장가계

광저우 미용화장품 박람회2

수암11 2006. 10. 3. 01:28
 

제가 술꾼도 아니고 단지 잠을 청하기 위해 한 잔 하는 것이니, 대충 철관음차 한잔으로 마무리를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호텔에는 객실손님들을 위하여 작은 통에 들은 철관음차를 한통씩 비치해 놓았습니다.


뜨거운 찻물에 풀린 철관음은 상당히 큰 대엽大葉입니다.


마치 큰 나무 잎사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주 뜨거운 물에도 마냥 우러납니다.


자기 전에 뜨거운 물을 부어 놓거나, 아침 호텔을 나서기 전에 뜨거운 물을 부어 놓고 저녁 무렵에 다시 복귀해서 식은 차를 마시기도 합니다.


여기 차 문화가 거의 퇴적암 지대로 수질이 안 좋아서 발생한 까닭이 있어서인지 향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네 차 마냥 소엽이 아니어서인지, 깊은 향은 느낄 수 없습니다.


차를 읊은 많은 시 가운데, 다향茶香이란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한잔을 마시면 코 안 가득히, 그리고 목구멍 깊숙이 다향이 배여 몇 시간은 정신이 맑아지는 그런 경험을 여기 분들은 과연 알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한국에서 그런 차를 한잔 마시게 되면, 그야말로 비린 고등어나 갈치를 먹어도 몇 시간이고 그 향을 계속 즐길 수 있지요.



9월 26일


모닝콜도 있었지만, 다음날은 전시회 첫날이니 좀 긴장이 돼서 그런지 일찍 일어났습니다.


현지 팀들은 미리 나와서 진열장을 닦으며 마무리 전시준비를 합니다.


이곳저곳에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며 분위기를 돋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손님들로 북적대기 시작합니다.


주변에 음악소리와 함께 스피커를 통해 홍보하는 소리가 무척 시끄럽습니다.


우리도 질세라 홍보 동영상의 볼륨을 최대한 높입니다.


우리 팀의 모니터에서는 동영상이 비춰지면서, 화월님의 낭랑하고도 유창한 중국어가 흘러나옵니다.


현지 팀들이 더빙한 것이지요.


앗! 사람들이 운집하기 시작 합니다!


우리 부스 앞으로 모이는군요.


하지만 하나 같이 우리 부스로 등을 돌리고 있군요.^^;;;

바로 우리 부스 앞에 공연장 같은 무대가 있는데, 수시로 모델이 바뀌면서, 머리미용을 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그것을 관람하는 내방객들입니다. ㅠ.ㅠ


 우리 부스 입니다.


 

검은 모습의 제 옆에 화월님의 얼굴이 모니터에 비칩니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중국인들입니다.


영어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영어도 잘 모르는 저는 마냥 빈둥거립니다.


 

우리 부스 바로 앞에 머리를 깎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리가 아프면, 공연장 이동식 간이의자에 앉아서 수련을 합니다.


무대를 바라보고 수련을 하는 것이니 주위 눈치도 안봅니다.


이 글도 접이식 간이의자에 앉아서 쓰고 있습니다.


종일 서있거나, 서성거리니 나중에는 다리가 무척 아프지요.


오후 7시 경 박람회를 파하는 오늘은 현지 회사 직원들과 어울리기로 했습니다.


하루 일정이 끝난 도로 주변은 일시에 나온 인파들이 도로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너무 혼잡하다 보니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도로변을 메우고 북적댑니다.


종종 빈 택시들이 그냥 지나갑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근무교대 시간이어서 그렇답니다.


러시아워 시간에 근무교대라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가끔 자가용 불법운행 차량이 호객행위를 하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릅니다.


목적지는 차량으로 5분 거리지만, 한 30분 이상 지나서야 택시를 잡습니다.


앞좌석과의 사이에는 어김없이 스텐리스 파이프로 만들어진 창살이 있습니다.


승객이 언제 강도로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조처된 방범창 이지요.



고생한 현지 책임자 분과 조선족 여직원, 그리고 한족 여직원과 저녁식사를 대접하고자 했으나, 굳이 민박집에서 하자고 해서 따라 갔습니다.


제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탓도 있겠으나, 이미 몸이 파김치가 되어서 내키지 않나 봅니다.


원래 민박집에 여분의 침대가 있다 해서,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 나누며 거기서 잘까 했었는데, 이미 다른 손님이 예약이 되어 있다 합니다.


도리 없이 민박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늘 일어난 일과 내일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여성분들은 쉬기로 하고 현지 책임자 분과 단 둘이 나옵니다.


여기 민박집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고층 아파트에서 한국인들이 주로 운영을 하는데, 아침과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일박에 우리 돈으로 일인당 15,000원입니다.


호텔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어서 중국내에 업무상 출장 다니는 분들이 많이 이용한다 합니다.


여기 뿐 아니라 홍콩에도 많은데, 거기는 워낙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아주 작은 쪽방들이 제공된다 합니다.


아파는 현관은 스텐리스 재질의 창살문이 하나씩 더 붙어 있어서 이중문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울러 더러 집집마다 사람들을 환영하는 그림과 문구들이 붙어 있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복을 갈구하는 한자로 된 복福자가 거꾸로 붙어 있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현지 책임자 분과 이야기를 더 나누기 위해 음식점을 찾습니다.


작은 백주 하나와 몇 종류의 요리를 시킵니다. 하나만 해도 충분한 안주를 세 개나 시킵니다. 안주 가격은 한 접시 당 30위안(우리 돈으로 4,000원정도) 내외입니다.


남는 음식들이 아깝지만, 싼 편이기도 하거니와 모두 잔뜩 시켜 놓고, 먹다가 많이도 남기고 그냥 갑니다.


여기 사람들의 음식문화가 그러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들은 식당은 중상급 정도인데, 전시장 바로 뒤 식당은 일인당 보통 5~10위안(650~1,300원) 내외입니다.


더 싼 지역에서의 음식은 적지도 않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일인분에 3위안(390원) 한답니다.


피곤한 터이라 간단히 끝내고 현지 책임자의 제의로 발마사지를 갑니다.


장가계에서는 건성으로 한번 받았고, 다른 한 번은 종일 돌아다니며 피곤한 탓에다가 백주를 한잔 걸치고 코를 골며 받은 적이 있은 터라 제대로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는 75분간 해주는데 48위안(6,300원)/일인당 가량 됩니다.


여성들이 없어서 남자들이 발마사지를 해주는데,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받자니 미안하기도 합니다.


힘껏 세게 할 때는 가끔 통증도 있습니다. 그런 때면 “통”이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부드럽게 바꿔 해줍니다.


그간 남들에게 해주기만 하다가 제대로 받으니, 나쁘지는 않은데 조심스럽습니다.


한편 생각에 제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가 하는 자괴감도 생겨납니다.


하지만 다음날 문득 모두 나 같은 생각을 가지면 저들도 직업을 잃게 되니 너무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어쨌든 발마사지를 받고 보니 아프던 다리가 개운해지며 멀쩡해졌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고생하는 여직원들과 같이 오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어쨌든 민박집에서 자기로 했던 계획이 취소되었으니 호텔행 택시를 타야 했는데, 같이 자리했던 현지 책임자가 너무 걱정 말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관련 자료로는 악명 높은 광주택시 기사들이라는데 호텔이름이 적힌 쪽지를 보여주니 평소 20여분 거리를 심야여서인지 금새 데려다 줍니다.


이야기 들은 데로 추가요금 1위안을 포함해서 21위안을 주니 운전기사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택시 철망에 무슨 요금 1위안이 적혀 있습니다만, 대충 유류할증 요금 인듯 합니다.



주량이 미치지 못할 경우 특히 출장지에서는 쉽게 잠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건설업 계통에 있으면서 생겨난 습관입니다.

택시에서 내려 바로 호텔 1층에 있는 매장으로 갑니다.


백주 한 병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첫날 백주를 사기 위해들은 매장에서 우리는 여주인으로부터 보이차를 한 잔 대접 받았습니다. 그 여주인이 맞이합니다.


한 가지 우스우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첫 번째 구입한 백주는 38위안이었는데, 병을 비우자마자 룸메이트가 두 번째 똑같은 백주를 사러 갔는데, 아까 판매한 분은 시간이 늦어서 사라지고 없고, 여주인이 계산한 똑같은 백주는 20위안 이었습니다.


어쨌든 자주 가니 안면이 있다고 환한 미소로 대해 줍니다.



여기 가로수들은 아열대 지방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오래 자라서 그런지? 줄기들이 아주 굵고 키도 큽니다.


인간미가 넘치는 건지?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무시로 합니다.


차들도 심야에는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하는 경향들이 있어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특히 주위를 하라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늦은 밤에 백주를 한 잔 하면서 창밖을 내다보노라면 직진차량을 가로막으며 U턴하는 차량을 수시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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