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장가계 여행기 10

수암11 2006. 9. 7. 15:53

장가계 여행기 10



아래 글은 2002. 7.~9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시 안내 글이다.




『세계 10대 발굴지



중국의 북쪽을 대표하는 무덤이 ‘진시황릉’이라면 남쪽을 대표하는 무덤은 ‘마왕퇴’라 불릴 정도로 고고학적 가치는 매우 높다.


이는 세계 10대 고분 발굴지에 들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매우 희귀하고 학술적 가치가 높고 전설과 기록상으로만 전해내려 왔던 유물들이 완벽한 형태로 발굴된 최초의 한나라의 무덤이다.


이로 인해 고고학을 비롯한 몇 몇 분야의 역사가 다시 쓰여 질만큼 높은 연구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대혁명시기 방공호로 쓸 동굴을 파다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그러다가 구멍에서 갑자기 ‘쉭’ 소리가 나더니 폭발음과 함께 몸을 좌우로 요동치는 뱀처럼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1971년 12월 30일, 드디어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 이상의 멈춰버린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발굴 당시 “장사에서 여자 시신 한 구를 파냈다”는 소문으로 장사시내의 교통은 거의 마비되었다.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아비귀환을 이루었었다. 이 시신을 둘러싸고 ‘시신이 한나라의 말을 했다. 시를 읊었다. 사과를 먹었다’라는 무수한 소문들이 떠돌았다.

 


사실 마왕퇴는 마은과 그의 아들 마희범의 무덤이라고 전해졌었다.

또한 멀리서 바라보면 커다란 말안장과 같다고 하여 ‘마안퇴(馬鞍堆)’라고도 불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실상 이 무덤은 장사국의 대후 이창의 부인 신추와 아들로 추정되는 무덤이다.


72년의 1호묘의 발굴에 이어 73년과 74년에 걸쳐 2,3호묘도 조사가 되었는데 이로 인해 무덤의 주인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대후지인’의 동인(銅과印)과 ‘이창’의 옥인(玉印) 출토되었으며 3호묘에는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백서(帛書)와 죽간(竹簡)이 출토되어 학계를 긴장시켰다.


그러면 어떻게 3,000여 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2000년 이상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는가? 이는 외부세계와 철저히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m이상을 덮은 백고니와 5톤 이상의 숯층으로 공기와 습기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4겹의 목관과 20겹 이상의 옷으로 싸여있었던 것 또한 시신 보호에 큰 역할을 하였다.



환생한 漢나라의 귀부인 - 기적의 시신


2100년 전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완벽한 형태로 발견되었다. 얼굴은 살아 있는 듯 윤기가 있고 엷은 황색을 띠고 있으며 피부는 여전히 탄력이 있어 팔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바로 원 상태로 돌아오고 동맥에 방부제를 주입하자 살아있는 사람의 몸과 같이 서서히 퍼졌다. 마치 살아 있는 듯이...
심지어 발가락의 지문과 피부의 모공 역시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분명했으며 장기 또한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여시


지하궁전의 비밀 - 관

이는 거대한 형태와 구조, 출중한 채색 회화 기술과 풍부한 신화 등을 내포하고 있는 하나의 작품이다. 특히, 주지채회관은 붉은 옻칠에 사슴, 신선, 주자, 용, 호랑이 등의 상서로운 도안으로 신화적인 의미와 함께 고아한 예술품으로써 손색이 없다.

 

            <주지채회관>

 

<흑지채회관>

또 다른 하나인 흑지채회관은 검은 옻칠에 기하학적인 매우 아름다운 그림이 겉에 그려져 있다. 거대한 그림은 둘둘 말린 구름과 신선, 괴수를 그린 것으로 그 모습이 천태만상이었으며, 동작도 살아서 움직이는 듯 아주 사실적이고 생생하다.



귀중한 세계 문화유산 - T형 백화


 


이는 중국 회화사에서 매우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이는 관 위에 덮혀 있던 그림이 그려있던 비단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승천하도록 인도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약 2m의 길이로 크게 3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천상의 세계, 지상의 세계, 지하의 세계를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중간부분에 귀부인의 생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림의 대비가 선명하고 강렬하며, 신비롭고 환상적인 색채로 화려하고 찬란해서 중국 고대 백화 예술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실전된 고서의 대발견 - 백서


           

       <백서>

 

중국은 분서갱유 이후 많은 소중한 고서들이 실전되었고 오래도록 보존되지 못하여 그 동안은 실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마왕퇴에서 ‘주역’, ‘노자’, ‘전국책’ 등과 천문, 음양오행, 형덕, 의경방에 관한 수 많은 백서들이 출토되어 학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지형도>

 


또한, 2세기의 장사를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가 발견이 되었다. 이 지도에는 현대의 기술과 맞먹을 정도의 정확한 측량술로 제작이 되었으며 작은 골목 하나하나 까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였다.

 

<도인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건체조의 일종으로 보이는 ‘도인도(導引圖)’가 발견이 되었다. 이는 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하궁전의 수문장 - 관인남용


마왕퇴에서는 수 백점의 나무인형들이 발견이 되었다. 진시황릉의 ‘병마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토우나 도우는 많이 있었으나 썩지 않은 채로 발견된 목우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목우들은 그 당시 입고 있었던 의상을 그대로 입고 있으므로 그 당시의 복식사를 알 수 있다. 목용의 부장은 사람의 순장을 대신한 관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 모습이 매우 정교하여 두 손을 쭉 내려 가슴 앞에 모은 것이 언제든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시종의 모습을 하고 있다.

 

<좌:관인남용, 우:착의녀시용>


천상의 소리 - 전설의 악기

귀족의 호사스러운 모습을 증명하는 것으로 전설과 기록상으로만 남아 있던 악기인 우(芋), 금(琴), 슬(瑟)을 실물로 확인하는 유래 없는 발견이 되었다.

 

<우>

화려한 귀족문화의 절정 - 칠기류

칠기는 가장 화려한 한대 귀족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칠기로 잔 하나를 만드는데 백 명의 힘이 들어갈 정도라고 하니 그 정교함과 화려함으로 볼 때 이는 당시에 대단히 큰 재산이었다. 또한 680여 개의 칠기가 발굴 당시 2100년 전의 완벽한 색채와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발견이었다.

 

 

<운문칠정>


천사의 날개와도 같은 - 복식류

마왕퇴에서는 모두 백여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견직물이 발견되었는데 그 양과 품목이 많았으며 다양한 색깔과 선명하고 화려한 무늬로 볼 때 중국 내에서도 전무후무한 발견이었다.

그 가운데 ‘소사단의(素紗單衣)’는 매미 허물 같이 얇은 옷으로 무게가 겨우 48g이며 소매와 목 둘레의 비단을 떼어버리면 겨우 25g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 얇기는 매미 날개 같고, 가볍기는 연기 같네-라고 묘사하였다. 이를 통해 볼 때 한 대의 비단제조 기술이 놀랄만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

        <소사단의>

 


강홍사지인화부채직거사면포




환생한 귀부인의 나들이 - 복원모습

마왕퇴 발굴 30주년을 기념하여 마왕퇴의 귀부인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하였다.

    <7살의 신추>

     <18세의 신추>

7살의 신추(귀부인의 이름)는 계란형의 얼굴이며 아몬드 같은 눈에 이마에 늘어뜨린 짧은 앞머리로 마치 장사지방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여운 아이와도 같다.

18세의 신추는 불그스름한 볼에 버드나무 같은 눈썹, 아몬드 같은 눈, 날카로운 코, 얇은 입술로 양미간에 영기가 깃들여 있다.

    <30세의 신추>

    <50세의 신추>

30세의 신추는 18세보다는 약간 풍만해 보이며 눈썹은 위로 살짝 올라가 있고 눈빛에는 성숙미가 흐르는 요염한 모습이다.

50세의 신추는 한눈에 그 온화함과 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하여 눈가에 주름이 많이 잡혀 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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