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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수암11 2008. 6. 1. 09:46

카지노


05.02.19 11:22


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라도 또 일요일을 맞았습니다.

이번 주는 벨모판에 가지 않았습니다.

산중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다 보니, 작은 일들에 대해 오두막 식구들이 예민해져 있나 봅니다.

까요 카지노에 간 일행들이 아직 오지 않고 있습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인데 말이지요.

밤 10시면 전기가 끊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서의 밤 나들이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 뒤 우리가 쓰는 차량이 한 번 더 펑크가 났습니다.

한 번은 제가 운전하지 않고 숙소에서 수련 하는 중이었는데, 일행 한 분이 벨모판에 잠시 일보러 가기 위해, 운전 중이었고, 내리막길에서 펑크가 나서 큰일 날 뻔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뒤에 스페어타이어를 두 개 더 준비하기로 했지만, 림을 구하기 어려워 아직 한 개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제가 숲으로 노두조사를 하는 일도 잠시 중단하고, 가까운 거리만 다니고 있습니다.

야간 운행 중에 타이어 펑크가 나면,  주변 상황이 바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지만, 손전등을 휴대하지 않아서, 타이어 교체가 만만치 안습니다.

참 제가 타고 다니는 차가 가만 보니 밴이 아니고 ISUZU 픽업 사륜구동입니다.


어쨌든 이것저것 빌미로 내려가지 않기로 합의되었습니다.

사실 내려가도 금요일 저녁 가서 술 마시고, 토요일 아침에는 우리 숙소 방향인 까요 장을 보고, 다시 벨모판으로 갔다가 다시 토요일 당일 오후, 오두막으로 돌아와서 당분간은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 입장이었기에, 번잡하기도하고 해서, 해질 무렵 전망대에서 어렵사리 전화로 사정을 설명하고,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그런 때문에 저도 소식을 한 주 이상 미뤄야할 판입니다만 내색을 할 수는 없지요..ㅠ.ㅠ

원래 사무실에서는 배를 한 척 빌려서 바다낚시를 계획 중이었나 봅니다.


일요일은 잠시 작업을 중단하고, 그간 확보한 조사 위치를 일행들에게 안내해주고, 다녔습니다. 잠시 오거스틴에 하나 밖에 없는 슈퍼마켓에 들러 목을 추이고자 내렸더니, 사무실 근무하는 두 분이 바로 옆에 차를 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내려가지 않자 김치며, 삼겹살이며, 어제 준비해 놓은 음식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내친김에 점심때가 채 이르지 않았지만, 술과 곁가지 음식을 준비해서, 산루이스 작은 샛강으로 가서 그늘진 바위위에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구우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말미에는 까요에 있는 카지노에 가기로 하고 술자리가 끝났습니다.

일행들 모두는 국내외에서 카지노경험이 있는 분들이었지만, 저야 원래 그 바닥에 그리 관심이 없는데다가 저만 숙소에 남았습니다.

한편 생각에 독자 분들을 위해 경험담을 들려드리기 위해 갈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혹,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 경험을 공유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쨌든 낮술에 취해 한숨을 자고 일어나니 술도 깨고, 저녁때가 돼서 라면도 하나 끓여먹고, 인터넷이 되지 않는 컴퓨터 앞에서 글도 좀 쓰면서 카지노 간 일행들을 기다리다 보니 정말 아주 모처럼 만에 맞이하는 한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고독이 엄습해오는 게 아닙니까?

오래 전에 잊어버렸던 고독이라니!

제게 그런 감상적인 감정은, 수련 가운데 오래 전에 사라진 줄로만 알았더랬지요.

고독을 느끼면서도 야릇한 심정이었습니다. 내면의 근저에 아직 인성이 남아 있다는 생각에 이해가 안 될는지 모르지만, 의외로 다소 즐거운 심정이었습니다.

사위가 불빛도 거의 없이 적막한데, 오랫동안 즐겨 부르든 노래들이 떠올라 톤을 최대한 높여 여러 곡조를 뽑아 되습�..^^;;;


어제 까요 장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원래 저는 그리 다니는 편이 아니어서 오두막에 남을까 하는 생각을 지녔었는데, 일행 중 한 분이 독신입니다. 이 분이 지난 주 까요 장에 가서 커다란 슈퍼마켓에 가서 식품류를 구매하던 중에 흑인 미녀를 발견하고는 넋이 나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미녀를 다시 한 번 보기 위해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어쩝니까? ^^;;;

혼자 보내면 여러모로 힘이 들것 같아서 동료 한 분과 같이 저도 동행 했습니다. 까요 장은 먼저 널따란 공터에 난전이 벌어지는데, 여기에는 야채부터 온갖 생필품, 그리고 중고 신발, 옷, 가전제품 등 온갖 잡동사니 물건들이 다 널려져 있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는, 마지막으로 그 슈퍼마켓으로 향했습니다. 그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다 구입하고도, 맥주를 몇 병씩이나 입구에서 마시며, 족히 시간 반을 보냈습니다. 결국 그 여인을 만나지 못하고 귀가를 했습니다만, 주인공인 독신자의 실망은 상당히 컸습니다.

다음 주에도 동행 하여야 할지 고민입니다.^^;;;


참 한 가지, 어린아이들이 인형이상으로 아주 예쁘고 귀엽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지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오는 아이들에게 벨리즈 1불짜리 동전을 주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___^;

제가 건설업 계통에 있으면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돈 주는 재주만큼은 남 못지않았는데, 여기 와서도 써먹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오는 도중에는 5자매 폭포에 들렀습니다. 모두 비포장 길이었지만, 입구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할 뿐 아니라 상당히 노면이 고르지 못했습니다. 물론 입구를 좀 지나자 비포장 경비행기장도 갖춰져 있긴 했습니다. 폭포는 호텔 정문을 거쳐 계곡 아래 펼쳐져 있었는데, 100여m가 넘는 계곡 전체가 하천의 침식으로 암반이 노출되어 있었으며, 그 암반 위를 여러 물줄기가 나뉘어져 흘러내리는데, 그 물줄기를 5자매라 칭한 듯합니다. 폭포 아래는 넓고도 얕은 소가 있어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맥주와 샌드위치를 시켜 폭포를 감상하며 망중한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오자매 폭포 주변에서.


이러저러한 일들 보다, 수다를 떨고 싶은 일이 하나 있습니다..^^;

세 명이서 한집에서 취사와 생활을 비롯, 현장도 일부 공유하다 보니, 동류의식,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더 수련이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현장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 밥과 반찬을 한다거나, 소정의 절차가 끝나면 석식과 더불어 반주 한잔이 곁들여지게 마련인데, 차마 단호히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주를 걸치다 보면, 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취중에 차마 수련을 할 수 없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저녁시간대에는 수련이 불가능 하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오전 시간대에 잠시 짬을 내어 수련을 하곤 했더랬는데, 그야말로 전기가 없어서,  물소리 없이 행공도 어려운 상황에서 본 수련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더랬지요..ㅠ.ㅠ

지난 토요일에 그래서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미안하지만 5시 업무가 끝나면 나는 수련을 해야겠다.‘ 다만 보상으로 한 시간정도만 할애 해주면, 어떤 일이건 할 수 있다고......

그랬더니 위스키 큰 병 한 병만 이 주일에 하나씩 제공 하면 된다지 않습니까?

옳다구나 하고 토요일 까요 장에 하나 사서 가지고 왔습니다.

언제까지 위스키의 약발이 지속될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이 글은 일요일 저녁 9시 반 경에 전원이 끊기면서 중단 되었습니다.

다행히 까요 카지노에 간 일행도 9시 조금 넘어 들어 왔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이어서 쓰는 글입니다.^^;


다행히 저녁 4시 경에 전원이 들어와서, 월요일 오후, 5시 10여분 전에, 도화재 최고의 베스트셀러 음반, 일송명사님의 멘트가 이어지는 물소리 시디를 컴퓨터에 걸어놓고, 행공을 시작했습니다.


아아!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벨리즈에서 처음으로 물소리 시디가 등장하는 순간이었을 뿐더러, 벨리즈가 생긴 이래, 최초의 행공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글을 쓰지만, 좀 더 근사한 심법을 걸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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