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즈

바다낚시를 가다..

수암11 2008. 6. 1. 09:42

바다낚시를 가다..


05.01.24 00:22


여기는 주 5일 근무제 이고 현지인들의 휴일수당은 평일의 1.5배를 적용하기 때문에 긴급을 요한다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휴일은 출근하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야 바쁘면 나가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두 번째 맞이하는 휴일은 낚시를 가기로 정하고 지금은 카리브 해 캐러비안 베이에 와 있습니다.

이곳 해안들은 어디건 하얗고 고운 모래가 깔려 있습니다. 수심이 낮고, 배후에는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서 해수욕하기에 적합할 뿐 더러 경관이 장관이지요. 다만 현지인들은 해수욕은거의 하지 않는 듯 합니다만 이러한 많은 백사장들이 개인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은 조사차 간 케러비안베이입니다. 벨리즈의 동쪽 해안선은 모두 백사장이 깔려있고 수심이 아주 얕은 바다입니다.

지니고 간 점심과 소주팩으로 반주를 했습니다.

 

 

우리가 낚시터로 정한 지역도 역시 개인소유이어서 5불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습니다.

입질이 잦은 편이나 낚시에 잼뱅인 저는 새우미끼만 주고 말았지만(사실 잡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4명이 대여섯 수밖에 낚지 못했습니다.

낚인 고기들은 거의 돔 종류로서 얕은 바다여서인지 손바닥 크기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예측해서 오는 도중에 어시장에 들러 싱싱한 고기를 몇 마리 챙겨서 왔습니다. 준비한 고기는 커다란 병어처럼 보였는데, 참치종류라 하더군요.


여기 사람들은 낚시에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낚시도구를 파는 곳도 없을 뿐더러, 낚시하는 이도 거의 없습니다. 지난번 갔던 휴양지에서 기억입니다만, 휴양지 잔교아래 맑은 물 속에 방석크기 만한 가오리가 유유자적 헤엄을 치던 게 떠오릅니다. 불과 수심이 무릎밖에 안되는 곳에서 말이죠.

고기를 사러갔던 어시장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페리칸 떼가 바로 코앞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인파들도 모여 있었고, 이들은 전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을뿐더러 아예 안중에도 없는 모습인데, 바로 어부들이 고기를 손질하며 바다에 던지는 물고기 부산물들을 주워 먹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적당히 낚시를 즐긴 일행은 즉석에서 고기를 손질하고 회를 떠서 한국에서 가져간 소주를 곁들어 요기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벨모판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의 당그리나 라는 어촌은 제법 규모가 있고 행인들도 제법 북적거리는 도시였습니다.


며칠간 석재조사를 위해 뙤약볕을 돌아 다녔습니다.

워낙 한적한 곳이라 현지 인부를 구하지 못해 같이 간 분과 둘이서 숲 속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안 그래도 검은 제 모습은 강렬한 햇볕에 타 더 검어졌고, 수염도 조금 자랐습니다.

이 숲 속에는 선플라이 라는 아주 작은 날벌레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아주 빠릅니다.

처음에는 성가시게 굴기에 �다가 내버려 두었는데, 작은 붉은 반점들이 생겨납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기에 무심코 있었는데, 다음 날이 되어서야 간지럽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노출되었던 손등 전체가 울긋불긋해져 있습니다.

물론 몹시 가렵고, 그 반점들은 부어 있습니다.

제가 조사하는 구역들은 제법 광범위한 지역으로서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전체가 구릉지이지만 해발고도가 높아서 벨모판에 비하면 다소 기온이 낮은 지역입니다.

이 곳에는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지만, 거개가 다 고사목들입니다.

건기에는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불에 탄 흔적들은 소규모이고, 대부분 병충해로 고사목이 되었는데, 잎과 잔가지는 거의 없이 쭉쭉 뻗은 줄기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사지역 일대 구릉지의 정상부에는 수많은 길들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 길들은 우리가 조사하기 위해 다니는 차량의 주 이동로이기도 합니다.

무인지경인 이곳에 도로가 개설된 이유를 가늠해보면, 병충해로 인한 막대한 산림피해가 발생되고 난 후 방재 및 방화를 목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듭니다.

물론 죽은 소나무들을 목재로 활용하기 위해 작업장으로 쓰인 흔적들도 가끔 확인됩니다.

이 소나무 고사목들이 차량을 운전하고 다니다 보면, 길을 가로질러 수도 없이 놓여 있습니다. 비포장된 도로는 수도 없이 패여 있고, 웃자란 도로 중앙의 나무나 길옆의 나뭇가지들, 도로를 가로지른 고사목들은 차량이동을 어렵게 합니다.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엄두를 못 낼 도로 조건입니다. 다행히 우리에게 할당된 차량은 이러한 현장조건을 감안한 사륜구동 픽업이어서 조금 낫습니다만, 작은 고사목을 타 넘을 때 펑크라도 나면 아주 난감해질 수 있습니다. 현장을 관통하는 메인도로에는 가끔 차량이 다니기도 하지만, 주변도로에서는 차량이 전혀 다니지 않기 때문입니다.

험준한 비포장도로를 하도 오래 운전해서인지, 손목 인대에 통증이 왔습니다.


우리 현장을 더 지나면 중국인들이 캐나다와 합작으로 만드는 댐건설 현장이 나옵니다.

과테말라에서 전기를 수입하는 이 나라로서 댐건설은 매우 중요한 국가적 사업 이라 하겠지요.


우리가 임대해서 쓰고 있는 집은 이층집은 방이 다섯 개에 식당과 넓은 두개의 거실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현재 잠시 업무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14명이 거주하고 있기에 조금 혼잡합니다. 침대가 모자라서 타일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형편인데, 현장과 비교적 가까운 산루이스라는 마을은 다음 주중 정도에나 이동이 가능한 상황으로서, 수련환경은 아주 열악합니다.

퇴근 후에는 북적거리는 탓으로 수련하기도 수월치 않지만, 다리를 틀고 앉아 있을 공간이 없습니다.

신발을 신고 다니는 타일 바닥에 좌정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거개가 통로이고, 매트리스는 너무 푹신해서 궁지여책으로 엉덩이에 베개를 받쳐서 본 수련만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구나 시디플레이어가 준비되지 않은 실정이니 행공은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바뀐 도호가 기억나지 않지만 한때 청사로 불리었던 도반이 군대 생활 중에서 행공시간을 내지 못해 화장실에서 행공을 했다던 눈물겨운 얘기가 생각납니다.


프리첼 편지에서 사현수자가 21일부터 간경락을 운기하라는 소식은 참으로 기쁜 소식이었지요.

수련시간을 규칙적으로 낼 수 없을뿐더러 행공이 부족한 마당에 끊임없이 수련에 대해 해이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스스로를 다잡아 보지만, 한 치 빈틈을 뚫고 들어오는 마의 속성을 알고 있는 터이라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편지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23일 저녁 8시 지원장님의 특별 수련이 있다며 동참을 권유하는 내용이 있었기에, 마침 당일이어서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경 일어나서 다행히 본 수련이나마 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딸래미와의 통화에서 지원한 두 군데 대학에 합격했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음의 구조를 알지만 여여하기란 쉽지 않군요.^^;;;


주말에 짬을 내서 앞으로도 소식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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