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발자국을 만나다.
05.01.18 01:28
재규어는 벨리즈 상징동물이기도 하며, 사람을 보면 일단 피하는 습성을 지녔는데..
총을 쏘거나, 돌을 던지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달려든다고 합니다..
그제 현장에서 새끼를 동반한 재규어 발자국이 길을 따라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현장 일대에 사슴이나 노루 등 다른 동물들이 출몰하기도 하기 때문에 먹잇감을 찾아 나선 듯 하였습니다.
멧돼지는 재규어 보다 좀 더 공격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을 하다보면, 멧돼지가 길을 막고 있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클락션을 울리면 바로 차량으로 돌진하다는 얘기를 먼저 와 있는 사람들이 해줍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현장조사 시에 권총휴대가 필요하다 합니다.
벨리즈는 남북으로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주로 산호초들로 구성된 섬들이 남북방향으로 길게 열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좀 더 외곽으로는 큼직한 규모의 타원형 산호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동쪽으로 조금만 나아가면 수심 1,000m 깊이의 심해로 이어지는데..
벨리즈는 세계 최고의 스킨 스쿠버 지역이어서 세계적인 마니아들이 스킨 스쿠버를 위해 사시사철 몰려드는 지역이라 합니다..
이 일대가 그 유명한 카리브 해이며.. 벨리즈 연안이 바로 캐러비안 베이 입니다..
이 해안은 완만하고도 얕은 수심이 길게 이어져 있어서 해수욕장으로는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철이어서 아침저녁으로 조금 시원하고, 낮은 조금 더운 편인데,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여서 인지.. 주로 미국 쪽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지명인지는 모르나, PLACENCIA.. 혹은CAYE 같은데..아주 가느다랗고 수 십 킬로 이어진 반도가 남북으로 육지를 따라 이어져 있는데..양측이 모두 바다 입니다.
남단에는 수십 척의 개인 요트가 정박해 있습니다..
이 남단에 위치한 이 도시는 최고의 휴양지로서 벨리즈시티를 왕복하는 경비행기장이 있으며 수많은 미국관광객을 실어 나릅니다. 여기서도 산호초들로 이루어진 섬들을 왕래합니다..어제 방문했을 때도 휴가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덮고 있습니다.
하루 숙박료 400벨리즈 달라 한다는 리조트에서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높다란 열대야자 잎으로 만든 지붕이 있는 곳으로 환상적인 분위기 이었습니다
멀리 가물거리는 산호초 중에 하나는 미국영화배우 율브린느 소유였다는 곳으로 수많은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들의 많은 곳이 미국 유명 인사들의 별장이 자리 잡고 있다합니다..
벨리즈 연안은 수심이 얕아서 큰 배들의 접안이 불가능해서인지 항만시설은 빈약합니다.
항만시설이래야 나무나 콘크리트 파일로 기둥을 만들고..상부와 난간은 나무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 시멘트 공장 부지확보를 위해 석회석 광산과 인접된 여러 해안을 둘러보았습니다..
어떤 곳은 오렌지나 바나나 농장이기도 했지만, 어떤 지역은 리조트 지역입니다.
십 킬로 이상의 콘베어밸트를 설치하고 시멘트공장을 건설한다면 리조트 지역은문제가 있을 듯 합니다.
벨리즈는 우리나라 60년대의 광경과 흡사하지만, 경기도와 강원도를 합쳐놓은 크기에 인구는 너무나 적습니다. 26만명 정도를 추산되지만.. 그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으며 현 수도인구도 오천 명 남짓 하다 합니다.
벨리즈의 제법 큰 도시들도 인구가 그리 많지 않고 가구 수도 적습니다.
인근 해역에서 발생되는 허리케인이 벨리즈에 그리 영향을 주지 않는 이유는, 주 이동로가 아니기도 하지만, 산호초로 이루어진 열도가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온 허리케인은 이 산호초 열도를 넘어 해변에 위치한 벨리즈 시티를 덮쳐 침수 시켰습니다. 30년 주기로 온다는 이 허리케인의 위험에 대비코자 벨리즈 정부는 차량으로 한 시간 20분가량 소요되는 서측 내륙지역 밸모판이라는 곳으로 수도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시민들이 벨리즈 시티에 주거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밸모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집을 구입할 수 없어서 도시 내에 집을 임대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년 정도의 임대료가 집값을 상회 한다고 합니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드문드문 사육되는 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장날이면 독일계 몰몬교도들이 마차를 타고 볼일을 보러 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제는 현장 부근에 위치하는 제법 규모 있는 까요라는 도시를 들렀습니다.
과테말라에 인접된 도시로 7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마침 장날이었는데, 장의 규모도 적고
열대과일, 야채, 기타 식품류 및 옷가지 등이 고작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사용할 작은 배낭을 샀는데, 벨리즈 달러로 20달러인데..여기는 고정 환율로서 US달러와는 2:1입니다.
시장끼가 있어서 노천에서닭다리 훈제를 한 조각 먹었는데, 맛은 별로 입니다.
좀 더 과테말라 쪽으로 가면 마야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구경을 할까 합니다.
일용 노동자들의 대략 월 50벨리즈 달러, 숙련공은 120불인데, 물가는 한국수준으로 무척 비쌉니다.
사탕수수나 열대과일이 주로 생산되며, 관광산업이외 자원도 없어서 모든 공산품은 수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기도 주변국에서 수입을 해서 쓰고 있는데..현재 중국과 캐나다 합작으로 댐 건설 중에 있습니다.
석회암 지대여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생수를 마시고 많은 사람들이 빗물을 받아서 먹거나 사용합니다. 워낙 공기가 맑아서 많은 지붕들이 빗물을 받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 빗물은 물탱크로 주입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빗물은 시원하지 않아서 인지 그 맛이 밋밋합니다.
낮에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들리는데..까마귀들이 내는 소리입니다.
피복이 없는 전선위에 앉아서 삑삑거리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전신주는 열대야자 줄기로 만들어 졌는데, 오랜 세월을 자란 열대야자가 전신주 역할을 위해 베어졌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도로를 다니다 보면 열대야자 잎으로 지붕을 덮은 오두막이 자주 눈에 띕니다.
늪들이 많고 강에서는 주로 메기가 잡히며, 악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공장 주변에 강이 흐르고 있는데.. 작년 강물이 불었을 때 공장 내에 들어온 악어를 잡아 한동안 길렀다고 주변에서 얘기해 줍니다. 현 공장을 지을 때 전갈이 많이 살고 있어서 여러 번 물린 적이 있다는데..
전갈에 물리면 멍해지고 어지럽지만, 당황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주사한 방이면 해결된다고 조언해 줍니다..
어제는 도로변에서 청회색 빛깔의 작은 여우가 강아지처럼 우리가 탄 차량을 바라보고 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곧 통신이 안 되는 좀 더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은 현장 부근으로 숙소를 옮길까 합니다. 밸모판에서 현장을 다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소식이 좀 더 늦어지겠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소식을 전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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