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롤로에서 제 짐이 있는 떼르나떼로 가기 위해 고속정을 타려고 부두에서 떼르나떼 소장에게 전화를 하니 서울서 오신 손님들이 많아서 내일 아침 일찍 왔으면 합니다. 이튿날 짐을 모두 가지고 아예 자이롤로에서 거주하게 됩니다.
떼르나떼에서 역시 금광을 조사하는 회사 선배는 그동안 말벗이 그리웠던지 한참을 이야기 나눕니다. 제가 자이롤로로 간다니 무척 서운해 하는 눈치입니다.
그 분은 인도네시아에 오래 살아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줍니다. 1~2m 크기의 식인조개이야기랑, 어른 허벅지만 한 바닷장어 이야기, 밀림의 강가에서 발견한 1m 크기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삼엽충 같은 벌레 이야기, 자바의 동쪽에 있는 코모도섬의 코모도 드래곤 등 황당하기까지 한 목격담들을 제게 들려주었으며 저 또한 흥미진지하게 듣습니다. 이야기꾼은 청중의 반응이 좋을수록 신이 나는데, 제가 가버리고 나면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상대가 없으니 무척 섭섭해 합니다.
자이롤로에 와 있어도 그 분 혼자 무료하게 지낼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저 보다도 훨씬 오래 여기 생활을 했지만, 이 쪽 분위기가 그러하니 적응이 쉽지 않은가 봅니다.
한 이틀 쉬고 다시 조사를 나갈 계획이었으나 17일인 오늘 오전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일요일인 내일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자이롤로 숙소가 외진데 있는데다가 여기 자이롤로 역시 구경꺼리가 없어서 좀 무료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수련을 하거나 이 글을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합니다.
동네를 산책 나갔다가 마침 사람의 말을 잘 따라한다는 붉은 앵무새(무롱노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 바라보니 주인이 나와서 사람 말을 잘한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이 새는 아주 화려하게 생겼습니다. 전체가 붉은 색인데, 날개와 꼬리 그리고 목둘레는 노랑, 파랑, 녹색, 보라, 등등 여러 색들이 아름답게 혼합되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줍니다. 새장 안에서도 잘 날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인지 발목에 사슬이 감싸져 있었습니다.
동네 새장에 갇혀 있는 무롱노리
기분이 무척 저조합니다. 강물에 씻고 나니 조금 낫습니다.
2차 탐사를 떠난 지 사흘째 밤입니다. 원래 부깔이란 지역이 탐사목적지였는데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또소아에서 북북동 방향인데, 깜꼬노라 화산의 남동부 산판도로가 근사했기에 선배에게 최대한 도로 끝에 내려 달라고 제가 부탁을 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북쪽에서 내려가는 편이 조금 수월할 듯 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GPS좌표가 우리 조사지역을 훨씬 북쪽으로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그 GPS 확인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위치 확인을 할 기회가 전혀 없었습니다. 큰 나무에 가려진 손바닥만 한 하늘로서는 인공위성 수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3개의 위성이 동시에 수신이 가능해야 위치확인이 가능하거든요.
헬퍼들도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어떤 곳은 하천의 발원지에서 하류를 따라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오염원이 없는 곳이지만, 강물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발원지의 어떤 고인 물은 모기나 하루살이들의 서식지이기도 했습니다.
급히 지은 움막바닥이 고르지 않아 잠자리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 보다도 더 힘들었던 것은 모기들의 기습 이었습니다. 쏘일 때는 모르지만, 한 열 두 시간 지나고 나면 미칠 듯이 가렵습니다. 이제 한 사오백군데 물린 듯합니다. 가려워서 잠을 잘 수 없습니다. 낮에는 밀림을 8~10시간 행군을 하니 체력도 바닥입니다.
확실히 모기는 밀림을 지키는 수호자입니다. 어젯밤에는 너무도 가려워 껍질이 벗어지도록 긁었습니다. 황토가 바닥을 보이고 있어서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아껴야 했습니다. 한차례 다녀온 것을 가지고 너무 밀림을 과소평가 했던 거지요. 모기에 쏘여 돋아난 돌기 끝의 피부껍질이 긁어서 벗겨지면 조금 덜 가렵습니다. 그 위에 물파스를 바르면 바르는 순간 눈물이 날 정도로 따갑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오래 가지요. 심하게 긁은 곳은 진물이 나며 걸으면서 스칠 때 따갑습니다. 어디서 생긴 건지 양 쪽 눈에 눈곱이 심하게 끼며 불편합니다. 장갑으로 자주 흐르는 땀을 계속 닦아서 감염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상류도 마찬가지로 거의 직벽에 가깝습니다.
어제도 하류로 내려오다가 직벽을 만나 더 이상 진전을 못하고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산을 넘어 돌아가야 하는데 시간은 좀 이르지만, 물이 흐르지 않는 소지류 바닥에 움막을 쳤습니다. 여기는 급사면들이어서 비가 오면 큰일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새벽 4시 경 비 떨어지는 소리가 지붕을 두드립니다. 부랴부랴 일어나서 혼자 짐을 꾸리니 알렉스가 보고는 웃습니다. 그리고는 태연히 다시 잠을 자는데, 멀리서 천둥, 번개 소리가 요란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태평입니다.
돌래르발래우 알 고사목 아래 채집한 자리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아서 짐을 다 꾸리고는 저도 다시 한숨 잤습니다. 다행히 강우량이 적어서 바닥까지 물이 흐르지는 않습니다.
20일 절벽을 기어 올라가 칼날 능선을 타면서 고사목을 발견 하고는 사람들이 돌래르발래우 알을 찾아냅니다. 제가 다시 집어넣으라니 웃습니다. 양쪽 면에서 무려 5알, 다른 나무에서 한 알 도합 6개의 알을 찾아내었습니다.
이러다가 머지않아 멸종위기가 닥쳐오지 않을까 합니다.
출발한지 겨우 3일만 인 20일, 오늘 겨우 지난 번 조사 지역이었던 땃뚱 상류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날나르 유역을 거쳐 부깔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참! 19일 점심때의 인상적인 일은 도중에 길을 잃었습니다. 산꼭대기 이니 물도 없지요. 길을 확인하러 떠난 솔래만과 사께우스가 한참 만에 나타나 점심을 먹자는데, 직경 30cm가 넘는 대나무를 잘라 그 안 수액을 받아 온 것이었습니다.
쌀부대 배낭을 야자 잎으로 감싸 만든 알렉스의 배낭
그 수액으로 라면을 끓이는데 수액이어서 뿌옇습니다. 그 수액으로 간단한 설거지도 합니다.
참 지붕이 바뀌었습니다. 4×6m의 천막을 구입해서 지붕을 대신합니다. 더 이상 야자수들이 수난을 덜 당합니다. 하지만 밀림을 다니다가 쉴 때면 가차 없이 잘리어져 깔개로 쓰입니다. 밀림 바닥이 습기나 물기에 젖은 낙엽들이 잔뜩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땃뚱 상류에 친 오두막은 어른 두 뼘 정도의 통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반을 쪼개 침상을 만들었습니다. 하루를 자자고 많은 나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하지만 근래 최고로 편한 밤이 될 듯 합니다. 차기 조사에는 아예 개인 모기장을 지참 하려고 합니다. 더 이상 망가지지 않으려고 합니다..흑.
19일 지난밤에는 자는 도중에 귀에 벌레가 들어 왔습니다.
저로서도 생전 처음 겪는 황당한 일이었는데, 귀에 들어 온 벌레가 날갯짓을 요란하게 하면서 안으로 파고들려는 것입니다. 놀란 가운데서도 기억대로 머리맡에 놓아둔 랜턴으로 귀를 비췄습니다. 옆에서 놀라 일어난 솔래만에게 손짓을 하니 한참 드려다 보다가 없다고 합니다. 그 불빛 덕에 빠져 나간 모양입니다.
21일은 좀 늦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땃뚱상류를 거슬러 오르며 노두 조사를 합니다.
도중에 알렉스가 물속에서 무언가를 움켜쥐면서 제게 보여 주는데, 바로 민물 대하입니다. 큼직한 민물새우가 강에 살고 있다더니 실제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저는 도중 길옆에서 부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검은 새를 발견하였습니다. 퍼덕거리지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아마 둥지에서 떨어진 듯 한데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그냥 그대로 풀 속에 놓아 주었습니다.
모기에게 물린 후유증으로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니 강행군에 기력이 소진한 듯 합니다.
하천 조사를 일단락 하고 날라르 유역으로 이동 하고자 작은 계곡을 탑니다. 나중에는 거의 직벽코스를 타는데 몹시 힘듭니다. 간신히 직벽코스를 올라 한동안 쉬었지만, 몸이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고 직벽을 내려가고 마침내 날라르 강가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수량이 많고 수심이 깊습니다. 여기서 움막을 지을 장소를 고르는 가운데, 저는 탈진해서 야자 잎을 깔고 정신을 잃고 잠이 들었습니다. 움막이 지어지자 늦은 점심을 먹고 저는 오후 내내 눈을 감고 빈둥거렸습니다. 이번 코스는 매일 잠자리를 바꾸는 터라 많이 힘듭니다. 바닥도 고르지 않지만 평편한 바닥이 거의 없어서 기울어진 채 잠을 잡니다.
저는 지금 야자수 그늘 아래 야자수 잎에 누워 남국의 풍광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은 산중에서 길을 잃고 솔래만과 사께우스가 길을 찾으러 간지 제법 되었습니다.
아리스는 우리가 출발 하는 날 이부란 곳에 일을 하러 간 건지 보이지 않아 급히 대체인물로 오따라는 친구가 편히 쉬라고 바랑으로 쉴 자리를 마련해 준 것입니다. 모기에게 물린 자리가 젖은 옷과 장화에 스쳐 곪았다가 터지고 헤지기를 반복해서 몹시 쓰라립니다. 험한 길에 사께우스가 만들어준 지팡이가 아주 효율적입니다. 이번 행로는 강행군의 연속이어서 매일 움막을 짓고 이동하는 바람에 더 힘들었습니다만, 그 바람에 제 조사 지역에서 제일 멀고 험한 곳들을 이참에 다 다닌 셈입니다. 당초 조사 예정지였던 부깔 지역은 6일째 겨우 도착했습니다.
여기에는 허술한 움막이 있어서 야자 잎을 깔고 대충 밤을 보낼 것 같습니다.
양눈에 눈병이 생겼는지 계속 눈곱이 끼는데다가 어제 저녁에는 웬 벌레가 눈을 덮치기에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는데 따끔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끓인 물로 씻어내었는데, 솔래만이 지적하기에 아침에 보니 실핏줄이 터져서 붉게 충혈 되고 전체가 좀 부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눈곱이 끼고 몰골 말이 아닙니다.
어제는 가장 먼 지역을 다녀왔는데, 그 깊은 산중 강가에 떡 하니 집이 한 채 있고 키가 크고 늘씬한 중년의 잘생긴 남자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솔래만과 반갑게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마침 하늘이 조금 넓게 트여 있어서 GPS를 찍었는데, 우리 조사 지역을 한참 벗어난 것으로 착각해서 곤혹스러웠습니다만, 재계산한 결과 오차가 없음을 알고 안도합니다.
강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고 탈진한 저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누워 전신주천을 운기하다 잠이 듭니다. 조금 기운이 돌아올 무렵 사께우스가 한 500m 위에 폭포가 있다며 가보자는데, 우리 구역을 벗어나는데다가 거기까지 갔다가 오늘 중으로 도저히 복귀가 불가능할 듯해서 그냥 철수 합니다.
도중에 강가의 그 집을 지나며 쉴 거냐는 솔래만의 눈짓에 잠시 앉았다가 누워서 쉬라는 말에 염치불구하고 다시 눕습니다. 다시 전신주천 반쪽을 운기하고 나머지 반을 운기 하려다가 잠이 듭니다. 어느 순간부터 귓가에 한참 떠드는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비몽사몽으로 깊이 잠에 취해 있습니다.
깊은 산중에 혼자 사는 중년의 남자, 좌측이 솔래만, 우측이 사께우스
제법 시간이 경과한 후에 정신이 드는데, 손님이 더 와 있는 듯 했습니다. 급히 전신주천 나머지 반을 운기하고 일어나 보니 어제 저희 움막 밑을 지나던 2명의 산사나이들입니다. 여기서 또 만나게 된 것이지요.
걸걸한 목소리의 중년의 남자가 “꼬비”, “꼬비” 하면서 커피를 부탁해서 내 놓습니다. 달게 잔 후에 깊은 산중에서 마시는 커피도 일품입니다.
사실 인도네시아 고급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 하다 합니다.
다만 여기 사람들은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서 그것이 조금 흠일 뿐입니다.
두 손님은 훤칠하니 키도 크고 잘 생겼는데, 걸걸한 목소리의 남자가 분위기를 주도하며 대부분 떠드는 것을 보니 분위기 메이커 같습니다.
따뜻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을 위해 잠시 대맥과 소주천을 운기 합니다.
도대체 이 깊은 산중에 행세를 보니 사냥을 하거나 농사를 지을 땅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다니거나 사는지 몹시 궁금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우리의 움막으로 간신히 복귀하니 그 사이에 남아 있던 알렉스와 오따가 근사한 침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자리는 특별히 쌀부대 두 자루를 이어 양 끝에 통나무를 끼워 쿠션까지 살려 놓은 것입니다.
감사를 표하고 꼼짝 않고 쓰러져 눕습니다.
모기후유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자고 강행군한 여파인지? 아니면 인도네시아에 와서 물갈이를 하는 것인지? 몸에 미열도 좀 있고, 다음 토요일이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는 날이지만, 이틀 당겨 목요일인데도 먹습니다.
자이롤로에 소장으로 있는 선배가 아프리카 말리인가에 조사를 갔었는데, 거기서 만난 영국의 35세의 지질학자는 말라리아를 감기 정도로 생각 하더랍니다. 대부분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은 병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원주민들이며, 말라리아 발병 후에 병원에 가면 100% 낫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라리아는 통상 심신이 허약할 때 오는 것이어서 몸 관리만 제대로 하면 큰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제 옆 침대에 솔래만과 사께우스가 밤늦도록 보이지 않기에 주위를 보니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모양입니다. 아침에 빈손으로 오기에 허탕인가 했더니 식사 때 쏘길리 국이 올라 왔습니다. 어쨌든 재주도 좋습니다. 미끼는 개구리를 잡아서 쓰는 모양입니다.
제 눈에는 개구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새로운 튀김종류의 메뉴가 추가되었기에 물어보니 개구리 튀김이랍니다. 손사래를 치고 사양을 합니다. 그랬더니 메기 국에서 대하를 건져 줍니다. 엊그제 잡은 대하인데, 우리가 흔히 먹는 바다대하와는 달리 기다란 집게발도 달려 있습니다. 육질이 아주 쫄깃하고 씹는 감촉까지 좋습니다.
어쨌든 아침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움직여 지금 여기 부깔 움막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발과 다리에 난 상처에 황토를 바르려고 걷어 올리니 사람들이 깜짝 놀랍니다. 저도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내일은 오늘 보다 몇 배의 더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후 5시 경 또소아에서 저를 픽업하러 오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긴 여정에 대해 우려를 하니 사람들이 웃습니다.
이번에 복귀를 하면, 몸을 추스르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한 열흘 가량 쉴 참입니다.
밀림을 모르는 사람들이라 이해할 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녁식사 전에 오랜만에 씻을까 하여 움막 바로 아래 있는 개울을 가는데, 알렉스가 벌써 손에 쏘길리를 잡아 가지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개울 크기래야 2m 폭 밖에 안 되는 산속에 있는 아주 작은 개울에 50cm 가량의 쏘길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녁식사에는 그 쏘길리로 만든 국이 올라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선배이야기로는 바다의 곰치와 비슷한 것인데 메기보다 더 보양식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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