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여행기 6
보봉호
보봉호 입구에 도착을 하자, 절경들이 전개됩니다.
보봉호는 반 인공 호수입니다.
협곡을 막아서 만든 호수인데, 단 한군데만 막았습니다.
하산 길에 보니 그 막은 구간이 몇 미터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높이는 80여m입니다.
보봉호의 길이는 2.5㎞이며, 수심이 72m입니다.
아름다운 호수와 그윽한 주위 환경이 어울려 무릉원 수경(水景) 중의 대표작으로 뽑힙니다.
호수 안에는 작은 섬이 있고, 바깥쪽으로는 기이한 봉우리들이 들어서 있으며, 봉우리는 물
을 감싸 안고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산 속에 비취 알맹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합니다.
입구에서 25분 정도 걸으면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40분 정도 걸리는
배 유람은 마치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특이한 이 경치로 인해 영화 손오공의 촬영지로 이용 되었다 합니다.
보봉호
하산 길은 백장 절벽에 만들어진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옵니다.
도중에 바라보면 아래 위가 모두 까마득합니다.
저 인공폭포는 산허리에 불과 폭 십여 미터의 굴을 뚫어서 배수구를 만들고 그 배수구를 통
보봉호를 향하는 길에 있는 도관
보봉호와 연결된 배수로를 이용해서 만든 인공폭포
해 자연적으로 흘러 나가는 물이 폭포를 이룹니다.
워낙 이 곳의 경치가 뛰어나 손오공의 촬영지로 이용되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있습니다.
인공폭포 아래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토가족 전통무용이 공연 중입니다.
동인당 약방
점심식사 후에는 동인당이라는 약방을 방문합니다.
동인당은 장가계 일대의 오염되지 않고 약성이 뛰어난 약용식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약방으
로서 설립된 지는 약 400년, 황실에 약재를 납품한지는 362년이나 되었다는 약방입니다.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구체적으로 소개는 않고 정년퇴직을 하셨다고 소개 하신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동안 하면서 분위기를 잡은 후에(물론 저는 누적된 피로를 풀기 위해
서 수련을 빙자하여 깊은 수마에 빠졌습니다.^^;;;) 중의사 두 분과 조선족여성분 통역 두
분이 들어 왔습니다.
관광코스에 들어 있으니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진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선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상당한 수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연로한 중의사들이 수십 년을 진맥해 왔으니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수련을 하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많이 봐온지라 생경스럽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의 수준이야 별다른 진맥 없이 얼굴만 봐도 바로 느낌(기운)으로 알고 도안道眼을
열어 질병과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경우를 여러 차례 보아온 저로서 그리 감탄할 일은 아니지
요.
제가 하는 수련과 관련되어서 경험한 사례들 가운데는 가령 예를 들어 “어디어디에 어느
정도 크기의 담석 몇 개, 혹은 어디에 어느 크기의 암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진단이 나
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도 중요하지만, 결국 핵심은 이것을 치유하는 처방입니다.
예전에 비해 몸도 바뀌고 환경도 바뀌다 보니 같은 증세에 똑같은 약을 써도 이제는 잘 낫
지 않는 거지요.
물론 토양도 오염이 되어서 예전만 약성이 못할 수도 있겠지요.
또 하나는 현대인들이 바쁜데다가 안일한 습관에 젖어서 운동량이 부족하고 예전 사람들에
비해 유해한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증상치유가 한계가 있는 것이 원인치유가 제대로 덜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가령 외부환경에 적응하는 몸과 마음의 적응도 포괄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신체를 치유하다 보면 이 부분도 바뀌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근원치료에는 한계가 있지요.
어쨌든 오염되지 않은 장가계 내에 자생하는 약초들의 약성이 그 명성만큼 효과가 있겠지
만, 중국 물가에 비하면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웬만한 물건은 “전부 천원”을 외치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상황에서 백수 십 만원은
좀 과다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 예로 토가족에게서 천원이면 3끼 식사를 하고도 중국 돈 1위안이 남습니다.
먼저 진맥을 받는 가족들과는 한참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결국 한 가족이 4개월 치 생약을 120여만 원을 주고 구입을 했습니다.
그 뛰어난 약성이 섭생과 곁들여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른 한편 생각으로 한국관광객의 구미에 맞게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지갑뿐 아니
라 카드까지 털어내는 이들의 상술은 놀랄 만합니다.
도중에 전통찻집을 들러 몇 종류의 차를 시음을 했습니다만 아무도 사지 않았습니다.
그냥 얻어먹기 미안해서 제가 주절주절 말로 때우기는 했지만, 마음에 없으면 사지 않는 당
당함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