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여행기 1
2006년 8월 23일부터 27일 까지 4박 5일간 중국 호남성의 유명한 관광지 장가계를 다녀
왔습니다.
당초 중국행 휴가는 계획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분당서 살던 시절, 사귄 이웃들과 떨어져 있으면서 한 달 한 번 꼴로 모임을 가져온 가족들
이 있었는데, 그간 적립해둔 회비가 조금 여유가 있어서 뜬금없이 처음으로 광복절을 낀 징
검다리 연휴에 백령도를 다녀오기로 당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다가 한 분이 아주 싸게 나온 장가계 VIP관광 상품을 알게 되어 그 쪽으로 부부동반의
휴가 계획이 급선회 됩니다.
부랴부랴 며칠 동안 준비해서 4가족과 딸아이 한명을 포함해서 총 9명이 그리 떠나게 된
것이지요.
인천공항에서 중국 호남성 장사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 반 남짓 걸립니다.
우리는 아침 9시 5분 비행기를 탔습니다.
장가계에도 공항이 있지만, 군사관제로 인해 야간에 착륙이 가능 하므로 북경 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제한적으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정확한 표현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저는 대충 그
런 식으로 들었습니다.
장사에서 장가계 까지는 약 380Km 거리로 관광용으로 개설된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대략 4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점이 많이 불편한 것이지요.
제가 적은 글들은 거의 자료를 인용한 것이 아니라 가이드에게 들은 바를 옳기는 것이어서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이드 이야기로 실제와 또 소개되는 글들도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하더군요.
여하튼 글이 조금 왔다 갔다 하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장가계는 북위 28° 52‘∼29° 48’ 구간에 분포하는 아열대 지역으로서 우리나라 보다는 조
금 더 덥습니다.
강우량도 연중 1,200∼1,600mm 이며, 연중 평균기온은 16℃랍니다.
이러한 연유로 8월 하순의 더위가 남아있는 장사공항은 따뜻한 열기로 우리를 맞이하였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11일은 장사가 45℃, 장가계는 42℃를 기록하였다고 전하더군요.
새벽잠을 설치고 나와 아침 9시 5분 비행기를 탔으나 기내식에 한참 후에 나오는 바람에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점심을 때워야 한다기에 채 소화되기 전에 호텔에서 현지식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다녀가는지 테이블에는 김치도 나오고 우리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음식이었습니다만, 같이 간 일행들은 요리에 첨가된 향신료가 식성에 맞지 않는지 조
금 힘들어 했습니다.
가이드에게 물어 보니 산초종류라고 하는데 가끔 덩어리가 씹이면, 저도 입에 맞지 않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여기를 찾은 한국관광객의 숫자가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94년 45만 명, 95
년 60만 명, 올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3월부터 250명을 실은 비행기가 하루 3대씩 가득
태워서 온다는군요.
한국인들의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 오는지, 관광을 다니다 보면 거의 대부분이 한국
인들입니다. 한 90%이상은 될 듯 합니다.
나머지는 중국인들입니다.
중국인들조차도 ‘인생부도장가계人生不到長家界 백세개능칭노옹百歲豈能稱老翁.’
이라 하여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절경이 중국내에서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인 관광객은 없습니다. 백인이나 흑인관광객들도 희귀합니다.
4박 5일 동안 두 명인가를 봤을 따름입니다.
일본관광객이 없는 이유를 가이드는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는 이러한 산수 관광지보
다도 박물관 같은 곳을 선호하는 경향과 이곳이 예전 일본의 침탈로 일본인들에 대한 거부
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용하게 될 버스는 33인승인가? 정말 실제 VIP용 이여서인지는 모르나 우리 일행
9명이 탔습니다.
중국에서 생산된 버스인데 좌석의 칸이 비좁아 우리는 두 자리에 한 명씩 자리 잡았습니다.
장사시 관광이 시작된 것이지요.
예전 중국에서 운전수라는 직업은 차량이 많지 않았던 탓으로 상당히 좋은 직업 중에 하나
였나 봅니다. 몇 년간 조수 생활을 하면서 차량정비관련 기술까지 습득을 한 뒤에 기회가
오면 운전면허를 따게 되는데, 지금도 그런 영향이 남아서 성씨 뒤에 운전기사를 사부나 형
兄이라는 중국식 발음의 따거를 붙여서 부릅니다.
운전기사에게 가이드는 탕씨를 붙여서 ‘탕따거‘로 불러 달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악록풍경구
맨 처음 목적지는 악록풍경구!
인터넷에서 발췌한 자료를 인용해 보면...
『악록산 풍경구는 옛 도시 장사의 상강(湘江)변에 위치하고 있고, 자연동식물, 문화유적,
근대명인들의 무덤, 혁명기념유적 등이 분포되어있다.
개방되어있는 지역은 악록산풍경지역과 귤자주두 풍경구이다.
그중 안록산 풍경의 핵심 지역 내에는 악록서원(岳麓書院), 애만정(愛晩亭), 녹산사(麓山寺),
운록궁(云麓宮), 신민주학회 등이 있다.
계획 개방구역은 천마산(天馬山), 도화령(桃花嶺), 석가령(石佳嶺)과 토성두(土城頭) 등이 있
는데 총 면적은 36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악록산 풍경구는 남쪽으로는 형악(衡岳)을, 북쪽으로는 동정(洞庭)을 바라보고, 서쪽으로는
망망한 벌판에 접해있고, 동쪽으로는 끊임없이 흐르는 상강을 내려다본다.
옥병풍, 천마, 봉황, 귤주가 앞에 수놓아져 있고, 도화(桃花)가 뒤를 푸르게 감싸고 있다.
그 고요함(靜)이 마치 용과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자는 듯 하고, 또한 활기참(動)이 마치 준마
가 힘차게 달리는듯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작은 분재처럼 보이고, 멀리서 보면 천연 병풍처럼 보이기도 한
다. 자연의 인공물이자 인간세계의 절경, 장사의 위대한 경관이라 할 수 있겠다.
악록산 풍경명승구은 옛 부터 산이 푸르고 물이 깨끗하다고 일컬어져왔는데, 주요 풍경구로
는 청풍협풍경구, 운록봉풍경구, 만경원풍경대, 협석파풍경구, 유가 유적지, 불교의 사원, 은
록도궁, 귤자주두풍경구 등이 있다.
사면이 물로 둘러싸여 강에 떠있는 귤의 섬, 귤자주 위에는 나무들이 매우 많아서 멀리서
보면 마치 검푸른 거대한 배처럼 보인다.
물이 역류하여 물결이 장사 고성을 둘러싸고 흐른다. 서쪽으로는 악록산이 보이고, 동쪽으
로는 장사성을 접하고 있다. 남북으로 길이가 5km에 달하고, 동서 너비는 50~200m인 좁
고 긴 작은 섬이다.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강에 있는 섬'이며, 세계에서 제일 긴 '내하(內河)의 푸른 섬'이다.
섬 위에는 귤이 생산되어 과거에는 귤주(橘洲)라고 불렸으며, 예로부터 풍경이 아름다워, 송
대에는 이미 팔경 중 하나로 손꼽혔다.
귤주에는 오뉴월에도 덥지 않은, 여름을 나는 장소였으며, 모택동도 청년시대에 곧잘 이곳
에 와서 수영과 산책을 하며 일광욕을 즐겼다.
현재 귤자주는 공원이 되었으며, 귤나무 수 천 그루가 심어져 있고, 매해 가을 수확기가 되
면 귤나무들이 늘어진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 수확 시기에는 일정의 입장료만 내면 마음대로 따 먹을 수 있
으나 담아 올수는 없다고 합니다.
장사 도심을 지나면서 아파트나 주택베란다에 설치된 방범용 철망이 이색적입니다.
워낙 도둑이 많아서 높은 층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인지는 모르나 열쇠를 따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도 있다 하는군요.
방범시설이 증가하자 도둑들도 진화를 해서 아파트 현관에 달린 외부 방문객을 확인하는 작
은 구멍을 깨고 마취가스를 주입해서 털어가는 경우를 가이드가 직접 경험 하였다 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상황조차 짐작을 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원인모를
두통으로 한동안 고통을 겪으면서 나중에 알았다고 합니다.
그때 한국 돈으로도 적지 않은 450만원을 분실 하였다 합니다.
악록산 풍경구로 향하는 길은 오르막 산길입니다.
경사가 심해서 막판에는 에어컨을 끄고 오릅니다.
하차 후에 걷다보니 고록사란 절이 나오고, 좀 더 위에 자리 잡은 김구선생의 기념관이 자
리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