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관련

심법은 창조의 연습이다

수암11 2015. 2. 6. 20:14

심법은 창조의 연습이다

 

 

현대물리학에서 비국소성(非局所性, non-locality) 원리란 우주의 어떤 구성요소도 전체에서 분리되어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고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실상은 서로 연결된 비국소성을 지니고 있는 이론을 말한다. 따라서 떨어져 있는 입자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호 작용이 거리와 상관없이 빛보다 빨리 동시적으로 순간적으로 이루어진다. 아울러 관찰자와 대상은 시간적으로도 과거, 현재, 미래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놀랍게도 비국소성은 공간적으로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성립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국소성의 사실을 강하게 입증하는 사고 실험적 방법이 1978년 블랙홀의 개념을 처음 설명한 John A. Wheeler에 의해 연역되었고, 그 후 1984년 Maryland 대학교와 독일 Mŭnchen 대학교의 실험실 테스트 하였다. 이 실험을 Wheeler는 “지연 선택 실험”이라고 불렀는데 실험결과 빛이 과거의 영향을 받으며 실험자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빛이 미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내포하며 관찰자와 대상이 시간적으로도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빛이 과거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를 확대해석하면 현재의 빛은 당연히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누적된 과거가 현재에 지대한 영향을 주듯이 현재가 누적되면 미래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과율에 대한 통설이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포츠 과학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심상훈련)은 현재 필수적이다. 시합 전에 상대의 시합비디오를 면밀히 연구하여 이미지로서 걸맞은 동작을 그리는 것이다. 이 훈련에서 구체적인 이미지야말로 더 많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와 관련된 용어들은 우리 주변에서 적지 않게 적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약효과(플라시보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로젠탈효과 등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스티그마 효과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비워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란 것이 비우고자 한다고 해서 비워지는 것이 아니다. 즉 비우고자 하는 마음조차도 마음에 긴장으로 작용을 한다.

 

심법의 역할을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음을 완전히 비운다면 수련의 의미가 없는 것이고, 수련의 목적상 마음을 완전히 비우지 않는다면 진실로 깊은 몰입에 들어가기 어렵다.

즉 순수(純粹)함만을 가지고 수련의 깊은 정진이 어렵다. 순수는 수련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지만 수련의 중요한 방편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순수를 결집할 수 있는 순일(純一)한 마음의 단초가 필수적이다. 이때 이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심법이라 할 수 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자면 마음을 비우고 심법(心法)만이 작용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심법은 미래지향적이자 자신이 진정 갈망하는 것으로 특히 영향력이 큰 무의식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심법의 활용도를 높이면 바로 자신의 미래를 창조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할 소지를 내포한다.

특히 심법은 기력을 바탕으로 심력을 키움으로써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단계가 높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심법은 양날의 칼과 같다. 상대방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지만 비국소성의 원리처럼 부정적인 심법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가 수련 시 항상 거는 심법은 별반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수련이 나아가 기력과 심력이 무한대로 커지게 되면 창조의 힘이 그와 동시에 비례한다.

 

결국 우리가 은연중에 무심코 거는 심법은 창조의 연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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