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글 또소아 이야기

적도 인도네시아 행

수암11 2007. 11. 2. 13:52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입니다.

벨리즈에는 빌딩석재였지만 이번은 금입니다.

11월 3일 오후에 출국, 수마트라의 자카르타까지 비행기로 8시간, 마나도까지 2시간, 떼르나떼 1시간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며 마나도까지는 바로 가는 편이 없어서 이틀간 대기합니다.

떼르나떼 라는 곳에서 서 할마헤라군까지는 고속정을 타고 한 시간가량 소요됩니다.

다시 차량으로 비포장도로를 타고 한 시간 이동, 거기서부터 조사지역까지 이동은 도보로 이틀가량 소요됩니다. 물론 길은 없으면 길을 만들며 이동합니다. 지나친 길은 이미 조사가 된 지역이므로 항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왕복 이동에 4일이 걸리고 되돌아와서 정비하고 준비하는 기간을 감안하면 열흘 단위로 생활패턴을 정해야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행군을 고려하면 장비보다도 식량 때문에 일꾼과 요리사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벨리즈에서는 주말에 인터넷 이용이 가능했지만 여기는 그조차 불가능합니다.

무선전화기가 지급된다니 트인 곳에서는 국제 전화까지 가능하겠지만, 밀림에서는 그도 불가능합니다. GPS조차도 밀림 안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제가 조사할 지역은 인도네시아 북 말루꾸주 서 할마헤라군 정글이 숙소이자 현장입니다.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일 년에 약 이백만명이라고 하는데, 말라리아에 관한 한 인도네시아가 최고의 의술을 자랑한다고 하니 그만큼 발병률이 높다는 반증이지요.

말라리아 다음은 댕기열이라는 풍토병입니다. 정글 안에는 거머리도 만만치 않다 합니다.

선임자는 주거지와 가까운 지역을 조사하면서 예방약을 먹으면서 주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라리아에 걸려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저의 호기심을 더 자극했습니다.

이러한 곳에서의 근무제의를 받자마자 저의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으니 심각한 저만의 병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어느 누구라도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일이라고 이야기할 때 바로 적임자는 저라고 생각 드는 게 오만인지 어쩌면 수련의 부작용인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수련에 대해 보다 철저히 준비를 했습니다. 시디플레이어, MP3, 노트북 모두에 물소리를 집어넣었습니다. 물론 정성을 드리고자 녹차까지 준비했습니다.

‘도연을 만나 전한다‘는 심법은 이미 가동되고 있습니다.

중간에 소식을 전할 수 없어 유감입니다.

11월 2일자로 채약 2분운기를 하라 하셨으나 출장준비와 여러분들께 인사하느라 복습에 시간을 더 할애 하려 합니다.

저의 채약을 기다리는 많은 분들은 좀 더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셔야겠습니다.

드리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아직 엄명이 있어서 3개월 이후를 기약해야겠습니다.

3개월 이후에 채약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