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관련

지행합일知行合一

수암11 2006. 9. 1. 14:38

심득



근래 여러 심고들을 접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수련 가운데 얻는 심득들을 좋아라! 하면서 현실과 아직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지행합일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주변 몇 분을 통하여 다각적으로 또 집요하게 암시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나는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이러니 마냥 고초를 겪을 수밖에...ㅠ.ㅠ



지금에 와서는 내게 부족한 부분을 깨달을 때까지 그리고 끈기를 가지고 깨칠 때까지 끌어준 모든 분들과 어려운 모든 환경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오욕칠정이 끊임없이 나투려 하고, 육신의 습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근래 내게 아직도 부족함을 일깨우려는 것들은 물욕, 소유욕 그리고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미 어느 정도 정리되었으리라 생각 되어 지던 부분의 싹이 그대로 남아 있었나 보다.


이참에 주변의 배려를 통해 깨닫게 되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심고가 지속되면서...



옛글에서...


『하늘이 한 사람에게 커다란 일을 맡기려면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마음과 뜻을 고달프게 하고 그 사람의 지체를 애써 움직이게 할 뿐 아니라 그 몸을 굶겨서 그 몸이 피폐해지도록 하고 어긋난 행동으로 그 소행을 어지럽게 한다.


마음을 움직일 때 꾹 눌러 참는 성질을 기르게 된다면 다른 사람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게 된다.』



읽고는...


어려움 가운데 ‘호연지기’를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기실 호연지기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견지할 수 있는 것이 학인으로서의 자세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치 앞을 보지 못하기에 작은 변화에도 예민해 한다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지니기도 하니 호연지기란 필요한 것이지만, 그보다도 내게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지행합일임을 깨닫게 된다.



뒷일을 예지하되 두려워하거나

갈망하지 않습니다.


(공감과 소통의 포스터에서...)



때로 뻔히 보이는 일들이지만,


과정의 어려움에 휘둘리면서 간과하고는 감정의 흐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생사여의를 읊으면서도 막상 현실은 괴리가 있음을 깨닫는다.


하심과 겸허를 생각하면서도 작은 자존심은 남겨두고 있음을 깨닫는다.


너나가 다름이 아님을 알면서도 속물의 잣대를 감춰 두고 있음을 깨닫는다.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그 잘못을 고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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