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토종 황토가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한다.
황토 찜질법이 이들 국가에 수출돼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다.
황토 찜질법의 시조인 사우나(SAUNA)라는 말은 ‘SOW’(‘와우’라는 감탄사)와 ‘NAR’라는 단
어가 합성되어 만들어진 핀란드 말이다.
사우나는 핀란드 칼렌루야 지방에서 처음 시작되어 2000년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핀란드인
의 오랜 생활습관 중 하나다.
사우나는 그 효능의 탁월함을 인정받아 이제 세계인에게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특히 황토 찜질방도 세계적인 건강 사우나 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조상은 황토를 단순한 흙의 개념을 넘어서 주거생활, 식생활, 그리고 건강요법으로 이
용해왔다.
조선의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세종대왕은 침, 뜸, 약으로도 치료가 잘 안 되는
환자들을 위해 국비로 한증막을 지은 한편, 자신도 전용 황토방을 마련해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한다.
당시 한증막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와 같은 진흙집이었다.
이는 황토의 원적외선을 이용하는 조선조식 질병 치유술이요, 현대 황토방의 원조인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황토의 어떤 성분이 질병 치유에 효과가 있고 그것은 또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일까?
지표의 약 10%를 덮고 있는 황토는 규소, 철,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 다양한 무기원소를 함
유하고 있다. 이중 규소가 50% 이상을 차지한다.
규소는 다른 무기이온에 비해 산소 친화력이 높을 뿐 아니라 특히 물과 함께 있을 때는 산
소 흡착력이 높아져 수중 용존산소량을 늘려 준다.
일반 수돗물의 용존산소량이 7.9ppm인 데 비해 황토가 섞인 물(일명 지장수)은 용존산소량
이 8.4ppm으로 매우 높다.
이러한 성분비와 카탈라아제, 디페놀옥시다아제, 사카라제, 프로테아제 등 황토에 조성된 효
소들이 인체의 정화작용에 한 몫 한다.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의 작용으로 황토의 다양한
효소가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하거나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황토의 효능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황토의 효소 성분과 원적외선 효과다.
사우나의 원적외선 방은 바로 이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황토는 미세한 집(공간)이 촘촘히
박혀 있는 벌집구조로 되어 있다.
이 스펀지 같은 구멍 안에는 다량으로 흡수된 원적외선이 저장되어 있다. 즉 황토는 ‘태양
에너지 저장고’인 셈이다.
원적외선이란 적외선 중에서도 인체에 가장 유익한 파장 영역으로, 인체의 피부 속 4~5㎝
까지 흡수된다.
침투된 원적외선은 피부 속 세포분자를 활성화시켜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황토의 치료의학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런 태도다.
원적외선의 정체는 다름 아닌 ‘뜨뜻함’이다.
적외선 중에서 원적외선이 피부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맥반석이나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특별한 효능을 가진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어떤 물체에서 나오든 원적외선은 그냥 전기장과 자기장의 물결이다.
온도만 같으면 비슷한 뜨뜻함을 느끼게 한다.
같은 온도라고 해도 물체에 따라 특정한 파장의 원적외선을 조금 많이 내어놓을 수는 있지
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어떤 파장의 원적외선이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임상결과도 알려진바
거의 없다.
몸을 뜨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이 잘 일어난다는 정도다.
그러니 단순히 ‘뜨뜻함’을 위해 비싼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
김형자 과학 칼럼니스트(bluesky-p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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