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한민족의 기로

수암11 2017. 10. 18. 07:52


한민족의 기로

 

한반도의 정세가 심상찮다고 모두들 이야기 하고 실제 그리 흘러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트라우마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은 특히 더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혼란투성이이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들은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고 당연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념이나 각자의 실리에 눈이 멀어 숲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아끼는 것을 내주어야 한다.

한반도는 역사 이래 아니 창조 이래라 할 만큼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있다. 오히려 미증유의 혼란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북한의 터무니없는 짓은 이제 그들 체제가 끝나간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과도 같다. 물론 미국도 그간의 운명이 다하고 같이 휩쓸리고 있다. 때가 되어 오는 변화는 이렇게 그 누구도 어찌 할 수 없이 오게 된다. 그렇다하더라도 흐름과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틀렸고 잘못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의 행위가 흐름에 반하지만 틀린 게 아니라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사람들은 당장의 이익에만 관심이 가기 때문에 좋고 나쁘다는 이분법으로만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예전의 판단이 어떤 의미였던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 당장의 이익에만 관심이 쏠려 있으므로 거기에 집중할 뿐이지 나중은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는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무엇을 얻으려면 내 것을 내주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고 있다. 조금만 시야를 넓히게 되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서로서로가 더 많은 것들을 취할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심에 갇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

 

역사가 되풀이 되듯이 고종이 일제에 의해 무능한 임금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나름 열심히 노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시 상황으로 각축하는 국제정세에 미흡하여 이리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미리 이 사실을 알았다 한들 별반 달라질 것이 없는 현실이다. 그것이 당시의 큰 흐름이었기에 거스릴 수도 넘기 힘들었던 것이다. 지금의 이 변화도 당시의 상황과 크게 다름이 없는 듯 보이지만 물극필반 아래 놓여 있어서 추후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같은 과정을 밟는 듯 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이다.

 

때로는 터무니없는 날선 주장들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과정이 더 나은 길로 이끌 것이다. 그럴수록 흔들리지 말고 단기간의 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을 벗어나 먼 미래를 바라보는 의연함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호머 헐버트가 대한제국을 아끼는 마음에서 대한제국을 아끼는 마음에서 The Passing of Korea을 썼지만 현대인들은 그 트라우마로 인해 용어를 너무 남용하고 있다. 조심하는 태도는 나쁘지 않으나 너무 경계하여 본문을 잊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운에 맡길 것은 아니나 아무리 뛰어난 운을 지녔어도 집단 운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황을 분석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인간사회의 위정자들의 책무이고 국민들은 힘을 실어줘야 한다.

 

역사인식을 바로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당대의 인식에 달려 있다. 현재는 과거의 축적과도 관련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조선말의 상황과 결정과도 관련이 전혀 없다고도 단언하기는 어렵다. 촛불시위로 인해 세상을 바꾼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 일로서 후일 역사가들이 어떻게 판단을 하건 국민들이 역사를 바꾼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는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는데 있어 곁가지에 흔들리지 말아야할 중요한 기준이다. 수많은 그리고 경제적으로 손실을 가져오는 일들이 벌어지지만 의연함을 견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시시콜콜한 의사를 표현할 수는 있지만 일일이 대응하느라 정력을 낭비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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