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당선생님에 대한 추억∏
(당시 관련된 분들이 많이 계셔서 글쓰기가 껄끄러워나 그 분들이 이 글을 안보시리라 믿고 글을 이어 갑니다.^___^;)
선생님께서 워낙 축구를 좋아하셔서 일월팀을 만들어 각 지역의 아마추어 팀들과 시합을 벌이곤 하셨는데, 각 지역 마다 돌아가면서 잔디축구장, 축구팀섭외 행사접대 등에 신경을 썼지만, 일월팀의 경비는 아무래도 별도의 스폰서가 필요하였다. 당시 도각회라는 순수 스폰서가 생겨났는데 그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당시 단동활동하던 사람들을 통해 서울지역의 도각회 회원들을 모집하였다. 생각은 있으나 월회비가 부담이 되었던 사람들을 위해 내가 고안한 것이 ‘반대가리’였다. 월 10만원의 찬조금에 대해 부담이 되는 사람들은 5만원으로 할인한 것이었다.
당시 한 달에 한 번 일월성법 수련자 이상인 회원들은 원로회원이라 하여 본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점검을 받았다. 물론 나는 원로회원이 아니었지만 서울 경기지역의 미혼남녀들 간의 모임인 선비단을 이끌고 참석을 하였다. 워낙 많은 원로회원들이 점검을 받으러 왔기에 일부 후기 기수의 실무진들은 잠을 잘 장소가 없어서 배회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계단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날 만은 본원 앞 일대의 식당과 술집은 전국에서 모여든 모처럼 만난 도반들과 실무진들이 회포를 푸느라 불야성을 이루었다. 도저히 많은 인원을 수용할 길이 없어서 원로회원이 아닌 사람은 참석을 제한했지만, 거산문사님께 직접 말씀드려 선비단 만은 계속 참석할 수 있도록 조처하였다. 쟁쟁한 전국고수들이 모여 수련을 하는데 선비단이랍네 하고는 새파란 젊은 와식 수련자가 그 복잡한 와중에 누워서 북선법이니, 와식수련을 하는 것도 민폐였지만 수련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었다. 오죽 했으면 남자 탈의실 문을 열고 자리를 마련하여 수련을 할 정도였다.
이 기회에 선생님께서 보고 싶은 일월팀도 불러올려 경기도 하고 소회를 풀곤 하셨는데 스폰서인 도각회 회원들도 모여 선생님을 직접 뵙고 말씀을 듣기도 했다.
지나간 이야기 이지만, 한 때 도문을 나간 사람들이 당시 있었던 일부 일들에 대해 저간의 사정을 모르고 뒷담화를 하지만, 사실 한당선생님께서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도각회회원들이 모처럼 모이니 이벤트 성격으로 졸라 즉석에서 이루어진 일들이고 당신께서는 마지못해 한 것인데 그걸 기록으로 남기려는 뒤에 나간 일부 실무진의 욕심에 촬영을 한 것이었으나 나중에 도문을 나간 사람들에게 빌미를 준 셈이었다. 즉석에서 이루어졌으며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목도하였기에 꾸미거나 어떻게 할 여지도 없는 그야말로 즉석 이벤트 성격이며 모처럼 모여든 사람들을 위해 이루어진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가벼운 자리였음에도 안티들에게 빌미를 주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이러한 모임 전에 서울 경기 지역의 도각회 회원들의 사기 진작과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는 의미로 사발통문을 돌려 참석을 독려했는데, 순전히 도각회 회원을 늘리려는 내 심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한 모임은 근사하게 포장을 해서 각지의 도각회 회원들을 모았는데, 그 날은 왠지 모여 있는 와중에도 소식이 없었다. 확인해보니 선생님께서 일월팀과 영화를 보러 갔다는 것이다. 당시 도각회 회장은 본원 일층 호프집에서 나한테 혼이 났다. 그 와중에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일월팀 주장을 발견하고 즉각 불러들였다. 주장이야 선생님 지시를 따를 뿐 무슨 죄가 있으랴마는 어쨌든 내게 상당시간 곤욕을 치렀다. 따지고 보면 주장이야 잘못도 없지만 내내 머리를 숙이고 거듭 사과하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다음 달 원로수련점검 때 생겼다. 선생님께서는 작심을 하신 듯 일월팀과 도각회 멤버를 모두 불러 양 편에 갈라서게 한 다음, 각자 소개를 시키시더니 일월팀과 도각회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과 강조를 해 주셨다.
따지고 보면 선생님께서 그토록 사랑하는 영문 모르는 일월팀주장을 붙잡고 한참을 힐난했으니 잘잘못을 떠나서 화가 단단히 나신듯하다.
속으로 섭섭한 마음이 한참 컸으되 ‘남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탓에 글로 옮겨 보기도 했으나 다만 그 시절이 그리울 따름이다.
(다음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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