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빨리 걷기, 파킨슨병 늦춘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말을 남긴 세계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 만인의 연인인 영화배우 캐서린 헵번.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몸이 뻣뻣해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파킨슨병으로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1명꼴로 시달리고 있다는 파킨슨병은 1817년에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몸을 떨면서 마비 현상을 보이는 환자들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약 50년 뒤 차콧이라는 의사가 이 질환을 ‘파킨슨병’으로 명명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 생기는 비교적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근육이 뻣뻣해지고 신체의 일부가 떨리며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상당수 환자에서 우울, 불안, 치매, 불면증, 정신병적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해서 치매나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빠르게 걷기 운동만으로도 파킨슨병 늦출 수 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매일 하루 1시간 정도 빠르게 걷기 운동만으로도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희대 의대 생리학교실 김창주 교수팀은 지난 8월 19일 “파킨슨병에 걸린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걷기운동이 도파민 작동성 신경세포가 죽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걷기운동이 파킨슨병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인 <뉴로사이언스 레터스> 8월 9일자에 실렸다.
연구진은 파킨슨병에 걸린 12마리의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2주 동안 매일 30분씩 걷기 운동을 시켰고, 다른 집단의 쥐들에겐 운동을 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운동을 한 파킨슨병 쥐는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의 사멸 정도가 운동을 하지 않은 쥐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주 교수는 “빠르게 걷는 운동이 뇌의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가 죽는 걸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ip 걷기운동 시 주의사항
1 걷기운동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심장이나 혈관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무리한 속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2 평상시 무릎, 허리를 비롯한 관절부분에 통증이 있는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많이 차는지, 운동할 때 가슴 주변에 통증이 있는지,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이 있는지, 운동하다가 실신한 적이 있는지, 기타 질환이나 정형 외과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우선 살핀다.
3 특히, 중년 이후의 연령에서는 동맥경화나 관상동맥 질환 등이 몸속에서 진행되더라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세심하게 살핀다.
4 특히 심장병이 있는 경우,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 가슴에 고통을 느낄 수 있으므로 헬스클럽이나 실내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5 걷기에 적합한 신발로는 발가락에 부담이 가지 않는 정도의 것이 좋다. 방수가 잘되고 땀 흡수가 양호한 재질을 선택한다. 밑창이 부드러운 것이 좋으며 발등이 편한 가벼운 신발이 적합하다.
최경애 객원기자 doongjee@joins.com
도움말_박원하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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