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방

(선도음식3)한당선생님의 "솔잎 밥"

수암11 2009. 2. 10. 22:05

(선도음식3)한당선생님의 "솔잎 밥" 



6년 전 쯤으로 기억합니다.

전통식당이라는 음식점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남편이 순천에서 광양읍 지원으로 수련을 다니고 있었지요. 한당선생님께서 실무진 몇 분과 오신다는 기별이 왔고 그날 저녁 다담 시간에 먹을 음식 주문이 있었습니다.

나는 새벽시장에 나가 해산물을 종류별로 사서 안주를 만들고 담가두었던 송화주를 1.8리터 패트 병 두개에 담았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데도 매년 송화와 송순을 따다가 송화주를 담도록 서둘러 줍니다.  인적이 없는 깊은 골짜기에서 송화가 가득 붙은 송순을 따다가 설탕을 넣고, 소주를 부어 1년 간 숙성시킨 송화주는 몇 잔 마셔도 술기운은 있으나 깨고 나면 머리가 아프지 않고, 솔 향이 알코올 냄새보다 강해 술을 마신다는 느낌보다는 솔 차를 마시는 것 같이 부드럽게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약주를 즐겨 드시지 않는다는 언질을 받았지만, 남편은 아내가 만든 송화주를 선생님께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던지 아마 송화주는 좋아하실 것이라며 부득부득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예정에 없던 송화주 잔치가 벌어졌지요.


참석하셨던 실무진과 도반님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선생님께서 송화주를 많이 드셨습니다.


아마 가져간 송화주의 절반은 선생님께서 드셨을 겁니다.


그리고 소나무 예찬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송화주 값이라며 솔잎 밥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지금은 정미 하는 공법이 달라졌고 소포장 쌀이 많지만,


몇 년 전만해도 수확을 거둔 나락을 가을에 방아를 찧어 다음 해 가을까지 두고 먹는 것이 보통이었어요.


초여름부터는 쌀에 좀이 생기고 묵은 냄새가 나고 밥을 해놔도 끈기가 없고 푸석거렸어요.


쌀을 보관 방법이 그것뿐이니 어쩔 수가 없었지요.


그럴 때는 솔가지를 쪄다가 솔잎과 솔가지를 물을 붓고 푹 삶아 그 물로 밥을 하면 향기와 끈기가 동시에 생겨서 아주 좋아요.  묵은쌀로 햇 쌀밥을 짓는 비결이지요.


솔잎에 포함된 많은 영양분까지 한꺼번에 먹을 수 있고, 각종 성인병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고, 성인병 예방에 다시없고, 밥맛도 좋아지고, 그야말로 일석 오조가 되지요.

죽염을 약간 넣으면 반찬 없이 먹어도 아주 좋아요"


나는 그 후로 오랫동안 갈색의 솔잎 밥을 지어 먹었고, 고혈압환자에게나, 당뇨환자들에게, 또는 성인병예방에 솔잎밥이 명약이라며, 


그리고 건강음식을 만드는 TV프로에 내 강의 코너가 마련되어 25회 방영하는 동안, 한번은 이 솔잎밥 짓는 방법을 가르친 적도 있습니다.

    

적송 또는 홍송으로 불리는 우리 토종 소나무입니다. 동쪽으로 가지를 뻗은 했볕을 잘 쬐고 자란 잎이 좋습니다. 잔가지는 함께 삶으면 되구요. 그릇에 송진이 솥에 붙어 찐득거리면 소주로 씻어내면 됩니다. 소주로 씻어내는 방법도 한당선생님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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