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REPORT
동의수세보원
교과명: 의사학
담당교수: 김남일
학과: 한의예과
이름: 고영진
김진일
박남규
소형진
윤경희
정윤종
序
무릇 하늘, 땅, 사람의 이치를 보건대 오직 하나의 살아 있는 기운이 화하여 기틀이 되었고 그것을 양생하여 근원이 되게 한 것을 일러 원(元 : 근본)이라고 한다. 덕을 세우고 원을 보하는 것을 일러 도(道)라고 한다. 그것을 합하여 이름짓기를 태극(太極)이라 하고 그것을 나누어서 이름짓기를 삼극(三極)이라 한다. 태극은 양의(兩義)를 생기게 하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생기게 한다. 삼극은 크게 같은 이치와 기운이다. 하늘은 4계절을 운행시키고 땅은 4가지 방향을 정하고 사람은 4가지 모습이 다른 이유는 각각은 사라지고 자라나고 가득 차고 비는 이치와, 화하고 이루어지고 응하고 변화하여 만가지로 달라진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존하고 양생하는 성질의 도덕을 연구하면 오직 하나의 원이기 대문에 고로 만가지의 다른 하나의 이치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의, 삼극, 사상, 오행의 성질은 비록 다르지만 양생하는 원의 이치는 한가지인 것이다. 용(用)의 나뉘어진 성리(性理)로써 논한 즉 사상의 사람들은 마음도 달리 한다. 희로애락 네 가지 치우친 감정이 마침내 오행의 적이 된다. 그러므로 장부의 병의 원인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 체(體)의 합하고 생성되는 원으로써 논한 즉 하나의 이치인 태극이 오로지 우열을 보호하고 기르는 두 가지 도의 공에 달려 있어 삼극의 단계를 이룬다. 그러므로 기의 형상의 다스리는 법은 항상 같은 것이다. 사람이 능히 그 성품과 정신을 정성스럽고 바르고, 중용하며, 조화롭게 하면 사상의 사람을 말하지 않아도 되고 병이 없을 뿐 아니라 이에 장수하고 복과 부귀를 누릴 수 있어 하늘의 조화에 뛰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복과 부귀를 누릴 수 있어 하늘의 조화에 뛰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이 마음을 심천(心天)이라 하고 마음의 신을 천군(天君)이라 한다. 성인은 도덕을 세워 다한 것은 마음을 다하는 좋은 의사라 부르는 이유이다. 성품과 정신을 정성스럽고, 바르고 중용하여, 조화롭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4가지 기울어진 감정으로 인한 백가지 병이 사상에서 원인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마침내 육극(六極)의 화에 이른다. 그러나 환자인 즉 이미 병을 고치는 요체가 마음을 다스리는 도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병을 고치는 의사인 즉 또한 병이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모르니 고로 고금 천하의 참혹한 화를 빚었고 손을 써 보지도 못하고 그 허물을 천명에 돌렸다. 이에 동무 이공 제마씨가 심히 근심하고 두려워한 바로 이 책을 저술한 큰 뜻이 있는 것이다. 아! 13경은 성현의 도덕을 전한 것으로 높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종시 마음을 다스릴 수 없는 자의 병을 고치기는 어려웠다. 위로 염헌으로부터 아래로 삼세를 통한 의약의 도와 기술에 이르기까지 높고 밝은 것이 없지 않으나 사상인의 병에 이르러서는 한가지 방법을 통하여 치료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이 어찌 고금 성현들이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대개 <동의수세보원>이란 책인 즉 말을 세운 것이 비록 간결하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병을 치료하는 대요는 알기 쉽게 되어 있었다. 세상에 공과 혜택을 끼친 것을 생각해 볼 때 어찌 십삼경에 그치고 염헌, 삼세의 책에 그칠 뿐이겠는가. 선생은 성스럽고 지혜로운 자태로서 우리 나라의 말년에 태어나서 늙기에 이르기까지 불우해서 성인의 큰 도를 행할 수 없었다. 고로 선생이 세상에 남긴 공과 혜택이 비록 이 책에 그치지만 만약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이 가르침을 준수하게 한다면 또한 장래에 억만년에 걸쳐 매우 큰 편안함과 복을 누릴 것이다. 이 글을 읽은 사람은 단지 동의의 술서라고 일러 선생을 잘못 인식하지 말 것을 신중히 해야 한다. 이 책은 진실로 병을 치료하는 동의의 책이니 책속에서 대강의 도를 자세히 연구하면 가히 천국이 다른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선생이 구한 광무 4년 경자에 돌아가셨다. 그 이듬해에 문인 몇몇이 선생이 세상에 베푼 명덕을 밝히기 위해서 이 글을 비로소 간행했다. 그 뒤 다시 거듭 출판되어 영독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런 즉 이 책이 장차 세상에 보급될 것이란 것은 지혜로운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서도 가히 예측할 수 있었다. 요새 서울 사안동 보급서관 주인 김용준씨가 본래 노파심이 있어서 이 책이 많이 간행되지 못해서 선생의 공과 혜택을 널리 하지 못함을 탄식하여 간행 비용이 매우 큼을 고려하지 않고 이미 간행을 시작한 후 내가 일찍이 선생의 문하에서 훈도의 혜택을 받은 것을 일러 나에게 검정과 서문을 부탁했다. 내가 어찌 학문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감히 사양하겠는가. 글을 쓰는 것이 참람하고 망령된 것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선생의 남긴 뜻을 펴기 위한 것이니 군자의 후한 용서를 바랄 따름이다.
性命論
하늘의 기틀이 넷이 있으니 하나는 지방이오, 둘은 인륜이오, 셋은 세회(世會)오, 넷은 천시(天時)이다.
귀로 천시를 듣고, 눈으로 세회를 보며, 코로는 인륜을 냄새맡고, 입으로 지방을 맛본다.
천시는 극히 넓은 것이오, 세회는 극히 큰 것이오, 인륜은 극히 넓으며, 지방은 극히 먼 것이다.
폐는 일하는 것에 통달하고, 비는 사귀고 만나는 것에 적합하고, 간은 혈연관계를 세우고, 신은 거처를 정한다.
일하는 것은 극히 잘 갈고 닦아야 하고, 사귀고 만나는 것은 극히 잘 이루어져야 하고, 혈연관계는 극히 잘 정돈되어야 하고, 거주해서 사는 것은 극히 잘 다스려져야 한다.
턱에는 꾀가 있고 가슴에는 계획함이 있고, 배꼽에는 삼가는 행동이 있고, 배에는 도량이 있다.
주책은 교만해서는 안되고, 경륜은 잘난 척해서는 안되고, 행검은 뽐내서는 안되고, 도량은 지나쳐서는 안된다.
머리에는 식견이 있고, 어깨에는 떳떳한 거동이 있고, 허리에는 재간이 있고, 엉덩이에는 방법과 계략이 있다.
식견은 반드시 빼앗아선 안되고, 위의는 반드시 사치스러워서는 안되고, 재간은 반드시 나태해서는 안되고, 방략은 반드시 좀도둑질을 해선 안된다.
귀,눈,코,입은 하늘을 보고, 폐,비,간,신은 사람을 세우고, 턱,가슴,배꼽,배는 앎을 행하고, 머리,어깨,허리,엉덩이는 그 행동을 행한다.
천시는 크게 같고, 사무는 각각 세우고, 당여는 각각 세우고, 지방은 크게 같고, 거처는 각각 세운다.
주책은 널리 통해야 하고, 식견은 홀로 행해야 하고, 경륜은 널리 통해야 하고, 위의는 홀로 행해야 하고, 행검은 널리 통해야 하고, 재간은 홀로 행해야 하고, 도량은 널리 통해야 하고, 방략은 홀로 행해야 한다.
크게 같은 것은 하늘이오, 각자 세우는 것은 사람이오, 널리 통하는 것은 성(性)이오, 홀로 행하는 것은 명(命)이다.
귀는 좋은 소리를 좋아하고, 눈은 좋은 색을 좋아하고, 코는 좋은 냄새를 좋아하고, 입은 좋은 맛을 좋아한다.
좋은 소리는 귀를 부드럽게 하고, 좋은 색은 눈을 부드럽게 하고, 좋은 냄새는 코를 부드럽게 하고, 좋은 맛은 입을 부드럽게 한다.
폐는 나쁜 소리를 싫어하고, 비는 나쁜 색을 싫어하고, 간은 나쁜 냄새를 싫어하고, 신은 나쁜 맛을 싫어한다.
나쁜 소리는 폐를 거스르고, 나쁜 색은 비를 거스르고, 나쁜 냄새는 간을 거스르고, 나쁜 맛은 신을 거스른다.
턱에는 교만한 마음이 있고, 가슴에는 잘난 척하는 마음이 있고, 배꼽에는 뽐내는 마음이 있고, 배에는 지나친 마음이 있다.
교심은 교만한 뜻이고, 긍심은 자랑스러운 생각이고, 별심은 지조를 뽐내는 것이고, 과심은 뜻을 자랑하는 것이다.
머리에는 빼앗고 싶은 마음이 있고, 어깨에는 사치스런 마음이 있고, 허리에는 나태한 마음이 있고, 엉덩이에는 욕심이 있다.
천심은 이익을 뺐는 것이고, 사심은 스스로 높이는 것이고, 나심은 스스로 비겁하게 하는 것이고, 욕심은 물건을 훔치는 것이다.
사람의 귀,눈,코,입이 선을 좋아하는 것은 다 똑같고, 사람의 폐,비,간,산이 악을 싫어하는 것은 다 똑같고, 사람의 함,억,제,복이 나쁜 마음이 있음이 다 똑같고, 사람의 두,견,요,둔 나태한 마음이 있음이 다 똑같다.
요순이 인을 행함이 5천년 전에 있어서 지금에 이르러서도 천하의 선을 말하는 자는 모두 요순을 말하는 것을 보면 즉 사람이 선을 좋아하는 것이 과연 다 똑같다. 걸주가 폭정을 행함이 4천년 전에 있어서 지금에 이르러서도 천하의 악을 말하는 자는 모두 걸주를 말하는 것을 보면 즉 사람이 악을 싫어하는 것이 과연 다 똑같다.
공자 같은 성인으로써 삼천명의 제자가 가르침을 받았으나 오직 안자가 석달동안 인을 어기지 않고 나머지는 하루나 한 달에 이르며, 기뻐서 정성스레 공자를 따른 사람은 단지 72명이었던 것을 보면 사람의 사심은 과연 다 똑같다. 문왕의 덕으로 백년이 지나자 무너져 천하에 흡족하지 않으니 무왕과 주공이 그를 계승한 연후에 크게 시행되었는데 관숙,채숙은 친척으로써 난을 일으킨 것을 보면 사람의 태행이 과연 다 똑같다.
귀,눈,코,입은 사람이 모두 가히 요순이 될 수 있고 함,억,제,복은 사람이 다 스스로 요순이 되지는 못한다. 폐,비,간,신은 사람이 모두 가히 요순이 될 수 있고, 두,견,요,둔은 사람이 다 스스로 요순이 되진 못한다.
사람의 귀,눈,코,입이 선을 좋아하는 마음은 보통 사람들로써 귀,눈,코,입을 논해도 요순이 채찍을 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폐,비,간,신이 악을 싫어하는 마음은 보통 사람들로써 폐,비,간,신을 논해도 요순이 채찍을 가하지 않을 것이니 사람들 모두 가히 요순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람의 함,억,제,복 속에 세상을 속여 보려는 마음이 늘 숨겨져 있으니 본 마음을 간직하고 본성을 기른 연후에 사람이 모두 가히 요순처럼 지혜로울 수 있다. 사람의 두,견,요,둔 밑에 남을 속이려는 마음이 종종 숨겨져 있으니 몸을 닦고 명을 세운 연후에 사람이 모두 가히 요순처럼 행할 수 있다. 사람이 모두 스스로 요순이 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귀,눈,코,입의 정(情)은 길가는 사람이라도 옳은 일을 돕는 것에 크게 같으니 고로 선을 좋아하니 호선의 실상은 지극히 공평한 것이다. 지극히 공평한 즉 또한 지극히 사사로움이 없을 것이다. 폐,비,간,산의 정은 같은 방안의 사람이라도 이익을 따지는 점에서 각자 뜻을 세우니 고로 악을 싫어하는 것이니 악을 싫어하는 실상이 극히 사사로움이 없다. 지극히 사사로움이 벗으면 또한 지극히 공평한 것이다. 함,억,제,복 가운데에 스스로 쉼이 없는 지식이 끊는 것처럼, 가는 것처럼 있지만 교,긍벌,과의 사사로운 마음이 갑자기 그것을 무너뜨리면 스스로 그 지식을 버려서 널리 통할 수 없다. 두,견,요,둔의 밑에 스스로 쉼이 없는 행동이 의젓이 빛나면서 있으나 탈,치,나,절의 욕심이 갑자기 이것을 함정에 빠뜨리면 스스로 그 행동을 버려 바른 행동을 할 수 없다.
귀,눈,코,입은 사람마다 다 지혜롭고 함,억,제,복은 사람마다 다 어리석다. 폐,비,간,신은 사람마다 다 현명하고 두,견,요,둔은 사람마다 다 못났다.
사람의 귀,눈,코,입은 하늘이니 하늘은 지혜롭고, 폐,비,간,신은 사람이니 사람은 현명하다. 나의 함,억,제,복은 내가 스스로 마음으로 삼았지만 어리석음을 면하지 못하니 내가 어리석음을 면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고, 두,견,요,둔은 내가 스스로 몸으로 삼았지만 못남을 면치 못하니 내가 못남을 면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하늘이 만민을 나실 때 지혜로운 깨달음으로 성(性)을 주니 만인이 태어남에 지혜로운 깨달음이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다. 지혜로운 깨달음이란 덕이 생겨나게 하는 바이다.
하늘의 만민을 나실 때 자업으로 명(命)을 주니 만인이 태어남에 자업이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다. 자업이란 도가 생겨나게 하는 바이다.
어질고, 의롭고, 예의있고, 지혜있고, 충성스럽고, 효도하고, 우애있고 공경하는 모든 선행은 다 혜각에서 나오고, 선비, 농사, 공업, 상업, 밭갈기, 주택, 국토, 나라의 모든 용은 다 자업에서 나온다.
혜각은 남을 겸하고자 해야 가르침이 있고, 자업은 내가 청렴하고자 해야 공이 있으니 혜각이 사소한 자로 비록 호걸이 있더라도 조조처럼 교활하면 가르칠 수가 없다. 자업을 마음대로 휘두른 자는 비록 영웅이 있으나 진시황처럼 사나우면 공을 세울 수 없다.
남의 선을 좋아하고 나도 선을 아는 것은 지극한 성의 덕이오, 남의 악을 싫어하고 나도 반드시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은 바른 명의 도이다. 지행이 쌓인 즉 도덕이오, 도덕이 이루어진 즉 인(仁), 성(聖)이니 도덕은 다른 것이 아니라 지행이오, 성명이 다른 것이 아니라 지행이다.
어느 사람이 묻기를 “지를 가지고 성을 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행을 가지고 명을 논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라고 하니 이르기를 “명은 명수니 선행을 하면 명수는 저절로 아름답고, 악행을 하면 명수는 스스로 나빠지니 점치고 무당에게 물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시운 영원한 말이 명과 짝이 되지만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한다.”라고 하니 모두 이 뜻이다.
어느 사람이 묻기를 나의 말에 귀는 천시를 듣고, 눈은 세회를 보고, 코는 인륜을 맡고, 입은 지방을 맛본다고 하였는데 귀가 천시를 듣는 것과 눈이 세회를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코가 어떻게 인륜을 냄새 맡으며 입이 어떻게 지방을 맛봅니까? 말하기를 인륜에 처하여 사람의 외표를 관찰하고 각 사람들의 재주와 행실이 현명한가 못났는가를 묵묵히 살피는 것, 이것이 냄새를 맡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방에 처하여 각처 사람들의 생활의 땅의 이익을 골고루 맛보는 것, 이것이 맛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본심을 가진 자는 본심을 꾸짖는다. 심체의 명암이 비록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같지만 꾸짖는 자는 맑고 꾸짖지 않는 자는 탁하다. 말의 마음을 느낌이 소의 그것보다 민첩한 것은 말의 꾸짖는 마음이 소의 그것보다 민첩하기 때문이다. 매의 기세가 솔개의 그것보다 사나운 것은 매의 꾸짖는 마음이 솔개의 그것보다 사납기 때문이다. 심체의 맑고 탁함과 기세의 강약이 소,말,매,솔개에게 있는 것은 이치로써 그것을 따지면 이와 같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혹 서로 곱절이나 다섯 곱절이 되기도 하고 혹 서로 천만배가 되기도 하지만 어찌 태어나서 문득 얻어지거나 아득히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스스로 그쳐 그렇게 될 것인가.
四端論
사람이 타고난 장부의 이치에 네 가지의 같지 않은 것이 있으니 폐는 크고 간이 작은 사람을 이름짓기를 태양인이라 하고,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사람을 이름짓기를 태음인이라 하고, 비가 크고 신이 작은 사람을 이름짓기를 소양인이라 하고, 신이 크고 비가 작은 사람을 이름짓기를 소음인이라 한다.
사람이 이끌리는 욕심이 네 가지 같지 않은 것이 있으니 예를 버리고 방종하는 사람을 비인(鄙人)이라 하고, 의를 버리고 안일을 꾀하는 사람을 투인(偸人)이라 하고, 지혜를 버리고 남을 속이는 사람을 박인(薄人)이라 하고, 인을 버리고 지극히 욕심이 많은 사람은 탐인(貪人)이다.
오장의 심은 중앙의 태극이고, 오장의 폐비간신은 사유의 사상이니 중앙의 태극은 성인의 태극이 보통 사람의 태극보다 높고 뛰어나고, 사유의 사상은 성인의 사상이 보통 사람의 사상보다 낱낱이 통해 있다.
태음, 소음, 태양, 소양인의 장속에서의 길고 짧음은 네 가지 다른 점에서 크게 같은 원리를 가지니 천리의 변화이니 성인과 보통 사람이 같다. 비,박,탐,나의 마음의 맑고 탁한 것은 네 가지 다른 것중에 만가지 다른 것이 있으니 사람의 욕심의 넓고 좁음이니 성인과 보통 사람이 크게 다르다.
태음,소음,태양,소양인의 짧고 긴 변화는 다같은 가운데 네 가지 치우침이 있으니 성인이 하늘을 바라기 때문이고 비,박,탐,나의 맑고 탁하고 넓고 좁은 것은 만가지로 다른 중에 한가지 같은 점이 있으니 보통 사람이 성인을 바라기 때문이다.
성인의 장도 사단(四端)이고, 보통 사람의 장도 또한 사단이니 성인의 한가지 사단의 장으로써 보통 사람의 만가지 사단의 가운데에 처하니 성인은 보통 사람들이 즐기는 바이고 성인의 마음은 욕심이 없고 보통 사람의 마음은 욕심이 있으니 성인의 욕심이 없는 마음으로써 보통 사람의 만가지 욕심있는 마음속에 처하니 보통 사람은 성인이 걱정하는 바가 된다.
그런즉 천하의 보통 사람들의 장의 이치는 또한 다 성인의 장의 이치이고, 재능도 또한 다 성인의 재능이다. 폐,비,간,신으로써 성인이 재능을 스스로 말하길 나는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 어찌 재능의 죄인가, 마음이 죄이다.
호연지기는 폐,비,간,신에서 나오고 호연지기는 마음에서 나오니 인의예지의 사장의 기를 넓히고 채운 즉 호연지기는 이것에서 나오고, 비,박,탐,나의 한마음의 욕심을 밝히고 변별한 즉 호연지리가 이것에서 나온다.
성인의 마음이 욕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맑고 고요하여 없어지는 듯하여 노자나 부처처럼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성인의 마음은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음을 심히 걱정하여 단지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또한 자신의 욕심에 미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천하의 다스려지지 않음을 심히 걱정하여 자신의 욕심에 미칠 겨를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니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므로 성인은 욕심이 없는 것이다. 자신에게 터럭만큼이라도 욕심이 있은 즉 요순의 마음이 아니오, 잠시라도 천하를 걱정하지 않은 즉 공맹의 마음이 아니다.
태양인은 슬픈 성품이 멀리 흩어지지만 화내는 성품은 지극히 급하니 슬픈 성질이 멀리 흩어지면 기가 폐로 들어가서 폐가 더욱 성해지고, 화내는 성질이 지극히 급하면 기가 간을 격동시켜 간은 더욱 깎이니 태양인의 장부가 폐가 크고 간이 작은 것으로 형성되는 까닭이다. 소양인은 화내는 성품이 크게 화를 내지만 슬픈 성품이 매우 급하니 화내는 성품이 크게 화를 내면 기가 비로 들어가서 비가 더욱 성해지고, 슬픈 성품이 매우 급하면 기가 신을 격동시켜서 신은 더욱 깎이니 소양인의 장부가 비가 크고 신이 작은 것으로 형성되는 까닭이다. 음인은 기쁜 성품이 넓고 크지만 즐거운 성품이 지극히 급하니 기쁜 성품이 많아지면 기가 간으로 가서 간이 더욱 성해지고, 즐기는 성품이 지극히 급하면 기가 폐를 격동시켜 폐는 더욱 깎일 것이니 태음인의 장부가 간이 크고 폐가 작은 것으로 형성되는 까닭이다. 소음인은 즐기는 성품이 매우 확실하고 기쁜 성품이 매우 급하니 즐기는 성품이 깊이 확실하면 기가 신으로 가서 신이 더욱 성해지고, 기쁜 성품이 지극히 급하면 비를 격동시켜 비는 더욱 깎일 것이니 소음인의 장부가 신이 크고 비가 작은 것으로 형성되는 까닭이다.
폐의 기는 곧게 뻗으며, 비의 기는 밤같이 감싸주며, 간의 기는 너그럽고 느리며, 신의 기는 따뜻하게 쌓인다.
폐로써 내뿜고, 간으로 빨아들이니 간과 폐는 기액을 호흡하는 문호인 것이다. 비로 받아들이고 신으로 내보내니 신과 비는 수곡을 출납하는 창고인 것이다.
슬픈 기운은 곧게 오르고 화내는 기운은 가로로 오르며 기쁜 기운은 내치듯 떨어지고 즐기는 기운은 뚝 떨어진다.
애로의 기는 상승하고 희락의 기는 하강하니 상승하는 기가 과다하면 하초가 상하고 하강하는 기가 과다하면 상초가 상한다.
애로의 기는 순동(順動)하면 발산하고 넘으면서 위로 오르고, 희락의 기가 순동하면 느릿느릿 차분히 아래로 떨어지니 애로의 기는 양이니 순동하면 순하게 상승하고 희락의 기는 음이니 순동하면 순하게 하강한다.
애로의 기는 거꾸로 움직이면 폭발하여 위로 올라가고, 희락의 기가 거꾸로 움직이면 물결 흐르듯 아래로 내려가니 상승하는 기가 역동하면서 한꺼번에 위로 오르면 간신이 상하고 하강하는 기가 역동하면서 한꺼번에 아래로 떨어지면 비폐가 상한다.
자주 화를 냈다가 가라 앉혔다 하면 허리 옆구리가 죄였다 풀렸다 할 것이며, 허리 옆구리는 간이 붙어 있는 곳이니 허리 옆구리가 죄였다 풀렸다 하면 안정하지 않으니 간이 상하지 않겠는가. 별안간 기뻐했다가 별안간 기쁨을 거두면 가슴 겨드랑이가 별안간 넓어졌다가 별안간 좁아질 것이며, 가슴 겨드랑이는 비가 붙어 있는 곳이니 가슴 겨드랑이가 별안간 넓혀졌다가 별안간 좁혀지면 안정하지 않으니 비가 상하지 않겠는가. 홀연히 슬퍼했다가 홀연히 슬픔을 그치면 허리 척추가 문득 굽었다가 문득 펴질 것이며, 허리 척추는 신이 붙어 있는 곳이니 허리 척추가 굽었다 폈다 하면 안정하지 않으니 신이 상하지 않겠는가. 몇번이고 즐거웠다가 몇번이고 즐거움을 잃어버리면 등 이마가 갑자기 들렸다가 갑자기 억눌릴 것이며, 등 이마는 폐가 붙어 있는 곳이니 등 이마가 들렸다가 억눌리면 안정하지 않으니 폐가 상하지 않겠는가.
태양인은 사나운 노여움과 깊은 슬픔이 있으니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고, 소양인은 사나운 슬픔과 깊은 노여움이 있으니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고, 태음인은 출렁거리는 즐거움과 깊은 기쁨이 있으니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고, 소음인은 출렁거리는 기쁨과 깊은 즐거움이 있으니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도가 말하기를 “도대체 사람을 앎에 있고, 백성을 편안히 함에 있습니다.” 우왕이 말하기를 “아! 이와 같다면 임금님도 그것을 어려워하시니 사람을 알면 즉 명철한 것이니 능히 사람에게 벼슬을 줄 것이고, 백성을 편안히 하면 즉 은혜로운 것이니 백성들은 그를 따를 것이니 능히 명철하고 은혜로우면 어찌 환토를 두려워 할 것이며 어찌 유모로 귀양 보낼 것이며 어찌 교언영색에 공임을 두려워하겠는가.”라고 했다.
세 번 우왕의 가르침을 반복한 후 이를 우러러 받들면서 말하기를 “요임금의 희로애락이 항상 절도에 맞는 것은 사람을 앎이 어렵기 때문이고, 우왕의 희로애락이 항상 절도에 맞는 것은 사람을 앎을 감히 가볍고 쉽게 여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하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사납게 움직이고 출렁거리게 움직이는 것은 모두 행함에 정성스럽지 못하고 사람을 앎이 명철하지 못한 데서 나오니 사람을 앎은 요임금의 어려운 바이고, 우왕도 탄식한 바이니 즉 그 누가 경솔하게 스스로 만족할 것인가. 대개 또한 정성을 돌이켜보고 반드시 사람을 골라 쓰는 일을 가볍고 쉽게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비록 선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치우치고 급하게 선을 좋아한 즉 선을 좋아함이 반드시 명확하지 않게 된다. 비록 악을 싫어하는 마음이 있지만 치우치고 급하게 악을 싫어하면 악을 싫어함이 반드시 나쁘지만 않은 경우가 있다. 천하의 일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마땅하니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않으면 희락이 반드시 번거로울 것이다. 천하의 일은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으니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애로가 더욱 번거로울 것이다.
애로는 서로 이루고 희락은 서로 도우니, 애성이 지극하면 로정이 움직이고, 로성이 지극하면 애정이 움직이며, 락성이 지극하면 희정이 움직이고, 희성이 지극하면 락정이 움직인다. 태양인이 애성이 지극하여 그치지 못하면 분노가 밖으로 나오고, 소양인이 로성이 지극하여 이기지 못하면 비애가 가슴속으로 움직이고, 소음인이 락성이 지극하여 이루지 못하면 기쁘고 좋아하는 것이 정할 수 없고, 태음인이 희성이 지극하여 가라앉지 않으면 치락이 끝이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움직이는 것은 칼날로 장부를 자르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한번 크게 움직이면 10년이 지나도 회복하기 어려우니 이는 죽과 사는 것과 수(壽), 요(夭)의 기관이니 몰라서는 안되는 것이다.
태소음양의 장부의 짧고 김은 음양의 변화니 천품이 이미 결정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천품이 이미 정해진 것 이외에 또한 짧고 김이 있으니 천품이 완전하지 못한 자는 사람일의 닦음과 닦지 않음에 운명이 좌우되니 삼가지 않으면 안된다.
태양인의 로는 한사람의 로로써 천만인을 노하게 하니 그 로가 천만인을 다룰 방법이 없다면 반드시 천만인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음인의 희는 한사람의 희로써 천만인을 희하게 하니 그 희가 천만인을 다룰 방법이 없다면 반드시 천만인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양인의 애는 한 사람의 애로써 천만인을 애하게 하니 그 애가 천만인을 다룰 방법이 없다면 반드시 천만인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태음인의 락은 한사람의 락으로써 천만인을 노하게 하니 그 락이 천만인을 다룰 방법이 없다면 반드시 천만인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태양 소양인은 항상 애로의 과도함을 경계해야 하지만 억지로 희락을 꾸며 허동이 미치지 못해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억지로 희락을 꾸며 그 일이 잦으면 희락이 진정에서 나오지 않고 애로가 더욱 치우친다. 태음 소음인은 항상 희락의 과도함을 경계해야 하지만 억지로 애로를 꾸며 허동이 미치지 못해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억지로 애로를 꾸며 그 일이 잦으면 애로가 진정에서 나오지 않고 희락이 더욱 치우친다.
희로애락이 아직 발하지 않은 것을 일러 중(中)이라 하고 발하되 모든 절에 알맞은 것을 일러 화(和)라 한다. 희로애락이 발하지 않는데도 항상 경계하는 자는 차츰 중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희로애락이 이미 발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자는 차츰 절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擴充論
태양인은 애성이 멀리 흩어지지만 로정이 매우 급하니 애성이 멀리 흩어지는 것은 태양인의 귀가 천시를 살필 때 보통 사람들이 서로 속임을 애처롭게 여기는 것이니 애성은 다른 게 아니라 듣는 것이다. 로정이 매우 급하다는 것은 태양인의 비가 교우를 행할 때 남이 자신을 업신여김을 노여워하는 것이니 로정이란 다름이 아니라 로하는 것이다. 소양인은 로성은 굉포하지만 애정이 매우 급하니 로성이 굉포한 것은 소양인의 눈이 세회를 살필 때 보통 사람들이 서로 업신여김을 노엽게 여기는 것이니 로성이란 다른 게 아니라 보는 것이다. 애정이 매우 급하다는 것은 소양인의 폐가 사무를 처리할 때 남이 자기를 속이는 슬퍼하는 것이니 애정이란 다름이 아니라 애하는 것이다. 태음인은 희성은 넓지만 락정이 매우 급하니 희성이 넓은 것은 태음인의 코가 인륜을 살필 때 보통 사람들이 서로 돕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것이니 희성이란 다른 게 아니라 냄새를 맡는 것이다. 락정이 매우 급하다는 것은 태음인의 신이 거처를 다스릴 때 남이 자기를 보호해 줌을 즐거워하는 것이니 락정이란 다름이 아니라 락하는 것이다. 소음인은 락성은 심히 확실하지만 희정은 매우 급하니 락성이 심히 확실한 것은 소음인의 입이 지방을 살필 때 보통 사람들이 서로 보호해 줌을 즐겁게 여기는 것이니 락성이란 다른 게 아니라 맛보는 것이다. 희정이 매우 급하다는 것은 소음인의 간이 당여에 관여할 때 남이 자기를 돕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니 희정이란 다름이 아니라 희하는 것이다.
태양인의 귀는 능히 천시에 넓게 통할 수 있지만 태양인의 코는 인륜에 넓게 통할 수 없다. 태음인의 코는 능히 인륜에 넓게 통할 수 있지만 태음인의 귀는 천시에 넓게 통할 수 없다. 소양인의 눈은 능히 세회에 넓게 통할 수 있지만 소양인의 입은 지방에 넓게 통할 수 없다. 소음인의 입은 능히 지방에 넓게 통할 수 있지만 소음인의 눈은 세회에 넓게 통할 수 없다.
태양인의 비는 교우에 능히 용통(勇統)할 수 있지만 태양인의 간은 당여에 아립(雅立)할 수 없다. 소음인의 간은 당여에 아립할 수 있지만 소음인의 비는 교우에 용통할 수 없다. 소양인의 폐는 사무에 민달(敏達)할 수 있지만 소양인의 신은 거처에 항상 안정될 수 없다. 태음인의 신은 거처에 항상 안정될 수 있지만 태음인의 폐는 사무에 민달할 수 없다.
태양인의 들음은 천시에 넓게 통할 수 있으므로 태양의 신(神)은 두뇌에 충족하여 폐로 돌아가는 것이 많고 태양인의 냄새맡음은 인륜에 넓게 통할 수 없으므로 태양의 혈(血)은 요척에 충족하지 못하여 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적다. 태음인의 냄새를 맡음은 인륜에 넓게 통할 수 있으므로 태음의 혈은 요추에 충족하여 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많고 태음인의 들음은 천시에 넓게 통할 수 없으므로 태음의 신은 두뇌에 충족하지 못하여 폐로 돌아가는 것이 적다. 소양인의 봄은 세회에 넓게 통할 수 있으므로 소양의 기(氣)는 배려(背膂)에 충족하여 비로 돌아가는 것이 많고 소양의 맛봄은 지방에 넓게 통할 수 없으므로 소양의 정(精)은 방광에 충족하지 못하여 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적다. 소음인의 맛봄은 지방에 넓게 통할 수 있으므로 소음의 정은 방광에 충족하여 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많다. 소음의 봄은 세회에 넓게 통할 수 없으므로 소음의 기는 배려에 충족하여 비로 돌아가는 것이 적다.
태양인의 로는 능히 교우를 통솔할 수 있으므로 친구가 무시하지 않고 태음인의 희는 당여를 알뜰하게 세우지 못하므로 당여로부터 무시함을 당하니 고로 태양인의 사나운 분노가 교우에게는 없고 반드시 당여에게 있다. 소음인의 희는 능히 알뜰하게 세울 수 있으므로 당여가 도와주고 소음인의 로는 교우에 능히 통솔하지 못하므로 교우가 돕지 않으니 고로 소음인의 출렁거리는 기쁨은 당여에게는 없고 반드시 교우에게 있다. 소양인의 애는 능히 사무에 민첩하게 통달하므로 사무는 속이지 않고 소양인의 락은 항상 거처하기에 정하지 못해서 거처가 속이니 고로 소양인의 사나운 슬픔은 사무에게 없고 반드시 거처에 있다. 태음인의 락은 능히 항상 거처하기에 정하니 거처가 보호하고 태음인의 애는 사무에 민첩하게 통달하지 못하므로 사무가 보호하지 못하니 고로 태음인의 출렁이는 즐거움은 거처에 있지 않고 반드시 사무에 있다.
태양인의 교우는 가히 로로써 다스릴 수 있지만 당여는 로로써 다스릴 수 없다. 만약 로를 당여에게 옮기면 당여에게 도움이 없을 뿐아니라 간을 상하게 된다. 소음인의 당여는 가히 희로써 다스릴 수 있지만 교우는 희로써 다스릴 수 없다. 만약 희를 교우에게 옮기면 교우에 도움이 없을 뿐아니라 비를 상하게 된다. 소양인의 사무는 가히 애로써 다스릴 수 있지만 거처는 애로써 다스릴 수 없다. 만약 애를 거처에게 옮기면 거처에게 도움이 없을 뿐아니라 신을 상하게 된다. 태음인의 가히 거처는 락으로써 다스릴 수 있지만 사무는 다스릴 수 없다. 만약 락을 사무에게 옮기면 사무에게 도움이 없을 뿐아니라 폐를 상하게 된다.
태양인의 성품과 기질은 항상 전진하려고 하지만 후퇴하려 하지 않는다. 소양인의 성품과 기질은 항상 일을 하려고 하지만 그만두려 하지 않는다. 태음인의 성품과 기질은 항상 고요하려 하지만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소음인의 성품과 기질은 항상 멈추려고 하지만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태양인의 전진함은 양이 가히 전진할 수 있으나 스스로 재주를 돌이켜서 장엄하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다. 소양인의 일을 하려고 함은 양이 가히 일을 하려 할 수 있으나 스스로 힘을 돌이켜서 견고하지 않으면 일을 하려 할 수 없다. 태음인의 고요함은 양이 가히 고요할 수 있으나 스스로 지혜를 돌이켜 주밀하지 않으면 고요할 수 없다. 소음인의 멈추려고 함은 양이 가히 머무를 수 있으나 스스로 꾀를 돌이켜 넓지 않으면 머무를 수 없다.
그 지혜가 두루 미치지 못하면 고요할 수 없는 것이다. 소음인의 거처해 있는 성질은 그 역량이 거처해 있을 만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계획을 돌이켜 보아서 그 계획이 넓지 못하면 거처해 있을 수 없다.
태양인의 정기는 항상 수컷이 되고자 하고 암컷이 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음인의 정기는 항상 암컷이 되고자 하고 수컷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소양인의 정기는 항상 밖에서 이기고자 하고 안에서 지키려 하지 않으며 태음인의 정기는 항상 안에서 지키려 하고 밖에서 이기려 하지 않는다.
태양인은 비록 수컷이 되기를 좋아하지만 또한 때로는 암컷이 되는 것도 마땅하다. 만일 오로지 수컷이 되는 것만을 좋아한다면 멋대로 구는 마음이 반드시 지나칠 것이다. 소음인은 비록 암컷이 되기를 좋아하지만 또한 때로는 수컷이 되는 것도 마땅하다. 만일 오로지 암컷이 되는 것만을 좋아한다면 편안한 것만을 구하는 마음이 반드시 지나칠 것이다. 소양인은 비록 밖에서 이기고자 하지만 또한 때로는 안에서 지키는 것도 마땅하다. 만일 오로지 밖에서이기는 것만 좋아한다면 편벽 되고 사사로운 마음이 반드시 지나칠 것이다. 태음인은 비록 안에서 지키는 것을 좋아하지만 또한 밖에서이기는 것도 마땅하다. 만일 오로지 안에서 지키는 것만 좋아한다면 물욕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태양인은 비록 몹시 어리석어도 그 성품이 뚜렷하여 남을 맞아들이는 듯하고 비록 몹시 못났어도 남의 착하고 약한 것을 또한 잘 아는 것이다. 소양인은 비록 몹시 어리석어도 그 성품이 크고 넓어서 남을 존경할 줄 알고 비록 몹시 못났어도 남의 지혜롭고 어리석은 것을 또한 잘 아는 것이다. 태음인은 비록 몹시 어리석어도 그 성품이 남보다 우뚝 솟아남을 가르치고 유도할 줄 알고 비록 몹시 못났어도 남의 부지런하고 게으른 것을 또한 잘 아는 것이다. 소음인은 비록 몹시 어리석어도 그 성품이 평범해서 사람을 달래어 따르게 할 줄 알고 비록 몹시 못났어도 남의 능하고 능하지 못한 것을 또한 잘 아는 것이다.
태양인은 남과 교우하는 것을 삼간다. 고로 항상 생소한 사람과 교우하기를 걱정하는 노여워하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은 떳떳하게 타고난 남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는 지극히 착한 자다. 그러나 당여(黨與)에 대해서는 경솔히 여기기 때문에 매양 자기와 가까운 당여인 때문에 모함을 받아 치우친 노여움으로 해서 장부가 상한다. 이것은 그의 사람을 가려서 사귀는 마음이 넓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음인은 당여를 삼가기 때문에 항상 자기와 친숙한 당여인을 가려서 사귀는 것을 기뻐하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은 떳떳하게 타고난 남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는 지극히 착한 자인 것이다. 그러나 교우에 대하여 경솔하기 때문에 매양 생소한 교우인의 속임을 받아 치우친 기쁨으로 장부가 상한다. 이것은 그의 걱정을 근심하는 마음이 두루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사무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항상 밖으로 나가서 사무를 일으키는 슬퍼하는 마음이 있다. 마음은 떳떳하게 타고난 남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는 지극히 착한 자이다. 그러나 그 거처에 삼가지 않기 때문에 매양 집안 일을 주장하여 거처를 마련해 주는 사람의 모함에 빠져 치우친 슬픔으로 장부가 상한다. 이것은 그가 밖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집안 일을 경솔히 여기기 때문이다.
태음인은 거처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항상 집안을 주장으로 하여 거처를 마련하는 즐거운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은 떳떳하게 타고난 남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지극히 착한 자다. 그러나 그 사무에 삼가지 않아 매양 밖으로 나가서 사무를 일으키는 사람의 속임을 받아 치우치게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해서 장부가 상한다. 이것은 그가 안을 소중히 여기고 밖을 경솔히 여기기 때문이다.
태음인의 턱은 마땅히 교만한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태음인의 턱에 만일 교만한 마음이 없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계획이 반드시 여기에 있다. 소음인의 가슴은 마땅히 잘난 체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소음인의 가슴에 만일 잘난 체하는 마음이 없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천하를 경영하여 다스리는 방법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태양인의 배꼽은 마땅히 자기를 자랑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태양인의 배꼽에 만일 자기를 자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품행이 방정하고 절도가 있음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양인의 배는 마땅히 과장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소양인의 배에 만일 과장하는 마음이 없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도량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음인의 머리는 마땅히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마음을 경계해야한다. 소음인의 머리에 만일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마음이 없다면 대인의 식견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태음인의 어깨는 마땅히 사치스러운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태음인의 어깨는 마땅히 사치스러운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태음인의 어깨에 만일 사치스러운 마음이 없다면 대인의 위의가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소양인의 허리는 마땅히 게으른 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소양인의 허리에 만일 게으른 마음이 없다면 대인의 재간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태양인의 볼기는 마땅히 도둑질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태양인의 볼기에 만일 도둑질하는 마음이 없다면 대인의 방략이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이다.
臟腑論
폐의 위치는 목 밑 등위에 있고 위완의 위치는 턱 밑 가슴 위에 있다. 고로 등위와 가슴 위 이상을 상초라고 한다. 지라의 위치는 등골뼈에 있고 위의 위치는 명치에 있다. 때문에 등골뼈와 명치 사이를 중상초라고 한다. 간의 위치는 허리에 있고 소장의 위치는 배꼽에 있다. 고로 허리와 배꼽사이를 중하초라고 한다. 콩팥의 위치는 허리뼈 밑에 있고 대장의 위치는 배꼽 밑에 있다. 때문에 허리뼈와 배꼽 이하를 하초라 한다.
음식물은 위완으로부터 위로 들어가서 위에서 다시 소장으로 들어가고 소장에서 다시 대장으로 들어가고 대장에서 항문으로 나간다. 음식물이 모두 위에 머물러 있게 되면 이것이 찌는 듯하여 더운 기운이 생기고 이것이 소장으로 소화되어 내려가면 평담한 서늘한 기운으로 변한다. 더운 기운의 가볍고 맑은 것은 위완으로 올라가서 따뜻한 기운이 되고 서늘한 기운의 무거운 것은 대장으로 내려가서 찬 기운이 된다.
위완은 입과 코로 통한다. 그러므로 음식물의 기운은 위로 올라온다. 대장은 항문으로 통한다. 때문에 음식물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간다. 위의 형체는 넓고 커서 감싸줄 수 있으므로 음식물의 기운은 정체되고 쌓이고 소장의 형체는 좁아서 꼬불꼬불하기 때문에 음식물의 기운이 소화되어 내려간다.
음식물의 따뜻한 기운은 위완에서 진으로 변하여 혀 밑으로 들어가서 진해(津海)가 된다. 이 진해란 침이 모여 있는 집이다. 진해의 맑은 기운은 귀로 나와서 신이 되고 두뇌로 들어가서 이해(膩海)가 된다. 이 이해란 신이 모여 있는 집이다. 이해의 이즙 중에 맑은 것은 안으로 - 폐로 돌아가고 흐린 찌꺼기는 밖으로 - 가죽과 털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위완과 혀와 귀, 두뇌, 가죽, 털은 모두 폐에 속해있다.
음식물의 더운 기운은 위로부터 변해서 기름이 되어 두 젖가슴 사이로 들어가서 고해(膏海)가 된다. 이 고해란 기름이 모여 있는 집이다. 고해의 맑은 기운은 눈으로 나와서 기가 되고 등골뼈로 들어가서 막해(膜海)가 된다. 막해란 기가 모여 있는 집이다. 이 막해의 막즙 중에 맑은 것은 안으로 - 지라로 돌아가고 흐린 찌꺼기는 밖으로 - 힘줄로 돌아간다 때문에 위와 두 젖과 눈, 등, 등골뼈, 힘줄은 모두 지라에 속한다.
음식물의 서늘한 기운은 소장으로부터 기름으로 변하여 배꼽으로 들어가서 유해(油海)가 된다 이 유해란 기름이 모여 있는 집이다. 유해의 맑은 기운은 코로 나와서 피가 되고 허리뼈로 들어가서 혈해(血海)가 된다. 이 혈해란 피가 모여 있는 집이다. 혈해의 혈즙 중에 맑은 것은 안으로 - 간으로 돌아가고 흐린 찌꺼기는 밖으로 - 살로 돌아간다. 때문에 소장과 배꼽, 코, 허리뼈, 살은 모두 간에 소속되어 있다.
음식물의 찬 기운은 대장으로부터 액체로 변해 앞의 음부털 속으로 들어가서 액해(液海)가 된다. 이 액해란 액체가 모여 있는 집이다. 액해의 맑은 기운은 입으로 나와서 정이 되고 방광으로 들어가 정해(精海)가 된다. 정해란 정이 모여 있는 집이다. 정해의 정즙 중 맑은 것은 안으로 - 콩팥으로 돌아가고 흐린 찌꺼기는 밖으로 - 뼈로 돌아간다. 때문에 대장과 앞의 음구, 방광, 뼈는 모두 콩팥에 소속된다.
귀는 천시에 넓게 통하는 청력을 가지고 진해에 있는 맑은 기운을 끌어내어 상초에 가득 차게 하여 신이 되게 하고 다시 두뇌로 쏟아 넣어서 기름이 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거듭 쌓이면 이해가 된다. 눈은 세회(世會)를 넓게 통하는 시력을 가지고 고해의 맑은 기운을 끌어내어 중상초에 가득 차게 하여 기가 되게 하고 등골뼈로 쏟아 넣어서 막이 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거듭 쌓이면 막해가 된다. 코는 인륜을 넓게 통하는 후력(嗅力)으로 유해의 맑은 기운을 끌어내어 중하초에 가득 차게 하여 피가 되게 하고 허리뼈로 쏟아 넣어서 피가 엉기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거듭 쌓이면 혈해가 된다. 입은 지방을 넓게 통하는 미력을 가지고 액해의 맑은 기운을 끌어내어 하초에 가득 차게 하여 정이 되게 하고 방광으로 쏟아 넣어서 정이 엉기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거듭 쌓이면 정해가 된다.
폐는 사무를 수련하여 통달한 슬퍼하는 힘으로 이해의 청즙을 빨라내어 폐에 넣어준다. 이리하여 폐의 근원을 길러주어 안으로는 진해를 옹호하여 그 기운을 움직여 줌으로써 그 진을 엉겨 모이게 한다. 지라는 교우를 수련하여 통달한 노여워하는 힘으로 막해의 청즙을 빨아내어 지라에 넣어준다. 이리하여 지라의 근원을 길러주어 안으로는 고해를 옹호하여 그 기운을 움직여 줌으로써 그 기름을 엉겨 모이게 한다. 간은 당여를 수련하여 통달한 기뻐하는 힘으로 혈해의 청즘을 빨아내어 간에 넣어 준다. 이리하여 간의 근원을 길러주어 안으로는 유해를 옹호하여 그 기운을 움직여 줌으로써 그 기름을 엉겨 모이게 한다.콩팥은 거처를 수련하여 통달한 즐거워하는 힘으로 정해의 청즙을 빨라내어 콩팥에 넣어 준다. 이리하여 콩팥의 근원을 길러주어 안으로 액해를 옹호하여 그 기운을 움직여 줌으로써 그 액을 엉겨 모이게 한다.
진해의 흐린 찌꺼기는 위완(胃脘)이 위로 올라가는 힘으로 그 흐린 찌꺼기를 취해서 위완을 도와준다. 고해의 흐린 찌꺼기는 위가 쉬어 축적한 힘으로 그 흐린 찌꺼기를 취하여 위를 도와준다.유해의 흐린 찌꺼기는 소장이 소화시켜 내려보내는 힘으로 그 흐린 찌꺼기를 취해서 소장을 도와준다. 액해의 흐린 찌꺼기는 대장이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으로 그 흐린 찌꺼기를 취해서 대장을 도와준다.
이해의 흐린 찌꺼기는 머리가 곧게 펴는 힘으로 이것을 단련시켜서 가죽과 털을 이룬다. 막해의 흐린 찌꺼기는 손이 잘 거두어들이는 힘으로 이것을 단련시켜 힘줄을 이룬다.
혈해의 흐린 찌꺼기는 허리가 너그럽게 놓아주는 힘으로 이것을 단련시켜서 살을 이룬다. 정해의 흐린 찌꺼기는 발이 구부리는 강한 힘으로 이것을 단련시켜 뼈를 이룬다.
시고로 귀는 반드시 머릴 들어야 하며 눈은 반드시 크게 보아야 하며 코는 반드시 넓게 맡아야 하며 입은 반드시 깊이 맛봐야 한다. 이목비구의 작용이 이렇게 깊고 멀고 널고 크면 정과 신과 기운과 피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얕고 가깝고 좁고 작으며 반대로 정과 신과 기운과 피가 소모되는 것이다. 폐는 반드시 잘 배워야 하고 지라는 반드시 잘 물어야 하며 간은 반드시 잘 생각해야하고 콩팥은 반드시 잘 분별해야한다. 폐, 지라, 간, 콩팥의 작용이 바르고 곧고 알맞고 화평하면 진과 액과 고와 유가 차 있을 것이요 이와 반대로 편벽 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지나치거나 못 미치고 보면 진, 액, 고, 유는 녹아 버리는 것이다.
이해에는 신이 감추어져 있고 막해에는 신령이 감추어져 있고 혈해에는 영혼이 감추어져 있고 정해에는 혼백이 감추어져 있다.
진해에는 뜻이 감추어져 있고 고해에는 생각이 감추어져 있고 유해에는 지조가 감추어져 있고 액해에는 의지가 감추어져 있다.
두뇌의 이해는 폐의 근본이요 등골뼈의 막해는 지라의 근본이다. 허리뼈의 혈해는 간의 근본이요 방광의 정해는 콩팥의 근본이다.
혀의 진해는 귀의 근본이요 젖의 고해는 눈의 근본이다 배꼽의 유해는 코의 근본이요 앞의 음구의 액해는 입의 근본이다.
마음은 한 몸을 주재하는 것이 되어 몸의 네 곳과 마음을 등에 지고서 앞가슴의 가운데를 바로 향하면 광명하게 밝게 빛나서 귀, 눈, 코, 입은 자연히 살피지 못하는 것이 없게되고 폐, 지라, 간, 콩팥은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되며, 턱, 가슴, 배꼽, 배는 정성껏 하지 않는 것이 없고 머리와 손과 허리와 발은 공격하지 않는 것이 없다.
東醫壽世保元卷之二
醫源論
<서경>에 ‘만일 현기증이 날 정도가 아니면 그 병이 낫지 않는다’ 라고 말하였다. 상나라 고종 때에 이미 이러한 현기증이 나는 약의 효험을 본 일이 있어서 고종도 이를 칭찬하고 감탄했으니 의약경험이 그 유래가 이미 오래되어 신농, 황제 때부터 그런 말이 있었던 것을 믿을 수가 있다. 그러나 <본초>,<소문>이 신농, 황제의 손에서 나왔다고 하는 설은 그 말이 믿기 어렵다. 왜냐하면 신농, 황제의 때에는 문자가 당연히 없었고 후세에 문자가 박하게나마 법식을 갖췄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나라가 쇠하고 진, 한 시대 이후부터는 편작이 유명했고, 장중경이 모든 것을 갖추고 얻어서 비로소 가(家)를 이루어 책을 저술함으로써 의학의 길이 비로소 일어나게 되었다. 장중경 이후에 남북조, 수, 당 시대의 의원들이 계승하였고, 송나라 주굉에 이르러 모든 의술을 갖추어 얻어서, <활인서(活人書)>를 저술함으로써 의도가 중흥되었다. 주굉 이후 원나라 이고, 왕호고, 주진형, 위역림이 이를 계승하였고, 명나라에 이르러 이천, 공신 등이 모든 의술을 갖추어 얻었다. 허준이 모든 것을 갖추어 전해 받아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저술하니 의도가 다시 일어나게 되었다. 대개 신농, 황제로부터 내려와서 진, 한 이전까지는 병의 증세나 약의 이치를 모두 장중경이 전했고, 위, 진 이후로 수, 당 이전까지의 병의 증세와 약의 이치는 주굉이 전해 받았다. 송, 원 이후 명 이전의 병의 증세와 약의 이치는 이천, 공신, 허준이 전해 받았다. 만약 의가(醫家)의 공로와 업적으로 말한다면 마땅히 장중경, 주굉, 허준이 우두머리가 되고 이천, 공신이 그 다음이 될 것이다.
<본초(本草)>는 신농, 황제 이후로 수천년 동안 내려오면서 경험한 것으로 신농 때에 <본초>가 있었고 은나라 때에 <탕액본초(湯液本草)>가 있었고 당나라 때에 맹선의 <식료본초(食療本草)>와 진장기의 <본초습유(本草拾遺)>가 있었고 송나라 때에 방안상의 <본초보유(本草補遺)>와 <일화자본초(日華子本草)>가 있었고 원나라 때에 왕호고의 <탕액본초(湯液本草)>가 있었다.
소음인의 병증과 약의 이치는 장중경이 거의 소상하게 밝혔고 그리고 송, 원, 명의 모든 의가들이 다 소상하게 밝혔다. 소양인의 병증과 약리는 장중경이 절반을 소상하게 밝혔고 송, 원, 명의 모든 의가(醫家)들이 태반이나 소상하게 밝혔다. 태양인의 병증세와 약의 이치는 주진형이 약간 그림자만 얻었고 <본초>에도 약의 이치가 대략 적혀있다.
나는 의약의 경험이 있은 지 5, 6천년 후에 태어나 먼저 사람들이 저술한 것으로 우연히 사상인의 장부와 성리를 얻어서 책 하나를 저술하고 이름을 <수세보원(壽世保元)>이라고 하였다. 원서 중에 장중경이 말한 태양병, 소양병, 양명병, 태음병, 소음병, 궐음병이라고 한 것은 병의 증세로 이름하여 논한 것이다. 내가 말한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은 사람을 이름하여 논한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해서 봐도 안되고 또한 번거로운 것을 싫어해도 안 될 것이다. 그런 연후에야 그 뿌리와 나무 그루를 찾고 그 가지와 잎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체로 맥을 본다는 것은 병의 증세를 판단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그 이치는 맥의 뜨고, 가라앉고, 더디고, 빠른 것에 있을 뿐이니 반드시 경락의 변동을 구하려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삼음, 삼양이란 병의 증세가 같고 다름을 구별하는 것이고 그 이치가 배와 등의 안팎에 있을 뿐이니 반드시 경락의 변동을 구하려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옛 사람들이 육경음양으로 병을 논했기 때문에 장중경이 <상한론(傷寒論)>을 지은 데도 역시 육경 음양을 가지고 병의 증세를 구별했다. 두통이 있고, 온몸이 아프고, 신열이 있고, 오한이 나고, 맥이 뜨면 이것을 태양병의 증세라고 했다. 입이 쓰고, 목이 마르며, 현기증이 나고, 귀가 안 들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추운 기운이 오락가락하고, 맥이 빠르게 뛰는 것을 소양병의 증세라고 하였다. 오한이 없이 도리어 악열이 나고, 땀이 저절로 나고, 대변에 변비가 있는 자를 양명병의 증상이라고 하였다. 배가 가득하고, 때때로 아프며 입이 건조하지는 않고, 명치가 답답하지도 않으면서 저절로 설사를 하면 이것은 태음병의 증세라고 하였다. 맥이 가느다랗고 다만 잠이 자꾸 오고, 입안이 건조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저절로 설사하는 것을 소음병의 증세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배가 아프지 않고 설사를 하다가 상한이 된지 6, 7일 만에 맥이 가늘고 느리면서 손과 발이 몹시 차고 혀가 굽어지며 불알이 오므라지면 이것을 궐음병의 증세라고 했다. 이상 여섯 가지 병의 증상 중에서 세 가지 음병의 증세는 모두 소음인에게 있는 병이고, 소양병의 증세는 곧 소양인에게 있는 병의 증세다. 태양병의 증세와 양명병의 증세는 소양인, 소음인, 태음인에게 고루 있는 병인데 이 중에서도 소음인에게 병증이 가장 많이 있다. 예로부터 의약의 방법이 세간에 유행하고, 많은 경험이 있었기에 장중경이 여기에서 채집해서 저술했다. 대개 옛날의 의사들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사랑과 미움이 하고자 하는 바와 희로애락이 치우쳐서 병이 됨을 알지 못했고 다만 비위가 수곡에 의해 생기는 병이나 풍한서습촉의 침범으로 병이 되는 줄만 알았다. 고로 그 병을 논하고 약을 논하는 것을 보면 모두 소음인의 비위가 수곡에 의해 생기는 병 중에서만 따졌고 소양인의 위열증에 대한 약이 간혹 있었고, 태음인의 병의 증세에 대해서는 전혀 어두웠다.
기백이 말했다. 상한의 첫날 거양이 병을 받기 때문에 머리와 목이 아프고 허리와 척추가 굳어진다. 이틀째엔 양명이 병을 받는데 양명은 살은 주관하므로 그 맥이 코를 끼고 눈에 얽히게 된다. 고로 신열이 나고 눈알이 아프며 콧속이 마르고 누어서 잘 수가 없다. 3일째에는 소양경이 병을 받기 때문에 소양은 담을 주관하므로 그 맥이 옆구리를 끼고 귀에 얽히게 된다. 고로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고 귀가 안 들린다. 이렇게 세 경락이 모두 그 병을 받고 아직 장부 속에는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다만 땀이 날 뿐이다. 4일째가 되면 거음이 병을 받기 때문에 거음은 위에 퍼져서 다시 목구멍에 얽히게 된다. 고로 배가 가득 차고 목이 마른다. 5일째가 되면 소음경이 병을 아 소음맥은 콩팥을 뚫고 혀뿌리에 얽히게 된다. 고로 입이 건조하고 혀가 마른다. 6일에는 궐음경이 병을 받아 궐음맥은 음기를 따라 간에 얽힌다. 고로 가슴이 답답하고 불알이 오므라진다. 삼음(三陰) 삼양(三陽) 오장(五臟) 육부(六腑)가 모두 병을 받아서 기운과 피가 돌지 멋하고 오장이 서로 통하지 못하게 되면 죽는 것이다.
상한에 양감이 되면 반드시 죽음을 면치 못한다. 이 상한에 양감(兩感)된 자는 첫날에는 거양과 소음이 모두 병들어 머리가 아프고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하다 이틀째에는 양명과 태음이 함께 병들어 매가 가득 차고 신열이 나며 음식을 먹지 못하고 헛소리를 한다. 3일째엔 소양과 궐음이 모두 병들어 귀가 안 들리고 불알이 오므라들고 물도 못 먹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6일째에 죽는데 이병에 죽는 것은 모두 6, 7일 사인데 모두 10일 이상이 되어야 고칠 수가 있다.
내 생각으로 <영추(靈樞)>와 <소문(素問)>을 황제가 지었다고 거짓 핑계하는 것은 실로 괴이하고 이상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니 이 같은 것은 말할 가치가 없다. 그러나 방술(方術)을 하고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간혹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깊이 책망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글들은 또한 옛 사람들이 경험한 것으로 오장, 육부, 경락, 침법, 병증, 수양(修養)에 대해서 많이 깨우쳐 준 것이 있으니 이는 실로 의가들이 격물치지 하는 종주가 되는 것이며 묘맥(苗脈)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이것을 전혀 허탄하다고 나무라서 그 깨우쳐준 공로마저 없애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대개 이 글들은 옛 사람들의 총명과 지혜와 물건을 넓게 아는 말들과 방사(方士)들의 수양의 연원(淵源)과 수양을 기록한 것이니 그 이치는 상기해 볼 만하다. 그러나 그 말들을 모두 다 믿을 수는 없다.
기백이 말한 태양, 소양, 소음경의 병이란 모두 소양인의 병이고 양명, 태음경의 병은 모두 태음인의 병이고 궐음경의 병은 소음인의 병이다.
少陰人身受熱表熱病論
장중경의 <상한론>에는 ‘열이 오르고 오한이 나며 맥이 뜨는 것은 표증에 속하는 것으로 곧 태양증이다’라고 했다
태양증에 상풍이 된 맥은 양맥이 뜨고 음맥이 약하다. 양맥이 뜨는 것은 열이 저절로 오르고 음맥이 약한 것은 땀이 저절로 난다. 오슬오슬 오한이 들고 오싹오싹 바람이 싫고 후끈후끈 열이 오르고 코가 울리고 헛구역이 나는데는 계지탕을 주로 쓴다.
위역림의 <득효방>에는 ‘사시의 온역에는 마땅히 향소산을 써야 한다’라고 했다.
공신의 <의감>에는 ‘상한으로서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며 표증인지 이증인지를 분간키 어려운 증세에는 마땅히 곽향정기산을 써야 한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장중경이 말하는 태양상풍에 열이 오르고 오한이 난다는 것은 소음인이 콩팥에 열을 받아 나타난 열병인 것이다. 이와 같은 증세에 열이 오르고 오한이 나도 땀이 없는 것에는 마땅히 계지탕, 천궁계지탕, 향소산, 궁귀향소산, 곽향정기산을 써야한다. 열이 오르고 오한이 나며 또 땀이 있으면 이는 망양증의 처음 증세이니 절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먼저 황기계지탕, 보증익기탕, 승양익기탕을 쓴다. 사흘 동안 계속해서 복용시켜도 땀이 그치지 않고 병이 낫지 않을 때에는 마땅히 계지부자탕, 인삼계지부자탕, 승양익기부자탕을 쓴다.
장중경이 ‘태양병에 맥이 뜨고 긴하며 열이 오르나 땀이 없고 코피가 나는 것은 저절로 낫는다’라고 말했다.
태양병이 6, 7일 지났는데도 표증이 여전히 있고 맥이 작고 가라앉으며 반면에 명치가 뭉쳐있지 않고 미친 것처럼 날뛰는 것은 열이 하초에 있기 때문이다 아랫배가 가득 차 있을지라도 소변이 잘 통하는 것은 하혈시키면 곧 낫는다. 저당탕을 주로 쓴다.
태양증에 몸이 노랗게 되고 발광을 하며 아랫배가 단단하고 가득차있으며 소변이 잘 통하면 혈증이다. 이와 같은 증세에는 마땅히 저당탕을 써야 한다. 상한에 아랫배가 단단하면 소변이 잘 통하지 않는 법인데 도리어 소변이 잘 통한다면 이는 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피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태양병이 풀리지 않고 열이 방광에 모이면 그 사람이 미친 것처럼 된다. 하혈을 하게 되면 병이 저절로 낫는다. 다만 아랫배가 급하게 뭉치는 것은 마땅히 이를 풀어야 하므로 도인승기탕을 쓴다.
태양병에 외증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는데 자주 하(下)하면 설사는 그치지 않음에 이르고 명치 밑이 단단하게 굳는다. 이는 표증과 이증이 다 같이 풀리지 않은 것이니 인삼계지탕을 주로 쓴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 증세에서 사람이 미친 것 처럼 되는 것은 신양이 열 때문에 그러는 것이며, 아랫배가 단단하게 뭉치는 것은 대장이 한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두 가지 증세가 동시에 보이면 마땅히 먼저 급한 것부터 다스린다. 신양이 심한 열을 받을 때는 마땅히 천궁계지탕, 황기 계지탕, 팔물군자탕 같은 것을 써서 기를 끌어올리고 보해주며 대장이 한기를 두려워할 때는 마땅히 곽향정기산, 향사양위탕같은 것을 써서 풀어준다. 만약 외열이 속의 냉기를 싸고 있다면 독기가 안에서 뭉쳐서 혹시 장차 범을 길러 근심거리를 만들 폐단이 있을 것이므로 먼저 파두를 써서 한두번 설사를 시킨 뒤 곽향정기산이나 팔물군자탕 같은 것으로 화해시키면서 엄하게 보해준다.
장중경의 이른바 ‘하초혈증’이란 곧 소음인의 비국의 양기가 한사(寒邪)에 놀라고 또 신국의 양기가 사기의 저항을 받아 곧장 위로 올라가 비국에 연결되지 못하여 방광에 울축된 증세다. ‘그 사람이 미친 것 같다’함은 횡설수설하는 것을 말한다. ‘귀신을 보는 것 같다’ 함은 멍해서 헛소리를 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태양병의 표증이 아직도 있다 함은 신열로 괴로움을 느끼며 가끔 오한이 나는 증세다. 태양병에 외증이 풀린 것은 신열로 괴로움을 느끼나 오한의 증세는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증세에는 기운을 돋우며 양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상책을 얻는 것이요 하혈을 해서 열을 푸는 것은 하계에서 나온 것이다. ‘태양병에 외증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는데 자주 설사약을 쓰게 되면 설사가 그치지 않는다’ 운운한 것은 또한 옛 사람이 이 증세에 승기탕을 썼다가 설사가 그치지 않았으므로 드디어 처방을 고쳐서 도인탕을 쓰게 되었다. 태양병에 외증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으면 양기의 힘이 비록 억압되어 있다 하더라도 오히려 능히 추위를 떨쳐서 한사로 더불어 표에서 싸울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외증이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면 양기의 힘이 능히 추위를 떨치지 못하고 드디어 곤궁에 빠져 움츠려서 엎드려 버린다. 공격하거나 설사시키는 약이 무슨 좋은 약이기에 반드시 양기가 곤궁에 빠져 엎드려 버리기를 기다려서 쓴단 말인가. 인삼계지탕이 또한 늦지 않을 것이다.
장중경이 말했다. 부인이 상한에 열이 오르고 경도가 있다 없다 하며 낮에는 정신이 밝다가도 밤이면 헛소리를 하며 귀신을 보는 것은 열이 혈실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기나 상이초를 범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저절로 낫는다.
양명병에 입이 건조해도 물로 축일 정도에 그치고 삼키려 들지 않는다면 이는 반드시 코피가 날 징조다. 설사약을 써서는 안 된다.
양명병으로 먹지 못하는데 열을 공격하면 반드시 딸꾹질을 한다. 상한에 구역질이 심하면 비록 양명증이라 하더라도 공격하는 약을 써서는 안되다. 위가실이 되어 대변이 불통되거나 표증이 풀리지 않았거나 표증이 반정도 풀렸을 때는 먼저 계지나 시호를 써서 화해시킨 뒤에 설사약을 쓸 수 있다.
나는 위의 모든 증세에는 마땅히 곽향정기산, 향사양위탕, 팔물군자탕을 쓴다.
장중경이 말하길 ‘양명병이란 위가실이 되는 거이다’ 하니 어떤 사람이 묻기를 ‘어찌해서 양명병을 얻게 됩니까?’ 대답하기를 ‘태양병에 땀을 많이 내거나 설사를 심하게 하거나 소변이 너무 통하게 되면 진액이 고갈되어 위 속이 마르게 된다. 따라서 양명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니 안쪽 실재에 옮겨 질 수 없으니 대변이 불통하게 되는 것을 양명병이라 한다’ 했다.
상한이 양명으로 옮겨지면 그 사람은 빠르게 미한이 난다.
상한에 만약 토하고 설사를 한 뒤에도 병이 풀리지 않으며 불통이 5, 6일에서 10여 일에 이르고 오후가 되면 조열이 나고 오한은 없으면서도 귀신을 본 것처럼 헛소리를 하며 심하면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옷을 더듬고 잠자리를 더듬으며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며 가볍게 숨차고 눈이 똑바로 본다. 이런 경우에 맥이 뛰면 살고 맥이 껄끄러우면 죽는다.
나는 생각한다. 진, 한 시대의 의방에 있어서 대변이 비조한 자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대황은 있었어도 파두로 다스리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므로 장중경도 역시 대황대승기탕을 써서 소음인의 태양병이 양명병으로 옮겨진 것을 다스렸다. 환자가 미한이 이고 위 석이 건조해서 대변 불통을 5, 6일에서 10여 일에 이르며 해질 무렵에는 열이 심하게 오르고 오한은 없으나 귀신을 본 것처럼 헛소리를 할 경우에 이 약을 쓰면 신효하다. 병세가 심하여 발작하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옷을 더듬고 자자리를 더듬으며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며 가볍게 숨이 차고 눈이 똑바로 본다. 이런 경우에도 이 약을 쓰는데 맥이 뛰면 살고 맥이 껄끄러우면 죽는다. 대체로 이 처방은 소음인의 태양병이 양명병으로 옮겨져서 대변 불통이 5,6일에 이르고 해질 무렵이면 심한 열이 오르는 경우에만 쓸 수 있는 것이며 그 외에는 쓰지 못한다. 중경은 이 처방을 쓸 수 있는 경우와 써서는 안될 경우를 잘 알고 있었으니 또한 소음인의 태양, 양명병 증세를 소상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대체로 중경은 일심정력을 모두 대승기탕을 쓸 수 있는 경우를 찾아내는 데 두었던 것이니 따라서 써서는 안될 경우도 또한 밝게 알았던 것이다. 중경의 태양, 양명병 처방 중에서 계지탕이나 인삼계지탕 같은 것은 매우 근사한 약이나 대승기탕은 사람의 사생을 알 수 없는 처지에까지 내버려두어서 반드시 대승기탕을 쓸 수 있는 시기를 구하며 대변 불통이 5, 6일에 이르고 해질 무렵에는 심한 열이 오르며 귀신을 본 것처럼 헛소리를 할 때까지 기다리니 이것이 어찌 아름다운 방법이라 할 수 있겠는가. 대저 소음인의 증세에 땀이 저절로 나지 않으면 지라가 약한 것이 아니며 대변이 비조하면 이것은 위 석이 차 있는 것이다. 소음인의 태양, 양명병에 땀이 저절로 나지 아니하여 지라가 약하지 않은 것은 가벼운 증세이니, 대변이 비록 굳다 하더라도 약을 쓰기만 하면 쉽게 낫는다. 그러므로 대황, 지실, 후박 등의 약이 이런 경우에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 병이 극심하면 반생반사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만약 팔물군자탕이나 승양익기탕에다 파두단을 함께 쓴다면 비록 병이 극심한 자라 하더라도 또한 맥이 뛰는 자는 살고 맥이 껄끄러운 자는 죽는다는 이치가 없을 것이다. 또 태양병 표증이 아직 남아 있을 때에 어찌하여 진작 온보승양하는 약을 파두와 함께 써서 미리 도모하지 않고, 반드시 양명병으로 옮겨져서 해질 무렵에 심한 열이 오르고 헛소리하기를 기다려 승기탕을 씀으로써 사람으로 하여금 반생반사하는 지경에 이르도록 만든단 말인가.
허숙미의 <본사방>에 이르길 어떤 사람이 상한을 앓는데 대변이 불통되고 해질 무렵에는 조열이 발하고 손으로 옷깃을 더듬기도 하고 두 손으로 허공을 젓기도 했다. 두 눈동자를 곧추세우고 숨이 몹시 가빴으니 의사들이 모두 가버려다 이것이야말로 극히 악한 증세로서 비록 장중경이 증이 있었어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며 오직 ‘맥이 뛰는 자는 살고 껄끄러운 자는 죽는다’는 말이나 되풀이했을 것이다. 속는 셈치고 소승기탕 한 첩을 주어 복용케 했더니 대변이 통하고 모든 병이 점차로 물러갔으며 맥도 조금씩 탄력성을 띠더니 반 달 뒤에는 완전히 치유되었다.
왕호고의 <해장서>에 이르기를 어떤 사람이 상한병으로 발광증이 생겨서 뛰쳐나가려 들었으며 맥이 허하고 빨랐다. 시호탕을 썼더니 병이 도리어 더해졌으므로 인삼, 황기, 당귀, 백출, 진피, 감초 등을 한 첩을 달여 먹였더니 광증이 가라앉고 두 첩을 복용시켰더니 잠자게 되며 병이 나았다.
<의학강목>에 이르기를 일찍이 옷을 더듬고 이불을 더듬는 환자 몇 사람을 고쳤는데 모두 혈을 크게 보하는 약재를 썼다, 오직 한 사람은 눈꺼풀에 경련이 일어나고 맥이 대한 증세까지 겸했기 때문에 보제속에 계지를 약간 가미했더니 경련이 그치고 맥이 부드러워지면서 병이 나았다.
성무기의 <명리론>에 이르길 조열이란 양명에 속하는 것이니 반드시 해질 무렵에 오르고 고열이 바로 조열인 것이다. 양명의 병됨은 위 속이 가득차 있는 것이다. 위 속이 차면 헛소리를 하게 되고 손과 발에서 끈끈하게 땀이 나는데 이것은 이미 대변이 굳어진 것이다. 헛소리를 하고 조열이 있으면 승기탕을 써서 속을 훑어 내리도록 하되, 조열이 아닌 자에게 복용시키지 않는다.
주진형의 <단계심법>에 이르길 상한병 괴증에 정신이 혼미하고 빈사상태에 놓여 있는 것은 모두 위급한 증세다. 이런 경우에 좋은 인삼 한 냥쭝을 물에 달여서 한 번에 다 먹였더니 콧등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여 줄줄 흘러내리는 것이 물같았다.
나는 생각한다. 앞에서 논법들은 모두 장중경의 대승기탕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있다. 쓸 수 있고 쓸 수 없는 경우를 알기 어려워서 어려움이 많아 의혹되니 장중경의 말을 믿을 수가 없음을 비로소 알겠다. 장중경의 대승기탕은 원래 사람을 죽이는 약이지, 사람을 살리는 약이 아닌 만큼 대승기탕을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 위의 계통에 병이 들어 옷을 갈아입으려 들지 않고 발광증이 있으면 마땅히 파두 모두를 복용시키거나 독삼팔물군자탕을 복용시켜야 하며 또는 먼저 파두를 복용시키고 나서 팔물군자탕으로 병을 누르기도 한다.
장중경이 말했다. 양명병 외증은 신열이 있고 땀이 저절로 나며 오한이 없고 도리어 악열이 나는 것이다.
상한 양명병에 땀이 저절로 나고 소변이 잦으면 안에서 진액이 고갈되어 대변을 보기 어려우니 이는 지라가 약해진 것이다. 마인환을 주로 쓴다.
양명병에 땀이 저절로 나고 소변이 잦은 것은 진액이 안에서 고갈된 것이다. 대변이 비록 굳더라도 공격하는 약을 써서는 안되며 마땅히 밀도법을 써서 통하게 한다.
양명병에 열이 오르고 땀이 많이 나는 것은 급히 설사를 시켜야 하니 여기에는 마땅히 대승기탕을 써야 한다.
이천의 <의학입문>에 말했다. 땀이 많이 나서 그치지 않는 것을 망양증이라고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 밑이 답답하며 얼굴빛이 푸르고 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은 다스리기가 어렵고 얼굴빛이 누렇고 수족이 따뜻한 것은 다스릴 수 있다 무릇 땀이 흘러서 그치지 않는 것은 양기를 완전히 상실한 것이므로 망양증이라고 이른다. 몸이 차고 흔히 저리고 마비되며 사지가 차니 급히 계지부자탕을 주로 쓴다.
일찍이 소음인 열 한 살 난 아이의 한다망양병을 다스린 일이 있었다. 이 아이는 노심초사하는 증상이 평소에 있었고 때로는 설사가 걱정되었고 매일 식사할 � 땀이 심히 흘러서 온 얼굴을 덮었다. 어느 날 별안간 두통이 나고 열이 오르며 땀이 저절로 나고 대변이 굳고 말랐다. 이 아이는 평소에 설사가 걱정되는 증상이었으므로 두통, 신열, 변비, 땀나는 열증이란 설사하는 한증과는 반대이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평범하게 다스려서 황기, 계자, 백작약 등으로 치료하였다. 4,5일이 되어도 두통과 발열이 낫지 않고 6일째 되는 날 새벽에 이르러 그 증세를 보니 대변이 굳은 지 벌써 4, 5일이고 소변은 빛깔이 붉고 걸쭉하며 두세 숟갈 정도였으며 밤낮 하루 동안에 소변보는 횟수가 두세 번을 넘지 않았다. 오한은 없으나 열이 오르고 땀나는 횟수도 1주야에 2,3,4차로 불규칙하며 인중인즉 혹 땀이 있을 때도 있고 땀이 없을 때도 있어 땀이 흘러 얼굴과 몸을 가득히 하는 것의 증상이 가히 악하다. 비로소 한다망양증의 징후가 진실로 이같이 위험한 증상임을 깨달았다. 급하게 파두 한 알을 사용하고 이어서 黃芪桂枝附子湯을 끓이되 부자 한 돈을 넣어 연이어 두 첩을 복용시키니 말각에 이르러서는 대변이 통하고 소변도 맑아지고 양도 많아 졌다. 다음날 즉 병을 얻은지 7일 후다. 소아에게 부자를 많이 사용하는 것정 때문에 고로 黃芪季指附子湯 한 첩을 나누어 복용시켰다. 이틀 후 그 아이에게 망양증이 다시 만들어져 오한이 없으나 발열과 땀이 많아 소변이 붉고 걸쭉하며 대변이 굳은 것이 전과 같았다. 얼굴의 색깔띠가 푸르고 간혹 마른기침이 있었으니 병의 증세가 이전보다 매우 심했다. 그날 인즉 병을 얻은지 9일째다. 째는 즉 이미 말각 때였다. 급히 파두 한알을 사용하고 이어서 人蔘桂枝附子湯에 인삼 5돈을 사용하고 부자 2돈을 넣어서 연이어 두첩을 썼더니 해질무렵에 이르러 대변이 비로소 통하고 소변이 약간 많아 졌으나 색은 붉은 것이 한가지 였다. 또 人蔘桂枝附子湯에 인삼 5 돈과 부자 2돈을 넣어 한 첩 복용한 후 밤 2경에 이르러 그 아이가 옆으로 누워 머리를 들지 못했는데 스스로 가래를 한 두 숟갈 토하고 마른기침이 이에 그쳤다. 그 다음날 또 人蔘桂枝附子湯에 인삼 5돈과 부자 2돈을 넣어 세 첩 사용하고 죽을 두 세 숟갈 먹으니 매번 약을 사용한 후 즉 몸이 맑고 식어서 땀이 없고 소변도 약간 많아 졌으며 대변도 반드시 통했다. 다음날 이 처방을 두첩 사용하고 죽을 반 그릇 먹었다. 다음날 이 처방을 두 첩 사용하고 죽을 반 그릇 먹이니 몸이 맑고 식어 스스로 방안에 일으켜 앉았으니 이날인즉 병을 얻은지 12일이다. 2,3일 내에 몸이 맑고 시원해 땀이 없고 대변이 통하며 소변이 맑고 많은 것은 연이어 부자 2돈을 매일 2,3첩씩 사용한 까닭이다. 13일에 이르러 또한 일어나 문 뜰을 걸었으나 머리를 들어 능히 얼굴이 하늘을 우러르지 못했다. 소아에 부자를 크게 쓴 걱정에 黃芪桂枝附子湯을 부자 한 돈을 넣어 매일 두첩 복용해 7,8일에 이르러 머리와 얼굴을 약간 들어 우러르나 얼굴 부분에 부종이 생겼다. 또 매일 두 첩을 사용하여 7,8일에 이르니 머리 얼굴을 또한 들어 우러를 수 있으며 얼굴의 부종도 또한 작아졌다. 그 후 이 처방을 매일 두 첩씩 복용시키니 병을 얻음으로부터 병이 해결될 때까지 전후로 한달 여간 부자를 무릇 8냥 사용하였다.
장중경이 이르기를 양명병에 세 가지 병이 있으니 태양양명은 비약이 이것이고 정양양명은 위가식이 이것이고 소양양명은 땀이 나고 소변을 잘 보며 위중에 마르고 답답함이 있으며 가득차서 대변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논하여 이르기를 장중경이 양명병에 세가지 병이 있음을 논한바 첫째 이르기를 비약은 스스로 땀이 장중경이 이르기를 양명병에 세가지 병이 있으니 태양양명은 비약이 이것이고, 정양양명은 위가실이 나고 소변 보기가 쉬운 증이고 두 번째 이르기를 위가실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대변 보기가 어려운 증이고 세 번� 이르기를 땀이 나고 소변을 잘 보며 위중에 마르고 답답하고 가득찬 것은 이 또한 위가실이니 그것은 실제로 세가지 병이 아니라 두가지 병이다. 이미 중경이 뜻하여 위약을 말함은 진액이 점차 고갈되고 비위 윤기가 전차 마르는 것을 이름이다. 위가실을 이름은 진액이 이미 고갈되 위의 전체 국면이 마르고 가득참을 이른다. 중고, 전국, 진, 한의 시대 에 의가의 단방경험이 그 이미 오래 내려온 바 한, 토, 하 3법이 비로소 성행하였다. 태양병 표증으로 인한 자는 간혹 麻黃湯을 써서 땀을 내고 豬苓湯을 써서 소변을 잘 보게 하며 혹 乘機湯을 써서 설사를 시키는데 乘氣湯을 써서 설사를 시킴은 즉 설사가 그치지 않는 증상이 생긴다. 麻黃湯, 猪苓湯을 써서 땀을 내고 소변을 잘 보게 한 즉 위중에 마르고 답답하고 가득차며 대변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만들어진다. 중경이 이에 앎이 있어 고로 비약은 스스로 땀이 나며 스스로 소변 보기 쉬운 것이며 비의 윤기가 점차 마름은 또한 장차 위가 마르고 답답하며 가득찬 장본이 된다 하였다. 그러나 비약은 스스로 비약이며. 위가실은 스스로 위가실이니 어찌 그 병이 먼저 비약에서 있으며 후에 위가실에 이른다는 이치가 있겠는가?
위가실, 비약 두 병은 음증의 태음, 소음병과 같아 허실의 증상이 현저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태양병 표증으로 인함은 이미 있을 때에 두 길의 나눈 가지가 되어 서로 합치 되지 못한다. 태양병 표증으로 인하여 있어 그 사람이 미친 사람과 같음은 울광의 초기 증세이다. 양명병 위가실에 옷을 갈아입지 않는 것은 울광증의 중기 증세 이다. 양명병의 조열이 있고 말을 미친 듯이 하고 가벼운 숨차함과 똑바로 보는 것은 울광의 말기 증세이다. 태양병에 열이 나고 오한이 있으며 땀이 저절로 나는 것은 망양의 초기 증세이며. 양명병에 오한이 없고 반대로 오열이 있으며 땀이 스스로 나는 것은 망양의 중기 증세이며. 양명병에 발열하고 땀이 많은 자는 망양의 말기 증세이다. 대개 울광증은 모두 신열이 있고 스스로 땀이 나오지 않고 망양증은 모두 신열이 있고 땀이 스스로 나온다.
음증에 입안이 조화롭지만 복통이 있고 설사하는 것은 태음병이고, 입속이 조화롭지 못하고 복통이 있으며 설사하는 것은 소음병이다. 양증에 스스로 땀이 나고 많으면서 두통이 있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은 태양양명병 울광증이고 스스로 땀이 나면서 두통이 있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은 태양양명병 망양증이다. 음증의 태음병과 양증의 울광병은 가벼운 증상과 무거운 증상이 있으며. 음증의 소음병과 양증의 망양병은 험한 증상과 위태로운 증상이 있다. 망양병, 소음병은 처음에 통증으로부터 이미 험한 증상이 된다.
망양병 증상을 단지 땀에서만 보면 안되고 반드시 소변의 많고 적음을 봐야 한다. 만약 소변이 맑고 잘 나오며 땀이 나옴은 즉 비약병이고 이는 험한 증상이다. 소변이 붉고 걸쭉하며 땀이 스스로 나온 즉 양명병으로 발열이 있고 땀이 많으니 이는 위태로운 증상이다. 그러나 소양인의 이열증과 태음인의 표열증은 또한 땀이 많고 소변이 붉고 걸쭉해 마땅히 살펴서 가히 약을 잘못 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위가실병은 그 처음에 땀이 나지 않고 오한이 없으나 단지 오열이 있고 그 병이 위태로운 즉 끈끈하여 비한이 나고 조열이 있다. 끈끈하게 이한이 있고 조열이 나는 것은 표한이 떨치고 나가는 힘이 길게 고갈된 까닭이니 위가 마른 징후이다. 비약병은 그 시작이 신열이 있고 땀이 스스로 나고 오한이 없으나 그 병이 위험한 즉 반열이 있고 땀이 나며 오한이 있다. 발열이 나고 땀이 많고 오한이 있는 것은 이열이 지탱할 기운이 이미 다한 까닭이니 비가 끊어지는 징후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궐음증은 수족이 차고 아랫배가 아프며 답답하고 가득차 있으며 불알이 오그라들고 맥이 미약해서 끊어지려 하니 마땅히 當歸四逆湯을 써야한다.
무릇 궐은 음양의 기가 서로 순조로이 접하지 못하면 곧 궐이 되니 궐은 수족이 찬 것을 이른다.
상한이 된후 6,7일에 척촌맥이 미약하고 느린 것은 궐음이 병을 받은 것이니 그 증상은 아랫배가 답답하고 가득차며 불알이 오그라드니 마땅히 乘氣湯을 써서 설사를 시켜야 한다.
6,7일에 맥이 모두 큼에 이르고 답답하며 입이 굳어져 능히 말을 못하고 조급하고 요란한 것은 반 듯 병이 낫고자 하는 것이다.
주굉의 활인서에 이르기를 궐은 손발이 거역하여 차가운 것이다. 수족이나 손끝이 약간 찬 것을 청이라 이르는데 이 증세는 가벼운 것이다. 음궐은 처음 병을 얻자마자 사지가 차가워지고 맥이 가라앉고 미약하고 자주 뛰지 않으며 다리에 경련이 많이 일어난다.
상한에 걸린지 6,7일에 답답하고 가득차고 불알이 오그라들고 척촌의 맥이 모두 미약하고 느린 것은 족궐음경이 병을 받은 것이다. 그 맥이 약간 끈 것은 낫고자 함이고 뜨지 않음은 나기 어려움이니 맥이 뜨고 느린자는 열이 나고 오한이 있으니 낫고자 하는 것이다. 마땅히 桂麻各半湯을 써야 한다. 만약 척촌의 맥이 모두 가라앉고 짧은자는 마땅히 불알이 오그라들며 독기가 배로 들어오니 마땅히 乘氣湯을 써서 설사를 시켜야 한다. 승기탕을 빠르게 사용함은 가히 다섯 명은 살고 한명이 죽는 정도는 보장한다. 6,7일에 백이 조금 뜨는 자는 지극함이 아니고 큼이 오니 물이 오르고 불이 내리며 한열이 생기니 크게 땀을 흘리면 나을 것이다.
수족이 찬 것은 모두 궐음증에 속하니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키면 안되지만 땀을 내야하는 사람과 설사를 시켜야 하는 사람도 있다. 수족이 비록 거슬려 차가울 지라도 때때로 따뜻한 때가 있고 손과 발의 장심이 반드시 따뜻하면 정궐역이 아니니 마땅히 살펴야 한다.
이천이 이르기를 혀가 말리고 차가움이 거슬러 팔꿈치와 무릎을 지나며 아랫배가 조이듯 아플 때는 三味蔘萸湯, 四順湯을 주로 쓰고 불알이 오그라들고 손발이 잠시 차가웠다 잠시 더웠다 하고 답답하며 가득찬 것은 大乘氣湯을 주로 쓴다.
논하여 말하기를 장중경이 궐음병을 논한바 궐음병으 처음에는 복통, 설사가 없는 증상과 같으나 6,7일 후에 갑자기 손, 발이 차가워지면 즉 이는 음증의 류가 아니다. 소음인의 태양, 상풍에 오한, 발열이 나고 땀이 스스로 나는 증은 정과 사가 오랫동안 서로 버텨서 마땅히 서로 풀려야 할 것이 풀리지 못하여 변해 이 증세가 생긴 것이다. 이 증세는 마땅히 태양병 궐음증이라 불러야 하며 이 증세는 當歸四逆湯이나 桂麻各半湯은 쓸 필요없이 반드시 蔘萸湯, 人蔘吳茱萸湯, 獨蔘八物湯을 써야 하며 반드시 大乘氣湯을 써서는 안된며 파두를 사용해야만 한다.
무릇 소음인 외감병에 6,7일이 지나서 땀으로 풀지 못하여 죽는 자는 모두 궐음에 죽는 것이다. 4,5일 그 병세를 보아 黃芪桂枝湯, 八物君子湯을 3,4,5첩 사용하면 예방함이 가하다.
주굉이 말하기를 궐음병에 갈증을 해결하면 기가 올라가 심장을 찔러 심장이 아프고 열이 나서 매고프나 먹고자 하지 않으며 먹어도 곧 회를 토한다.
공신이 말하기를 상한병에 회를 토하는 자가 있는데 비록 열이 많다 하더라도 설사를 시키지 말아야 하며 차가운 약을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 대개 위에 찬기운이 있어 회가 편안한 바가 없어 명치로 올라오니 크게 흉한 징조다. 급히 理中湯을 써야한다.
논하여 말하기를 이 증상은 반드시 理中湯을 3,4첩 또 연일 복용해야 하며 혹 理中湯에 眞皮. 官桂, 白何首烏를 가한다.
중병과 위증에 약을 3,4번 복용하지 않으면 약의 힘이 크지 못하며 또 연일 복용하지 않으면 병이 조금 낫거나 혹은 병이 낫지만 완쾌되지 않는다. 연일 복용하는 것은 하루에 두 번 혹은 한 번 혹은 세 번 복용하는 것이다. 또 2,3일 계속 복용하거나 5.6일 또 수십일 복용하되 그 병세를 살펴야 한다.
少陰人胃受寒裡寒病論
장중경이 말하기를 태음의 증세는 배가 가득차고 토하며 소화가 안되며 설사를 저절로 하며 더욱 심해지고 때때로 배가 저절로 아프다.
배가 가득차며 때때로 아프고 토하고 설사하며 조갈이 없는 것은 태음이니 마땅히 四逆湯, 里中湯을 써야 하며 배가 가득차고 꺼지지 않으며 꺼저도 부족하면 마땅히 大乘氣湯을 써야 한다.
상한에 저절로 설사를 하고 조갈이 없는 것은 태음에 속하니 그 장부가 찬 기운을 가진 까닭이니 마땅히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四逆湯을 써야 한다.
태음증은 복통이 있고 저절로 설사를 하며 조갈이 없으니 마땅히 理中湯, 里中丸, 四順理中湯, 丸을 주로 쓴다.
논하여 말하기를 이같은 증상은 마땅히 理中湯, 四順理中湯, 四逆湯을 쓰나 옛 처방을 처음 만들 때 사용되어 약의 힘이 모두 갖추어지지 않았다. 이에 이 증세에는 마땅히 白何烏里中湯, 白何烏附子理中湯을 써야 한다. 배가 가득참이 없어지지 않고 없어져도 부족한 것은 오래된 냉기가 체증된 �문이니 마땅히 파두를 사용하되 大乘氣湯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병이 음에서 생긴 것을 도리어 설사를 시키면 이로 인하여 가슴이 답답해진다. 상한에 구역질이 나고 발열이 있는 자가 만약 가슴아래가 가득차면서 통증이 없으면 이는 비증이니 半夏瀉心湯을 주로 써야 하며 위가 허하여 기가 거슬러가는 데에도 주로 쓴다.
설사를 한 후 설사를 하루 수십 번 하고 곡식이 소화가 안되며 뱃속이 울리고 가슴아래가 답답하고 단단하며 마르고 구역질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면 이는 열이 맺힌 것이다. 이는 위속이 허해서 객기가 위로 거슬러온 까닭이니 甘草瀉心湯을 주로 써야 한다.
태음증에 설사를 하고 소화가 안되고 땀이 난다면 즉 반드시 장이 가득찬 것이니 땀이 난 후에 장이 가득찼다면 마땅히 厚朴半夏湯을 써야 한다.
땀으로 푼 후에 위가 조화롭지 못하고 가슴아래가 답답하고 단단하며 옆구리 아래에 수기가 있고 뱃속이 울리고 설사를 하면 生薑四心湯을 주로 써야 한다.
상한에 설사를 하고 가슴아래가 답답하고 단단해서 사심탕을 쓴 후에 다른 약으로써 설사를 시켰더니 그치지 않아서 더불어 理中湯을 썼더니 더욱 심해졌다. 이에 赤石脂禹餘粮湯을 주로 써야 한다.
논하여 말하기를 병이 음에서 발하되 도리어 설사를 한다고 말함은 병이 위가 약한에서 발함이니 마땅히 藿香正氣散을 써야 하는데 반대로 대황을 써서 설사를 시킴을 이르는 것이다. 마황, 대황은 원래 태음인의 약이지 소음인의 약이 아니다. 소음인의 병은 표리와 마황, 대황을 써서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킴은 원해 논할 수 없다. 소음인의 병에 소화되지 않은 것을 설사시키면 적체가 스스로 풀린다. 태음증에 소화되지 않은 것을 설사시키는 것은 마땅히 藿香正氣散, 香砂養胃湯, 薑朮寬中湯을 사용해 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음을 내려야 한다. 소음증에 소화되지 않은 것을 설사시키는 것은 마땅히 관계부자이중창을 써서 비를 세워주고 음을 내려야 한다.
곽향정기산, 향사육군자탕, 관중탕, 소합원은 모두 장중경의 사심탕의 변제이다. 이에 이른바 쪽의 푸름은 쪽에서 나온것이나 푸른 색이 비록 스스로 푸르다 하나 만약 그 쪽이 없다면 어찌 그 푸름을 얻었겠는가?
장중경이 말하기를 상한의 음독병은 얼굴이 푸르고 몸에 통증이 마치 몽둥이로 맞은 것 같다 하니 5일이면 가히 치료될 것이요 7일이면 치료되지 못할 것이다.
이천이 말하기를 삼음병이 깊어지면 반드시 음독으로 변하니 그 증세는 사지가 몹시 차고 토하고 설사하며 갈증이 없고 조용히 누워 있으며 상한 즉 목이 아프고 나쁜 소리가 들리며 두통이 더해지고 머리에 땀이 나며 눈동자 안에 통증이 있고 불빛을 보고자 하지 않으며 얼굴과 입술과 손톱이 푸르고 검다. 몸은 마치 몽둥이로 맞은 것 같으며 또 이 증상은 얼굴이 푸르고 하얗고 검으며 사지가 매우 차고 잠이 많아진다.
논하여 말하기를 이 증상은 마땅히 인삼계피탕. 인삼부자이중탕을 써야 한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상한이 처음에 곧바로 음경에 오면 두통이 없고 신열이 없으며 조갈도 없는데 추워 떨고 움츠리고 누워 가라앉으며 잠자고자 한다. 입술은 푸르고 차며 맥은 미약하고 끊어지려 하며 혹은 복맥을 띄기도 하는데 마땅히 사역탕을 써야 한다. 사역은 사지가 거슬리고 찬 것이다.
논하여 말하기를 일찍이 소음인의 바로 음경을 침범해 건곽란에 관격의 병을 치료했는데 때가 중복의 절후였다. 소음인 한 사람이 얼굴부위의 기색이 혹은 푸르고 혹은 희니 탄환과 같은 점 4,5개가 전부 성했다. 기거하는 것은 항상 같으나 방안에 벽에 기대서 몸이 무력하고 힘이 없어 단지 잠만 자려 했다. 그 원인을 물어보니 수 일 전 맑은 물과 같은 설사를 한 두 번하고 이내 변이 막혀 지금에 이르니 두 주가 지나도 다른 일은 없었다. 그래서 먹은 바를 물어보니 즉 보리밥을 먹었다고 해 급히 파두여의단을 먹였더니 반 시각쯤 지나서 인중혈에서 땀이 나서 얼굴 전체에 미쳤고 설사도 한 두 번했다. 그 날 해가 저물었을 때 그 설사를 본 즉 푸른 물 속에 잡다하고 더러운 것들이 있었다. 밤새도록 설사를 십여 차례 하고 다음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또 십여차례설사를 했고 소화가 안된 보리알이 모두 누런 콩처럼 커졌다. 그 병이 식체로 된 까닭에 연 삼일 곡식을 먹이지 않고 단지 숭늉 한 두 그릇을 먹게 했다. 제 3일째 새벽에 병인의 얼굴색이 즉 현저히 밝아졌으나 몸이 모두 차고 머리를 땅으로 숙이고 땅으로 2,3촌 떨구어 머리를 들지 못하니 병의 증상이 다시 위중해 졌다. 도모하며 나와 지체함 없이 자세히 병인의 몸을 살펴보니 즉 수족, 방광, 허리, 배가 모두 얼음같이 차고 배꼽 밑은 전체적으로 단단한 것이 돌과 같았다. 가슴과 배의 위와 가운데의 열기가 불길같이 올라서 손이 구워질 것 같이 뜨거웠다. 가히 최고에 이르렀다. 5일 째 맑은 거품을 토했는데 맑은 거품 속에는 잡곡 한 덩이가 나왔는데 스스로 이 병의 증세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나아가 미음 몇 공기를 먹더니 다음날 인하여 죽을 먹었다. 이 병자가 궁벽한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위를 따뜻하게 하고 조화롭게 하는 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 후에 또 소음인 한 사람이 있었는데 설사를 수 차례하고 아내 맑은 물을 설사하니 배 전체에 부종이 생겨 처음에 계부곽진이중탕을 사용하고 이에 인삼, 관계 두 돈을 넣고 부자를 2돈 혹은 1돈을 넣어 4일 수 차례 복용하고 그 후 하루 세 번 복용하고 3,40회 설사를 하니 부종이 많이 작아졌다. 또 소음인 어린아이 한 명이 푸른 물을 설사를 하고 얼굴빛이 검푸르고 기운이 없어 조는 것과 같아서 독삼탕에 생강 2돈과 진피 1돈 사인 1돈을 넣어 하루에 3,4번 복용한 후 설사를 10여 차례하고 크게 땀을 내고 병이 해결되었다. 대개 소음인의 곽란 관격병은 인중에 땀을 얻으면 위험을 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식체 하여 크게 설사하면 다음 위험을 면한 것이다. 저절로 그러면 능히 토하게 되면 쾌히 위험을 면하게 될 것이다. 죽을 먹는 것을 금하고 단지 숭늉을 먹고 혹은 미음을 먹는 것이 정기를 돕고 사기를 억제하는 좋은 방법이다. 오랜 체증이 아직 남아 있는 자는 숭늉을 끓여 먹으면 따뜻함이 나아간 즉 소화가 잘되어 다른 음식과 다름이 없이 좋다. 비록 2,3,4,일 음식을 안 먹어도 반드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음병은 맥이 가늘고 작으며 단지 자려고만 한다.
상한에 토하려 하나 토하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자고 싶어하며 5,6일 동안 설사를 하고 갈증이 있으면 소음에 속하니 소변의 색이 희면 마땅히 사역탕을 써야 한다.
소음병에 몸에 통증이 있고 손과 발이 차며 뼈관절이 아프고 맥이 가라앉으면 부자탕은 주로 쓴다.
설사를 하고 배가 가득차며 몸이 아프고 통증이 있으면 먼저 그 안을 덥게 하고 이에 그 밖을 공격해야 한다. 안을 따뜻하게 함은 마땅히 사역탕을 쓰며 밖을 공격함은 마땅히 계지탕을 써야 한다.
논하여 말하기를 이 같은 증상에는 마땅히 관계부자이중탕을 써야 한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음병을 처음 얻었는데 반대로 발열이 있고 맥이 가라앉는다면 마황부자세신탕을 주로 써야 한다.
소음병 2,3일에 마황부자감초탕을 쓴 것은 2,3일에 아무 증세가 없었던 까닭에 약간 땀을 나게 한 것이다. 증세가 없는 것은 토와 설사가 없는 증상이다.
설사를 하고 맥이 가라앉고 느리며 얼굴색이 약간 붉고 몸에 약간의 땀이 나고 소화되지 않은 것을 설사하면 반드시 어지럽고 땀이 나면 해결된다. 병자가 반드시 궐이 약간 있으니 그렇게 된 바는 얼굴에 양이 오르고 아래가 허한 까닭이다.
소음병에 맥이 가늘고 가라앉고 빨리 뛰면 병이 안에 있는 것이니 가히 땀이 나지 않게 해야 하며 소음병에 단지 궐이 있고 땀이 없을 때 강제로 땀을 내게 해주면 반드시 그 혈을 움직여서 혹은 입이나 코를 따라 혹은 눈을 따라 나온다. 이는 아래가 궐하고 위는 말라서 치료하기 어렵다.
논하여 말하기를 장중경이 논한바 태음병, 소음병은 모두 소음인의 위기가 허약한 증상이다. 태음병의 설사는 중한 증세 중 보통 증세이고, 소음인의 설사는 위태로운 증세에서 험한 증세이다. 사람이 단지 설사하는 것을 보고 같은 증세라 상서로이 살피기 쉬운데 소음병의 설사를 상서로이 살피면 반드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대개 태음병의 설사는 대장의 설사이고 소음병의 설사는 위안의 설사이다. 태음병의 설사는 온기가 냉기를 다스리는 설사이고, 소음병의 설사는 냉기가 온기를 핍박하는 설사이다.
소음병이 저절로 낫고자 하면 얼굴이 조금 붉고 몸에 땀이 조금 나며 반드시 어지러움이 있고 땀이 나면 해결된다. 고로 옛사람이 이에 봄이 있어 소음병에 다만 궐이 있고 땀이 없는 것을 또한 마황을 써서 강제로 땀을 내어 저절로 낫게 하고자 하면 반대로 그 혈이 움직여 입,코를 따라 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이렇게 시작됨에 경계하고 두려워하니 무릇 소음병에 감히 가벼이 마황을 써서는 안된다. 소음병을 시작해 1,2일 2,3일 되었을 � 처음 증상에 마황부자감초탕을 써서 땀을 조금 내야 한다. 그러나 마황은 소음병에 해한 약인 즉 비록 2,3일 초증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마황을 써서 땀을 내서는 안된다. 이 증은 마땅히 관계부자이중탕을 써야 하고 계지를 관계와 바꿔쓰기도 한다.
소음병은 초기 증상으로 인해 험한 증상이 되니 이 병은 초기에 일찍이 증세를 변별해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다. 무릇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를 하고 입에 조갈이 없고 입안이 조화로우면 태음병이고,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를 하며 입에 조강이 있고 입안이 조화롭지 못하면 소음병이다. 소음병에 신체에 통증이 있으며 뼈관절이 아프면 표증이며 이런 즉 표리가 모두 병이 있다 해도 대장의 찬 기운이 반드시 위중의 온기를 반드시 이겨 위로 오르는 것이다. 태소병은 몸에 통증이 없으며 뼈관절이 아프면 표증이니 이런즉 안은 병이 있으나 겉은 병이 없는 것이니 위중의 온기가 대장의 찬 기운을 이겨서 아래로 내려감과 같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소음에 저절로 순하게 푸른 설사를 하고 심장 아래가 아프며 입이 마르고 건조한 자는 마땅히 대승기탕을 써야 한다.
주굉이 말하기를 소음병에 입이 마르고 목이 건조하며 갈증이 있는 것은 마땅히 급히 설사를 시키고 가히 온화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고<동원서>에 이르기를 소음증은 입안을 변별해야 하니 입안이 온화하면 마땅히 따뜻이 해야하고 입안이 마르고 건조하면 마땅히 설사를 시켜야 하며 또 소음증은 설사를 변별해야 하니 색이 푸르지 않으면 마땅히 따뜻히 해주어야 하고 푸르면 마땅히 설사를 시켜야 한다.
논하여 말하기를 혀가 건조하고 입이 마르며 간혹 맑은 물 같은 설사를 하고 헛소리를 하며 변이 막히면 마땅히 소승기탕을 써야 하며 입술이 푸르고 사지가 차며 손톱이 푸르고 검으면 마땅히 강부탕을 써야 한다.
논하여 말하기를 푸른 물을 설사를 할 � 설사를 시키고자 하면 마땅히 파두를 사용해야 하며 따뜻하게 하려면 마땅히 관계부자이중탕을 써야 한다. 푸른 물을 설사하고 이내 변이 막히면 먼저 파두를 쓴 후 강출관중탕을 써야 한다.
일찍이 보건대 소음인 10살짜리 아이가 걱정을 해서 기운을 소모해 매일 근심을 하였는데 1,2일에 즉 반드시 복통, 설사가 있고 1,2일에 백하오리중탕 2,3,4첩을쓰고 심한 즉 부자이중탕 1,2첩을 써서 설사를 시키면 반드시 나았다. 갑자기 어느날 이 아이가 마음에 근심이 있어 기가 수일 불편했다. 그리하여 예방하여 치료하기 위해 백하오리중탕 2첩을 쓴 즉 설사를 하고 인하여 푸른물을 설사했다. 연이어 여섯첩을 썼으나 푸른 물은 그치지 않아서 급히 부자이중탕 6첩을 사용하니 푸른물이 검은 물로 변했다. 또 두첩을 썼더니 검은 물 설사도 또 나았다. 또한 2,3첩으로 조리 시켰다. 이에 보니 푸른 물을 설사하는 것은 마땅히 파두를 써서 적체와 고질적인 차가움을 깨뜨려야 하니 스스로 이것이 의심이 없다. 이 아이가 10세 겨울 12월에 푸른 물 설사병이 있었으며 11세 봄 2월에 또 망양병을 얻었다.
주굉이 말하기를 조급하고 잠시도 안정하지 못하여 궐한 것을 장궐이라 한다.
이천이 말하기를 장궐은 조급함이 발하며 멈출 때가 없고 발열한 후 6,7일에 백이 미약하고 피부가 차며 조급하고 혹은 토를 하며 혹은 설사를 하여 잠시도 편안할 때가 없는 것은 궐음의 진기가 장부의 기를 끊는 까닭에 장궐이라 한다. 중경이 치료법이 없어 사역탕을 차게 해서 구하였고 또 음병에 궐하고 토하고 설사하며 조급함을 발하면 또한 치료할 수가 없어서 삼미삼유탕을 써서 구제했다.
논하여 말하기를 소음인이 기뻐하고 좋아하며 안정하지 못하고 도모함이 궁하고 힘이 꺾인 즉 마음이 답답하고 조급해진다. 소음병 상한에 토하고자 하나 토하지 못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단지 잠자고자 하는 것은 도모함이 궁하고 힘이 꺾일 병이 아니겠는가? 대개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은 욕심 때문이다. 어찌 도모함이 궁하고 힘이 꺾임에 이르러서 이 소음병을 얻겠는가! 어찌 일찍 군자의 너그러운 마음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상한 초기 증세에 토하고자 하나 토하지 못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단지 잠만 자려하면 일찍 약을 사용함이 가히 죽음을 면함과 같다. 그 병이 조급하고 잠시도 안정됨이 없고 궐이 있는 것에 이르면 증세가 극히 위험한 곳이 있는 것이니 어찌 불쌍하지 않겠는가! 이 증세에는 마땅히 삼미삼유탕, 사역탕, 관계부자이중탕, 오수유부자이중탕을 써야한다.
주굉이 말하기를 병인의 몸이 차갑고 맥이 가라앉고 가늘며 빠르고 답답하며 조급하고 물을 마시지 못하는 것은 음이 성해 양을 막은 것이다. 만약 물을 마시면 이 증세가 아니니 궐음병에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고자 하면 조금씩 나을 것이다.
성무기가 말하기를 번이라 함은 심증이 막히고 답답함을 이른다. 단지 번하되 조하지 않고 먼저 번하고 후에 조한자는 모두 치료가 가능하나 단지 조 하고 번하지 않거나 먼저 조하고 후에 번한자는 모두 치료가 불가하다. 먼저 조하고 후에 번한 것은 발한 연후에 다시 답답함과 괴로워함을 말하니 이는 음이 성해 양을 막는 것이다. 비록 크게 조급해 진흙물 속에서 눕고자 해도 단지 물을 입안으로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가 끊고자 할 때 다툼과 같다. 비유컨대 등불이 장차 사라지려면 갑자기 밝아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천이 말하기를 상한에 음이 성해서 양을 막는 것은 그 증세가 몸이 차고 반대로 조급하여 우물로 뛰어 들고자 하고 입술이 푸르고 얼굴이 검으며 갈증이 있고 물을 마시고자 하나 마시면 토하고 대변은 검은 물을 설사하며 맥은 가라앉고 가늘면서 빠르고 혹은 맥이 없으니 이는 음이 성해 양을 막는 크게 허한 증상이다. 마땅히 벽력산을 쓰고 또 궐역하며 번조한 자는 치료하지 못한다.
논하여 말하기를 이 증세에는 마땅히 관계부자이중탕, 오수유부자이중탕을 쓰며 혹은 벽력산을 쓴다.
장궐이나 음이 성해서 양을 막는 병은 정황이 크게 비슷하게 모두 극히 위급함에 있어 한 터럭도 잘못하면 손쓰기 어렵다. 이 병의 가히 치료하는 상책을 논한다면 이는 이 증세가 이루어지기 전에 일찍 관계부자이중탕, 오수유부자이중탕을 써야한다.
무릇 소음인의 병에 설사를 하는 초기 증상은 마땅히 가슴이 답답한지 안한지를 봐야한다. 가슴이 답답한 즉 입에 갈증이 있고 입안이 온화하다. 소음인의 병이 위급한 증상인지를 보는 것은 마땅히 조급하여 안정하는지 안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조급함이 안정한지 안한지를 보고자 한다면 반드시 마음의 상태가 안정한지 안한지를 살펴야 한다. 마음의 상태가 넉넉하면 마음이 안정된 것이고 조도 안정된 것이다. 마음의 상태가 불안하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조도 안정하지 못한 것이다. 비록 마음이 불안하다가도 갑자기 반각동안 편안하고 여유가 있으면 가히 치료할 수 있고 치료하려면 생강, 부자를 써야 효과가 있다.
무릇 소음인이 하루에 세 번 설사를 하면 한 두 번 할 때보다 중하며 4,5번 하면 2,3번 정도보다 중하다. 설사를 하루함은 이틀함보다 가볍고 이틀한 것은 3,4일 한 것보다 가볍다. 연이어 3일 설사를 하면 크게 중한 것이다. 소음인 보통사람이 한 달에 설사를 혹 2,3번 한 즉 가벼운 병자라 할 수 없다. 하루에 굳은 대변을 3,4번 본다면 즉 가벼운 병자라 할 수 없다. 소화되지 않은 것을 설사하면 비록 하루에 수십 번 간다해도 입안이 반드시 조하고 마르지 않으며 냉기가 밖으로 풀린다. 맑은 물을 설사하면 뱃 속에 반드시 푸른 물이 있으니 만약 누런 물을 설사한다면 즉 이것은 물이 아니고 또 반드시 찌꺼기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상한 7,8일에 몸이 과자색처럼 누렇고 소변을 잘 보지 못하며 배가 약간 가득차면 태음에 속하니 마땅히 인진호탕을 써야한다. 상한에 단지 머리에 땀이 나고 다른 곳에서는 나지 않으며 목을 돌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몸에 반드시 황달이 생긴다.
이천이 말하기를 유행하는 전염병 또한 능히 황달이 생기니 일러 온황이라 하며 가장 급히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 마땅히 장달환을 써야한다.
논하여 말하기를 이 증세는 마땅히 인진귤피탕, 인진부자탕, 인진사역탕, 장달환을 써야하고 혹은 파두단을 쓰기도 한다.
<의학강목>에 이르기를 이 증세는 단지 가슴이 뭉치고 크게 열이 없는 것은 수열이라 하고 단지 머리에만 땀이 나는 것을 수결흉이라 하니 소반하탕을 써야한다.
공신이 말하기를 찬 기운이 실하여 가슴이 뭉치고 열이 없으면 마땅히 삼물백산을 써야한다.
논하여 말하기를 이 증세는 마땅히 계지반하생강탕, 적백하오관중탕, 삼물백산을 써야하고 혹은 파두를 쓴다.
소양인의 병에 가슴아래가 단단하게 뭉친 것은 결흉병이라하니 가히 치료할 수 있다. 소음인의 병에 가슴아래가 단단하게 뭉친 것은 장결병이라하니 그 병은 치료할 수 없다.
<의학강목>,<의감>에 논한바 수결흉한실결흉증의 약은 모두 소음인 태양병이고 장중경이 말한 인진호탕증과 같은 류이다. 즉 이병은 생각해보니 반드시 가슴아래가 단단하게 뭉친 것이 아니라 가슴아래가 가득차서 답답함이다 장중경이 사심탕을 쓰라는 증세는 상한에 설사를 하거나 가슴아래가 답답하고 막히며 땀이 해결된 후 가슴아래가 답답하고 막혔다고 말함은 또한 모두 가슴아래가 답답하고 가득차며 혹은 배꼽 위 근처가 단단하게 뭉친 것이지 진실로 가슴아래가 뭉친 것은 아니다. 만약 소음병에 가슴아래 오른쪽이 단단하게 뭉치면 즉 치료할 수 없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병에 결흉고 장결이 있는데 그 상태는 어찌 같은가? 누르면 아프고 촌맥이 뜨고 관맥이 가라앉으면 결흉이라 한다. 장결은 어떻게 이르는가? 결흉과 상태가 같고 음식이 여전하며 때때로 설사를 하고 촌맥이 뜨고 관맥이 가늘고 가라앉으면 견고한데 이를 장결이라 한다. 혀에 백태가 끼고 미끄러우면 치료하기 어려우며 가슴속이 평소에 아프고 배꼽에 연결되어 아랫배,음근으로 들어가면 장결이라 하여 죽는다.
주굉이 말하기를 장결의 상태는 결흉과 같고 음식도 여전하며 때때로 설사를 하고 혀에 백태가 낀다. 노래하여 말하면 음식은 여전하나 때때로 설사를 하고 더하여 혀에 백태가 낀다. 배꼽 아래 연이어 통증이 음경에 이르니 이 병은 원래 죽음이 와서 의사가 소용이 없다.
논하여 말하기를 일찍이 소음인 한사람을 보건대 가슴아래 오른쪽이 단단하게 뭉쳐있으니 백약의 효력이 없었다. 파두여의단이 오히려 더하여 머리가 흔들리고 풍이 움직였다. 잠시 후 그쳤으나 수개월 후 죽었다. 또 소음인이 이 증상이 있어 파두단을 사용하니 얼굴과 몸에 땀이 있으나 입술위와 인중혈 좌우에만 땀이 없었다. 1년후에 역시 죽었다. 무릇 소음인에 가슴아래가 단단하게 뭉친 증상이 있는 자를 4,5명 보건대 혹 반 년 혹은 1년동안 침, 뜸, 약등 써보지 않은 것이 없으나 모두 회생의 가망은 없었다 이것이 즉 장결병이니 소음병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황달병에 마땅히 18일로써 그 기한을 잡는다. 10일 이상이면 마땅히 차이가 있어야 하나 반대로 병이 더해지면 치료하기 어려우니 음부에 발하면 그 사람은 반드시 구역질을 하고 양부에 발하면 그 사람은 한이 떨치고 열을 발한다.
모든 황달병은 소변색이 누렇고 묽은 색이면 습열로 된것이니 마땅히 습열을 만들어 치료해야 한다. 소변색이 희고 열을 제거할 필요가 없는 자는 열이 없는 것이다. 만일 허한증이 있으면 마땅히 허로를 만들어 치료해야 한다.
배가 부르고 얼굴이 시들고 누렇고 조급해서 잠을 얻지 못하다.
황달병은 해가 질 때까지 마땅히 열을 발하는데 반대로 오한이 있음은 여로로써 얻은 것이다. 방광이 아프고 아랫배가 가득 차며 몸이 누렇고 이마 위에 검은 것이 있고 발 아래가 뜨거우면 인하여 흑달이 되니 배 부른 것이 물과 같고 대변이 검고 혹은 때때로 묽으면 이는 여로의 병이고 수명이 아니니 배가 부른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주굉이 말하기를 음황에 답답하고 조급하며 숨이 차고 갈등이 없으면 마땅히 인진귤피창을 써야 한다. 한 사람이 상한에 황달이 발해서 맥이 미약하고 몸이 차서 여러 가지 약을 쓰다 인진사역탕에 이르니 큰 효과가 있었다. 한 사람이 상한에 황달이 발해서 맥이 가라앉고 가늘며 느리고 무력하여 여러 가지 약을 쓰다가 인진부자탕에 이르니 큰 효과가 있었다.
의학강목에 이르기를 습으로 인한 황달은 색이 어둡고 밝지 않으며 몸에 통증이 없고 열에 인한 황달은 귤색과 같고 몸이 전부 아프다.
왕호고가 말하기를 무릇 병에 마땅히 땀이 있어야 하되 땀이 안 나고 소변을 봐야 하나 소변을 못 보면 역시 황달이 생긴다.
주진형이 말하기를 식체로 인한 황달은 식체를 내리면 낫고 나머지는 단지 소변을 잘보게 하면 된다. 소변이 잘 나고 희면 그 황달이 저절로 물러간다.
이천이 말하기를 황달이 10여일 되면 배로 들어가 숨이차고 답답하며 조급하고 갈증이 나며 얼굴색이 검게 되면 죽는다.
왕숙화가 맥경에서 황달은 촌구맥이 손바닥 근처에서 없어지고 입과 코가 차며 흑색이면 모두 치료하지 못하다.
논하여 말하기를 음황은 즉 소음인의 병이니 마땅히 인진귤피탕, 인진사역탕을 써야 한다. 여로의 황달이나 열의 황달 소면의 황달은 생각건대 혹 소음인 병이 아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황닿병을 치료함을 아직 만나지 못한바 자세히 도모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비만, 황달, 부종은 한 증에서 나온 것으로 다만 경중이 있다. 만약 소변 보게 하려면 건강, 양강, 진피, 청피, 향부자, 익지인등이 능히 소음인의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또 형개, 방풍, 강활, 독활, 복령,택사로 소양인의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泛論
논하여 발하기를 발열, 오한이 있으면 태양병이고 발열은 있으나 오한이 없으면 양명병이다. 태양,양명의 증세는 열혈증으로 하나이다. 이에 오한이 나고 오한이 안나는 사이의 거리는 심히 멀다. 양기가 나가고 물러남과 강하고 약한 것은 태산과 언덕에 비교된다. 설사를 하고 갈증이 없는 것은 태음병이고 설사를 하고 갈증이 있으면 태음병이니 태음, 소음은 설사하는 증세는 같으나 갈증이 있고 없고의 사이는 심히 거리가 멀다. 냉기가 모이고 흩어지며 경하고 중함은 운몽을 조그만 연못에 비유함과 같다. 이에는 고로 곽향정기산, 향사양위탕의 증세는 평지에 준마의 병세이고, 독삼팔물탕, 계부이중탕의 증세는 태행의 단공의 병세이니 만약 하늘아래 소음인의 품성을 타고난 자가 스스로 그 병이 양명인지 소음인지 안다면 마치 태행의 험한 길을 가는 것과 같아 가히 두려워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몸을 조심하고 병을 치료하여 경계하고 두려워하고 삼감을 큰 길에 걸어가는 것같이 하고 미혹하지 않은 즉 고칠 수 있다.
태양병애 땀이 나는 것은 열기가 한기를 물리쳐서 땀이 나는 것이고 양명병에 땀이 나는 것은 한기가 열기를 범해 땀이 나는 것이다 태음병에 설사를 하는 것은 더운 기운이 찬 기운을 쫓아내는 설사요, 소음병에 설사를 하는 것은 냉기가 온기를 핍박하는 설사이다.
소음인의 병에는 두가지 길한 증세가 있으니 인중에서 땀이 나는 것이 하나의 길한 증세이고, 물을 마심은 또 하나의 길한 증세이다.
소음인 병에 두 가지 위급한 증세가 있으니 발열이 나고 땀이 많은 것이 한가지 급한 증세요, 맑은 물을 설사하는 것이 또 하나의 위급한 증세이다.
소음인 병에 6가지 큰 증세가 있으니 첫 번째는 소음병이고 두 번째는 양명병이고 세 번째는 태음병 음독증이고 네 번째는 궐음증이다. 다섯째는 태음병으로 위황달증(胃黃疸證)이다. 여섯째는 태양병으로 가실위증(家實胃證)이다.
열이 나고 땀이 나면 곧 병이 반드시 낫는다. 그러나 열이 나고 땀이 나면서 병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양명병(陽明病)이다. 막힌 것이 뚫리고 설사를 하면 병이 반드시 낫는다. 그러나 막힌 것이 뚫리고 설사를 하면서 병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소음병(少陰病)이다. 양명병과 소음병은 사기(邪氣)가 정기(正氣)를 범한 병이니 급히 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오한이 나고 땀이 나면 곧 병이 반드시 다하여 낫는다. 그런데 오한이 나고 땀이 나면서 그 병이 반은 낫고 반은 낫지 않는 것은 궐음병(厥陰病)의 조짐이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면 곧 병이 반드시 다하여 낫는다. 그런데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면서 그 병이 반은 낫고 반은 낫지 않는 것은 음독병(陰毒病)의 조짐이다. 궐음병과 음독병은 정기와 사기가 서로 겨루는 병이니 미리 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열이 나고 한 번 땀흘리면 병이 곧 낫는 것은 태양병(太陽病)의 가벼운 것이다. 먹은 것이 체해 한 번 싸면 병이 곧 낫는 것은 태음병(太陰病)의 가벼운 것이다. 태양병과 태음병의 가벼운 것은 약을 쓰지 않고 또한 저절로 낫는다. 열이 난지 삼일이 되어서도 땀이 나서 낫지 않는 것은 태양병의 더욱 심한 병이다. 먹은 것이 체한 지 삼일이 지나도록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태음병의 더욱 심한 병이다. 태양병과 태음병의 더욱 심한 증세는 이미 가벼운 증세라고 할 수 없으니 약을 두 세 첩 쓰면 또한 스스로 나을 것이다. 열이 나기를 육일이 지나서도 땀이 나서 풀리지 않고 먹고 체한 것이 육일이 지나서도 소화시켜 싸지 못하는 것은 태양병, 태음병의 위가실(胃家實), 황달병(黃疸病)이다. 태양병, 태음병의 위가실, 황달병은 정기, 사기가 꽉 막혀서 굳은 병이니 약을 많이 쓰지 않으면 안 된다.
태양, 태음병이 육칠일이 지나면 혹은 위태로운 증세가 되고 혹은 중한 증세가 되니 십일 안에 반드시 위험한 증세가 있게 된다. 양명, 소음병은 스스로 시작하여 발하기를 이미 중한 증세가 되어 이삼일 안에 또한 위험한 증세에 이르게 되니 이러한 까닭으로 양명, 소음병은 시작하여 발할 때 살피지 않으면 안 되며 태양, 태음병은 사오일 사이에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태양, 태음병은 병세가 완만하여 능히 여러 날을 보내고 오래 기다리는 까닭으로 변증(變證)이 많다. 양명, 소음병은 병세가 급하여 능히 여러 날을 보내고 오래 기다리지 못하는 까닭으로 변증이 적다. 대개 양명, 소음병은 하루가 지나고 이틀에 이르게 되면 곧 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태양, 태음병은 사일이 지나고 오일에 이르게 되면 곧 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태양, 태음병의 궐음, 음독증은 모두 육칠일이 되면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더욱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양명, 태양병의 위급한 것은 독삼팔물탕(獨蔘八物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으로 가히 써 그것을 풀 수 있고 병세가 위급한 때에는 만약 하루에 서너 번 복용하고 또한 연일 복용하지 않으면 곧 풀리기 어렵다. 소음, 태음병의 위태로운 것은 독삼부자이중탕(獨蔘附子理中湯), 계부곽진이중탕(桂附藿陳理中湯)으로 가히 써 그것을 풀 수 있고 병세가 위급한 때에는 만약 하루에 서너 번 복용하고 또한 연일 복용하지 않으면 곧 풀리기 어렵다. 병세가 극히 위급한 때에는 하루에 네 번 복용하고 병세가 반쯤 위급한 때에는 하루에 세 번 복용하고 병세가 사라지지 않으면 곧 하루에 두 번 복용하며 병세가 조금 사라졌으면 곧 이틀에 세 번 복용하거나 하루는 한 번 다음 하루는 두 번 복용하며 병세가 크게 사라졌으면 곧 하루에 한 번 복용하며 병세가 또한 크게 사라졌으면 이삼사오일에 한 번 복용한다. 대개 병이 있는 자는 가히 써 약을 복용해야 하고 병이 없는 자는 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중병에는 중한 약을 쓰고 가벼운 병에는 중한 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 만약 가벼운 병에 중한 약을 즐겨 쓰거나 병이 없는 자가 즐겨 약을 복용하면 장의 기운이 약해져 더욱 병을 불러오게 된다.
좋은 음식이 비록 입맛을 돋우지만 항상 먹으면 입맛을 손상시키게 되고 양가죽 옷이 비록 추위를 막아주지만 항상 입으면 곧 추위를 타게 된다. 좋은 음식과 양가죽 옷도 항상 먹고 입으면 못쓰는데 하물며 약이겠는가. 만약 항상 약을 복용하는 일의 해를 논하라 하면 곧 완전히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의 이롭지 않음보다도 백 배 더한 것이다. 대개 병이 있는 자가 그 증세를 분명히 안다면 곧 반드시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안 되고 병이 없는 자는 비록 그 증세를 분명히 알더라도 반드시 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 세상의 아편(鴉片), 담배, 수은(水銀), 산삼(山蔘), 녹용(鹿茸)을 자주 복용하는 자를 보면 목숨을 재촉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도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少陰人泛論
소음인이 피를 토하면 마땅히 獨蔘八物湯을 써야하며 인후가 아프면 마땅히 獨蔘官桂理中湯을 써야한다.
일직이 보니 소음인의 음식을 평소의 배를 먹고 입맛이 매우 달았는데 1달을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이 부종이 나고 죽었으니 소음인이 먹고 바로 소화됨은 곧 부종에 속하고 위급한 증상이므로 불가불 급히 치료하되 마땅히 芎歸葱蘇理中湯을 써야 한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의 부종에 의사가 있어 가르쳐 써 바다소금 자연즙을 하루에 반 숟가락씩 4.5일을 먹게 하니 부종이 크게 줄고 일개월을 복용하니 완전히 건강해졌고 병이 다시 발하지 않았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의 인후통이 1년이 지나도 낫지 않더니 의사가 있어 가르쳐 써 金蛇酒를 먹게 하니 곧 나았다. 金蛇酒는 곧 금색 黃章蛇로 빚은 술이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의 이질에 의사가 있어 가르쳐 써 목뒤가 붉은 뱀을 다린 탕을 먹게 하니 곧 나았는데, 목뒤가 붉은 뱀은 머리를 제거하고 꼬리를 잘라 두 겹의 명주 주머니 안에 넣고 약 항아리 안에 별도로 가로로 나무를 놓아 거기에 걸어 빈 공간에 매달고 물은 다섯 그릇을 써서 달여 1그릇을 취해 복용해야 하는데 두 겹의 명주 주머니를 걸어 빈 공간에 매달아 달이는 것은 뱀의 뼈에 침범함을 두려워함이니 뱀의 뼈에는 독이 있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의 이질에 의사가 있어 가르쳐 써 큰 마늘 세 덩이와 淸蜜 반 숟가락을 같이 달여 삼일 복용하니 곧 나았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의 유방 근처 옆구리에 內癰이 발하였는데 의사가 있어 가르쳐 써 화침으로 고름을 취하고 의사가 가로되 內癰의 외증은 오한과 발열로 상한과 같고 아픈 부위가 있으니 그 부위를 살펴서 밝히 알아 고름이 있으면 불가불 화침을 사용한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의 內癰에 의사가 있어 가르쳐 써 화도로 헌 곳을 가르며 의사가 가로되 마땅히 조기에 화도로 헌 곳을 갈라야 하니 만약 의아해하며 늦추어져 일에 미치지 못하면 곧 등 전체가 굳게 굳어 후회해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의 반신 불수 병에 의사가 있어 가르쳐 써 鐵液水를 복용케 해 나음을 얻었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 어린 아이의 腹瘧病에 의사가 있어 가르쳐 써 학병이 장차 발하는 조기에 火煆한 金頂砒霜을 쓰되 극히 細末하여 육 리를 生甘草湯에 타서 먹여 곧 나았으니 의사가 가로되 砒霜약은 반드시 金頂砒霜인 연후에야 가히 쓰되 또한 火煆한 연후에 가히 쓸것이며, 반드시 육 리를 넘으면 불가하고 또 육 리에 미치지 못하면 불가하니 육 리를 넘으면 곧 약의 독이 크게 넘치고 육 리에 미치지 못하면 곧 학질이 낫지 아니한다. 이 약은 여러 번 시험하고 여러 번 경험하니 한 번 복용하여 나음이 있는 후에 학질이 또 다시 재발한 자에게 또 사용하면 곧 그 병이 더욱 심해지고 위급해지니 대개 이 약은 가히 써 한 번 복용하고 다시 복용함이 불가함을 일렀다. 의사의 말을 듣고 그 이치를 궁구하니 곧 한 번 복용해 낫고 다시 발하지 아니하는 자는 모두 소음인 아이이고 한 번 복용해 낫고 다시 발한 자는 모두 소음인 아이가 아니니 오직 소음인 아이의 복학병 중 치료하기 어려운 자에게는 이 약을 쓰고 일반 학질에는 반드시 이 좋지 아니한 약을 쓰지 말 것이니 소음인의 보통 일반 학질에 오한이 날 때는 天芎桂枝湯 2,3첩을 사용하면 곧 또한 낫지 않는 것이 없고 또 배 가운데가 진실로 가득 차고 대변이 굳는 학질이 발한 자는 또한 가히 巴豆를 쓸 것이다.
백약이 좋은 약이 아닐 수 없으나 오직 소음인에게는 信砒라는 약이 태음인에게는 瓜蔕라는 약이 가장 악한 약이 되니 어찌 하리요. 소음인에게는 信砒라는 약은 백병에 사용해도 모두 위태롭고 다만 학질을 치료하는 1가지 기능만이 있는 것이나 또한 유명무실하고 위급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계지인삼백작약을 3,4번 먹어 학질을 치료함만 같지 못하니 곧 이것이 천하에 모두 해롭고 쓸모 없는 약이 아니겠는가? 태음에게 瓜蔕라는 약은 백병에 쓰면 모두 위태롭고 오직 가래침이 옹색함을 치료하는 기능만이 있는 것이나 또한 유명무실하여 위태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桔梗 麥門冬 五味子를 3,4번 복용하여 가래침이 옹색함을 치료함만 같지 못하니 곧 이것이 천하에 모두 해롭고 쓸모 없는 약이 아니겠는가? 이 두 약은 밖을 치료함에는 가히 쓰되 내복함에는 쓰는 것이 불가하다.
일찍이 보니 소음인의 中氣病에 혀가 굳어서 말을 못함에 의사가 있어 合谷穴에 침을 놓아 그 나음이 신과 같았고 기타 모든 병의 약이 능히 빨리 치료될 수 없는 것을 침을 놓아 능히 빨리 치료하는 것이 있으니 대개 침을 놓는 혈도 또한 태소,음양,사상인에 응하여 사용하는 혈이 있고 반드시 오르고 내리고 천천히 하고 빨리 하는 묘한 이치가 있으니 이에 매어 불가불 살펴야 한다. 공손하게 이후에는 근신하고 두텁게 하여 사람 살리기를 좋아하는 자를 기다린다.
東醫壽世保元券之三
少陰人 脾受 寒病論
장중경이 가로되 태양병은 맥이 뜨고 팽팽하며 열이 나고 한을 싫어하며 몸이 아프고 땀이 나오지 않고 답답하고 마른 자는 大靑龍湯을 주로 한다.
논하여 가로되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맥이 뜨고 팽팽하며 몸이 아프고 땀이 나오지 않는 자는 곧 소양인의 비가 한을 받아들여 겉이 찬 병이니, 이런 증상에는 마땅히 大靑龍湯을 쓰지 말고 마땅히 荊防敗毒散을 써야 한다.
장중경이 가로되 소양의 병이 된 것은 입이 쓰고 목구멍이 건조하며 눈이 어지럽다. 어지럽고 입이 쓰고 혀가 건조한 것은 소양에 속한다. 입이 쓰고 귀가 안 들리고 가슴이 가득찬 것은 소양의 상풍증이다. 입이 쓰고 목구멍이 건조하고 눈이 어지럽고 귀가 안 들리며, 가슴과 옆구리가 가득차고 혹은 한열이 가고 오며 구토하면 소양에 속한 것이니 토하거나 설사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고 마땅히 小柴胡湯으로 조화롭게 해 주어야 한다.
논하여 가로되 이런 증상은 마땅히 小柴胡湯을 쓰지 말고 마땅히 荊防敗毒散이나 荊防導赤散, 荊防瀉白散을 써야한다.
장중경이 논한바 소양병이 입이 쓰고, 목구멍이 건조하며, 가슴과 옆구리가 가득차거나 혹은 한열이 왕래하는 증상은 곧 소양인의 신의 음기가 열사의 침입한 바가 되고 비의 음기가 열사의 막힌바가 되어 능히 아래로 내려가 신에 이어 접하지 못하고 등 사이에 엉키고 모여 아교 같이 굳어져 가두어 막힌 병이다. 이런 증상에서 토하는 것은 밖의 한이 속의 열을 싸서 병을 끼고 위로 거슬러 간 것이다. 한열의 왕래하는 것은 비의 음기가 내려가고자 하나 내려가지 못하고 혹은 내려가기 때문에 한열이 혹은 가고 혹은 온다. 입이 쓰고 목구멍이 마르고 눈이 어지럽고 귀가 안 들리는 것은 음기가 등 사이에 가두어져 쌓여 내려가고자 하나 내려가지 못하여서 다만 차갑고 열이 없어 귀가 안 들림에 이른다. 입이 쓰고 목구멍이 건조하며 눈이 어지러운 것은 의례 있는 증상이며, 귀가 안 들리는 것은 중증이다. 가슴과 옆구리가 가득한 것은 가슴이 맺힌 것의 점차 나아감이며, 옆구리가 가득찬 것은 오히려 가볍고, 가슴이 가득찬 것은 무거운증이다. 옛 사람이 이런 증상에 땀을 내고, 토하게 하며 설사하게 하는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헛소리를 하는 증상을 번번이 나오게 하여 병이 더해져서 위험하게 되므로 중경이 그것을 변화시켜 사용하여小柴胡湯을 사용하여 가래를 맑게 하고 가래를 마르게 하며, 온냉이 서로 섞여 고루 균등하며 조화롭게 풀어져 그 병이 전하여 변하지 않고 스스로 낫게 하고자 하여 이 법을 땀내고 토하게 하고 설사하게 하는 삼법으로써 논하였으니 곧 가히 최선에 가깝고 교묘하다 할 수 있다. 그러하나 이 小柴胡湯도 또한 고루 균등하며 조화롭게 풀어져 병이 전하여 변하지 않게 하는 약은 아니니 곧 이 옛부터 쫓아 이제 지금에 이 병을 얻은 자는 진실로 한심하다. 귀가 안 들리고 가슴이 가득한 상풍병은 어찌 가히 小柴胡湯으로 고칠 수 있겠는가? 슬프도다. 후에 와서 공신이 지은 바 荊防敗毒散이 어찌 소양인의 겉이 찬 병에 삼신산 불사약이 아니겠는가? 이런 증상에는 속의 열을 맑게 하고 겉의 음기를 내리면 곧 담음이 스스로 흩어지고 가슴의 맺힌 증상이 미리 방지되어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가래를 맑게 하고 가래를 마르게 하면 곧 음을 내려가게 하고 가래를 흩어지게 하는데 이익이 없고 늦추어져 미치게 되면 가슴에 맺힘이 장차 이루어져 혹 따로 기이한 증상이 생길 것이다. 주굉이 가로되 무릇 땀을 내야 하는데 허리에서 취로는 비록 물이 질퍽하고 새는 데 허리에서 아래로 발에 이르기는 약간 윤기가 있으면 곧 병이 결국 풀리지 않는다.
논하여 가로되 소양인의 병에서는 겉과 속의 병을 막론하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땀이 있으면 곧 병이 풀리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땀이 없으면 곧 비록 전체적으로는 땀이 나도 병이 풀리지 않는다.
소양인의 상한병에 다시 통증이 있고 땀이 있으면 치료되는 것이 있는데 이병은 재차 삼차에 풍한을 느끼고 재통에 땀이 나고 삼통에 땀이 나는 것이 아니다. 소양인의 두통, 뇌강, 한열이 가고 오는 것, 귀가 안 들리고 가슴이 가득함이 더욱 심한 병은 원래 이와 같으니 겉의 사기가 깊이 맺혀 삼통에 맺힌 연후에 치료되어 풀리는 것이다. 초통, 재통, 삼통을 무론하고 荊防敗毒散이나 혹은 荊防導赤散, 荊防瀉白散을 사용하되 매일 두 첩을 쓰면 병이 풀림에 이르고 사용하여 병이 풀리 연후에 또 십여 첩을 더 쓰고 이와 같으면 곧 스스로 두에 병이 없고 완전히 건강해진다.
장중경이 가로되 소양증에 축축하게 땀이 나고 심장 아래가 더부룩하고 단단하며 가득차고 옆구리 아래가 땡기고 아프며 마른 구역질을 하고 숨을 짧게 쉬고 오한이 없는 것은 겉은 풀리고 속은 풀리지 않은 것이니, 마땅히 十棗湯으로 설사시키는 것이 합당한데 설사시키지 아니하면 창자가 가득하고 몸에 두루 부종이 생길 것이다. 상한에 겉이 풀리지 않고 의사가 도리어 설사를 시켜서 가슴 안이 매우 아퍼 손을 가히 가깝게 할 수 없고 심장아래가 가득차고 굳어져 아프면 이는 가슴이 맺힌 것이니 마땅히 大陷胸湯을 써야 한다. 목말라 물을 마시고자 하나 물이 들어가면 곧 토함을 이름하여 가로되 水逆이라 하니 五苓散을 주로 한다.
두임이 가로되 속이 풀리지 않은 것은 대개 조용하고 마른 기운이 중초에 엉기어서 두통이 나고 입이 건조하고 땀이 나고 담이 막힌 것이니 十棗湯이 아니면 치료할 수 없다.
공신이 가로되 심장아래가 굳고 아파 손을 가히 가까이 할 수 없고 마르고 갈증이 나며 헛소리를 하고 대변이 실하고 맥이 가라앉고 실하며 힘이 있는 것은 가슴이 크게 맺혀 된 것이니 大陷胸湯으로 설사시켜야 할 것이다. 이에 도리어 답답하고 마른 것이 더해지는 자는 죽는다. 가슴이 약간 맺힌 것은 바로 심장 아래를 만지면 곧 아프니 마땅히 小陷胸湯을 쓴다.
논하여 가로되 위에서 장중경이 논한바 세 가지 증상은 모두 가슴이 맺힌 병이고 가슴 안에 거대한 통증이 있어 손을 가히 가까이 할 수 없고 마르고 갈증이 나고 헛소리를 하는 것이니 가슴이 맺힌 것의 가장 매우 심한 증상이다. 물을 마시면 곧 토하고 심장 아래가 더부룩하고 단단하며 가득 차고 매우 입이 건조하고 호흡이 짧은 것은 그 다음 가는 증상이다. 무릇 가슴이 맺힌 병은 모두 약이 입에 들어가면 문득 돌이켜 토하고 오직 甘遂 가루를 입에 넣어 침으로 삼키고 이를 바탕으로 따뜻한 물로써 들이 마셔서 내려가면 곧 약을 돌이켜 토하지 않는다.
일찍이 가슴이 맺힌 것을 치료하는데 甘遂가루를 따뜻한 물에 타서 썼더니 5번은 문득 돌이켜 토하였으나 6번째에 이르러서는 돌이켜 토하지 않고 설사를 한 번하고 그 다음 날에 또 물을 돌이켜 토하매 또 甘遂를 한차례 사용하였더니 통증과 설사가 그치고 병이 나았다. 무릇 가슴이 맺힌 것이 위험한 증상이 아니면 마땅히 먼저 甘遂를 쓰고 이어 荊防導赤散을 달여 이로써 물러야 한다. 입이 건조하고 호흡이 짧으나 약을 돌이켜 토하지 않는 자는 甘遂를 쓰지 말고 다만 荊防導赤散에 茯苓澤瀉를 각각 1돈을 더해 2,3회 복용시키고 또 이어서 날마다 복용시키면 또한 병이 낫는다. 마르고 갈증을 느끼며 헛소리를 하는 자는 더욱 극히 위험한 증상이니 급히 甘遂를 사용하고 이어 地黃白虎湯을 달여서 3,4첩을 먹임으로써 누르고 또한 이어 날마다 地黃白虎湯을 복용시켜야 한다. 장중경이 가로되 상한에 겉이 풀리지 않았는데 의사가 도리어 설사를 시킨다고 이른 것은 大承氣湯으로 설사시키는 것을 이른 것이지 十棗湯이나 陷胸湯으로 설사시키는 것을 이름은 아니다. 그러하나 十棗湯과 陷胸湯은 단지 甘遂를 쓰거나 혹은 甘遂天一丸을 쓰는 것만 같지 못하다. 가슴이 맺힌 것에는 甘遂 가루를 보통 삼 푼 쓰고 크게 가슴이 맺힌 것에는 5푼을 사용한다. 공신이 논한바 마르고 갈증이 있고 헛소리를 하며 답답하고 말라죽는 자도 만약 十棗湯으로 설사시킨 후 이에 써 헛소리하는 증상을 치료하고 이어 白虎湯을 쓰면 곧 답답하고 마른 자가 반드시 치료되지 아니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甘遂는 겉이 차가운 병에 물이 맺힌 것을 깨는 약이고 石膏는 속에 열이 있는 병에 대변을 통하게 하는 약이다. 겉에 병이 있으면 가히 甘遂를 쓰고 가히 石膏를 쓰지 말 것이며 속에 병이 있으면 가히 石膏를 쓰고 가히 甘遂를 쓰지 말 것이다. 그러하나 손을 날리고 발을 던지며 마시는 것에 끌리고 설사하는 증상에는 石膏를 쓰고 저리고 무릎이 시리며 대변이 통하지 않는 증상에는 甘遂를 쓸 것이다.
소음인의 상한병은 아랫배가 단단하고 가득 차는 증상이 있고 소양인의 상한병에는 김장 아래의 가슴이 맺히는 증상이 있는데 이 두 증상은 모두 이 겉의 기의 음양이 허하고 약하여 정사가 서로 다투어 여러 날을 결정짓지 못하는 가운데 속의 기가 또한 감추고 잘 소통되지 않고 풀리지 않아 이 증상으로 변하여 생긴다.
이자건이 傷寒十勸論에 가로되 상한 복통에도 뜨거운 증상이 있으니 경솔히 더운 약을 써서는 안된다 하였고, 또 가로되 사항에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은 마땅히 음양증상인가를 보아야 하고 보통처럼 더운 약과 설사를 막는 약을 써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주진형이 가로되 상한양증에 몸에 열이 있고 맥이 빠르거나 답답하고 목말라 마시는 것에 이끌리며 대변이 저절로 설사가 되거든 마땅히 柴苓湯을 써야 한다 했다.
반룡산 노인이 논하여 가로되 소양인이 몸에 열이 나고 두통과 설사를 하는데는 마땅히 猪苓車前子湯이나 荊防瀉白散을 써야하고 몸이 차고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데는 滑石苦蔘湯이나 荊防地黃湯을 써야한다고 했다. 이병을 亡陰病이라 한다.
소양인이 몸에 열이 나며 두통이 나고 설사를 하다가 1,2일 혹은 3,4일이 되어 설사가 이유없이 스스로 그치고 몸에 열이 나는 것과 두통이 낫지 않고 대변이 도리어 순하게 통하지 않으면 이것은 위태한 증상이니 심하면 헛소리를 하는 것이 멀지 않다.
설사 후에 대변이 1주야 동안 간신히 한번 매끄러운 변을 보거나 혹은 3,4,5회 조금씩 매끄러운 변을 보고 몸에 열이 나는 것과 두통이 계속되는 것은 변비가 될 징조이니 헛소리 하기 전에 이 증상이 있으면 헛소리하는 증상이 수일 안에 있게 될 것이고 헛소리 한 후에 이 증상이 있으면 곧 풍증이 일어날 것이다.
소양인이 갑자기 토하면 반드시 괴상한 증상이 발생할 것이니 반드시 荊防敗毒散을 쓴 후에 동정을 보아서 몸에 열이 나고 두통이 있고 설사를 하면 의심할 것 없이 石膏를 쓸 것이고, 몸이 차고 두통이 나고 설사를 하면 黃連과 苦蔘을 씀에 의심이 없을 것이다.
일찍이 보니 소양인 아이가 난지 일년이 못되어 갑자기 한 번 토한 후에 설사를 하더니 몸에 열이 나고 두통이 나고 손을 날리고 발을 던지며 몸을 이리저리 하고 마시는 것에 이끌리되 설사를 4.5.6번에 걸쳐 계속하는 것을 荊防瀉白散을 하루에 3첩씩 이틀에 6첩을 쓰니 설사가 그치고 몸에 열 나는 것과 두통이 없어졌고 또 5,6첩을 쓰니 완치되었다.
소양인이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손을 날리고 발을 던지며 마시는 것에 이끌리면 이는 위험한 증상이니 비록 설사를 하더라도 반드시 石膏를 써야 한다. 설사의 있고 없고를 무론하고 荊防瀉白散에 黃連과 瓜蔞 각각 1돈을 더하거나 혹은 地黃白虎湯을 써야 한다.
소양인이 몸에 열이 있고 머리가 아프면 벌써 가벼운 증상이 아닌데 겸하여 설사를 하면 위험한 증상이니 반드시 荊防瀉白散을 하루 2,3회 복용하고 또 이어 날마다 복용하여 몸에 열나는 것과 머리 아픈 증상이 없어져야 위험을 면할 수 있다.
소양인이 몸이 차고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루 밤낮 동안에 3,4,5번 하는 것은 마땅히 滑石苦蔘湯을 써야 하고 몸이 차고 복통이 있고 2,3일 밤낮으로 설사를 하지 않거나 혹은 간신히 설사를 한 번 하는 것은 滑石苦蔘湯이나 혹은 熟地黃苦蔘湯을 써야 한다.
일찍이 보니 소양인으로 항상 복통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었는데 六味地黃湯 60첩을 쓰고 병이 나았고, 소양인이 10여년 동안 복통으로 고통을 받았는데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5,6개월 혹은 3,4개월 혹은 1,2개월 심한 고통을 받았고 아프기 시작할 때마다 급히 활石膏삼탕 10여첩을 쓰고 아프지 않을 때에는 마음을 편안히 하고 생각을 안정시키고 항상 슬퍼하는 마음과 화내는 마음을 경계하여 그렇게 하기가 1년이 되자 병이 나았다. 또 소양인 소년이 항상 먹고 체하는 증상이 있어 배가 더부룩하며 가득 차고 간혹 복통과 요통이 있고 또 구안와사의 초기 증상이 있는 것을 獨活地黃湯을 100일 내에 200첩을 먹여 그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을 안정시키고 슬퍼하는 마음과 화내는 마음을 경계하였더니 100일 되자 몸이 건강해지고 병이 나았다.
옛 의사가 말함이 있어 머리가 차서 아픈 것이 없고 배는 더워서 아픈 것이 없다고 하였으나 이 말은 잘못된 말이다. 어찌 일러 그러한가 하면 소음인은 원래 찬 성질이 많기 때문에 멀기가 아픈 것도 또한 열이 있어서가 아니라 냉기 때문이며, 소양인은 원래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배가 아픈 것도 의당히 속이 차서 아픈 것이 아니고 속에 열이 샘해서 아픈 것이다. 옛 의학자가 또 말하기를 땀이 많이 나면 몸의 열이 빠져나간다고 하고 설사를 많이 하면 몸의 찬 기운이 도망간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옳다. 어찌 일러 그러한가 하면 소음인이 비록 냉기가 많으나 음기가 많아서 양기와 서로 다투어 패한 양이 밖으로 도망하면 답답한 열이 나고 땀이 많으니 이것을 亡陽病이라 하고 소양인이 비록 열이 많으나 열이 성하여 음과 다투어 패한 음이 안으로 도망하면 찬 것을 두려워하여 설사를 하니 이것을 亡陰病이라고 한다. 亡陽病과 亡陰病은 약을 쓰지 않으면 반드시 죽고 급히 다스리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亡陽이라는 것은 양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도리어 아래로 내려간 것이고 亡陰이란 것은 음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도리어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음이 성하여 양과 위에서 다투면 양이 음에게 억제되어서 가슴에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로 대장에 짜져 내려가서 밖으로 방광에 도달하므로, 등에 답답한 열이 나고 땀이 나는 것이다. 답답한 열이 나며 땀이 나는 것은 양이 성한 것이 아니고 이것이 이른바 안은 얼음 같고 밖은 숯불 같다는 것이니 양이 장차 없어지려는 징조이다. 양이 성하여 음과 아래에서 다투면 음이 양의 막음을 받아서 방광에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뒷가슴에 거슬러 올라가서 가슴속에 도망하므로 위장이 찬 것을 두려워하면서 설사하는 것이다. 찬 것을 두려워하면서 설사하는 것은 음이 성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른바 안은 숯불 같고 밖은 얼음 같다는 것이니 장차 음이 없어지려는 징조이다.
소음인의 병은 첫날에 땀이 나는데 양기가 위로 올라가서 인중혈에 먼저 땀이 나면 반드시 병이 나을 것인데, 2,3일을 땀이 그치지 않고 병이 낫지 않으면 양이 올라가지 못하여 亡陽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소양인의 병은 첫 날에 설사를 하는데 음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손바닥과 발바닥에 먼저 땀이 나면 병이 반드시 나을 것인데, 2,3일 설사가 멎지 않고 병이 낫지 않으면 음이 내려가지 못하여 亡陰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대개 亡陽증상과 亡陰증상은 의학의 이치를 잘 아는 사람이면 병들기 전에 미리 진단할 수 있고, 병든지 1,2일에 밝히 쉽게 알 수 있을 것이고, 3일이 되면 비록 우둔한 사람이라도 진단이 불보듯 환할 것이다. 약을 쓰는 것은 반드시 2,3일을 지나지 말아야 할 것이니 4일이면 늦고, 5일이면 위태해질 것이다.
소음인으로 평소 살 때 속이 답답하고 땀이 많은 자는 병이 들면 반드시 亡陽이 된다. 소양인으로 평소 지낼 때 겉이 차고 설사를 많이 하는 사람은 병이 들면 반드시 亡陰이 된다. 亡陽이나 亡陰이 되는 사람은 평소 지낼 때 음을 보하거나 양을 보해서 미리 치료하는 것이 가하고, 亡陽이나 亡陰이 되어서 위험하게 된 뒤에 병을 치료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소음인의 병이 낫는 경우의 땀은 인중에서 먼저 나고 한 번 땀이 나면 가슴이 시원하고 활발하여지나 亡陽이 된 경우에는 인중에 혹 땀이 나기도 하고 나지 않기도 하며 여러 번 땀이 났는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뛰며 기운이 없어진다. 소양인의 병이 낫는 경우의 설사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먼저 땀이 나고 한번 매끄럽게 설사하면 바깥기운이 맑고 평안하고 정신이 상쾌하고 명랑하여지나 亡陰이 된 경우의 설사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땀이 나지 않고 여러 번 설사를 하면 바깥기운이 거슬러서 차고 정신이 흐릿하다.
소음인의 위의 바탕이 실한 병과 소양인의 가슴이 맺힌 병은 정사, 음양이 서로 적수가 되어서 다투기 때문에 오랜 후에야 위중한 증상이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다. 소음인의 亡陽병과 소양인의 亡陰病은 정사, 음양이 적수가 되지 않고 서로 다투기 때문에 처음 증상이 벌써 위험한 증상이 되어 가지고 계속하여 위험한 증상이 된다. 비유하면 병사를 쓰는데 아군이 대전하여 첫날 싸워서 정병이 사병에 패하여 정병이 얼마의 병사를 읽고 2일에 또 싸워 또 패하여서 또 얼마의 병사를 허비하고 3일에 또 싸워 또 패해서 또 얼마의 병사를 잃어서 3일간 싸운 것으로 본다면 장차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더 패하여 더 꺽일 것이다. 만일 4일에 또 싸우고 5일에 또 싸우면 정병의 전군이 패하여 전멸할 것은 가히 알 수 있으니, 그렇기 때문에 약을 쓰는 것은 3일이 지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룡산 노인이란 것은 이제마 선생께서 살고 있는 곳에 반룡산이란 산이 있기 때문에 이제마 선생께서 스스로 반룡산 노인이라 자칭한 것이다. 이 책 가운데 논하여 가로되 라고 한 것도 반룡산 노인이 하신 말인 것이나 이 장에서 특히 반룡산 노인이라고 말한 것은 대개 亡陽과 亡陰이 가장 험한 병인데도 사람들이 보통병으로 보아 보통 증상으로 다스리기 쉬우므로 특히 반룡산 노인의 이름으로 크게 일깨워 경각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亡陰증상에 대하여는 옛 의원들이 별로 약을 쓴 경험을 말한 것이 없고, 이자건과 주진형의 책 가운데서 약간 논하여 미치었으나 시원한 경험이 없으니 , 대개 이 병이 예로부터 써오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맹랑하게도 매우 빨라서 경험하여 그 내용을 찾을 사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중경이 가로되 태양병이 풀리지 않고 소양에 들어간 것은 옆구리 아래가 단단하며 가득 차고 헛구역질을 하여 먹지 못하고 한열이 가고 오는 환자가 아직 토하거나 설사시키지 않았는데 맥이 가라앉고 빠른 것은 小柴胡湯을 쓴다. 만약 이미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켰는데도 땀이 나고 헛소리를 하며 小柴胡湯의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진 것은 괴이한 병이 된 것이니 괴이한 병을 치료하는 법에 의해 치료할 것이다.
상한에 맥이 활시위처럼 가늘고 두통이 있고 열이 나는 것은 소양에 속하니 땀을 내는 것은 안 된다. 땀을 내면 헛소리를 한다.
일찍이 소양인이 상한에 미친 것을 발하여 헛소리를 하는 증상을 치료한 때가 곧 을해년 청명절기의 때였는데 소양인 한 사람이 상한에 차가움이 많고 열이 적은 병에 걸려 4,5일 후 오미시에 숨이 차고 호흡이 급했는데 그때에는 아직 경험이 풍부치 못하여 다만 소양인에게 써야할 약에 六味湯이 가장 좋다는 것만을 알았기 때문에 감히 다른 약을 쓰지 못하고 다만 六味湯 한 첩만 썼더니 환자의 숨이 차는 증상이 곧 멎었다. 또 수일 후에 환자가 광증이 발해 헛소리를 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발작해서 또 六味湯 한 첩을 썼더니 숨차는 증상이 비록 조금 안정되었으나 전날과 같이 완전히 멎지는 않았다. 환자가 이어서 3일을 미친 증상이 나타나고 오후에 또 숨이 차는 증상이 발작하여 또 六味湯을 쓰니 숨이 차는 증상이 조금도 안정되지 못하고 잠시 있다가 혀가 말리고 풍이 동하여 입을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해서 여기서 비로소 六味湯으로 될 수 없는 것을 알고 급히 白虎湯 한 첩을 달여 대나무 관으로 환자의 코에 불어넣어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하고 그 움직이는 모습을 살피니 혀가 말리고 입을 꼭 다무는 증상은 풀리지 않고 환자의 뱃속에서 약간의 소리가 났다. 그래서 두 개의 화로로 약을 달여 계속해서 코에 2,3첩을 부어 넣은 뒤에 환자의 뱃속에서 큰 소리가 나고 방귀가 나갔다. 세 사람이 환자를 붙들고 대나무 관으로 코에 약을 불어넣으니 환자 기력이 더욱 강하여 세 사람이 환자를 붙드는 힘으로는 거의 당해내지 못했다. 또 계속해서 코에 부어 미,신시로부터 해자시에 이르기까지 모두 石膏와 黃柏가루를 각각 팔 냥을 하루 2번씩 먹고 7,8일 후에 눈병도 나았다. 그때에 아직 대변으로 진찰하는 법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대변을 몇 일이나 못 보았는지 살피지 못하였으나 생각컨데 그 환자가 반드시 먼저 겉이 차가운 병이 든 후에 대변이 막힌 일이 있고 이 증상이 발하여 나왔을 것이다.
그 뒤에 소양인 한사람이 있어 상한에 열이 많고 한이 적은 병에 걸렸는데 어떤 사람이 꿩고기탕을 먹게 하여 이어 양의 독이 발한 것이 되었기에 내가 이르기를 白虎湯 3첩을 이어서 복용하라고 하였더니 그 사람이 다만 반 첩을 먹고 수 일 뒤에 헛소리를 하고 병이 무거워 환자의 집에서 급하다고 와서 말하여 바삐 가보니 환자의 밖의 증상은 정신이 혼미하고 벌써 풍이 동할 징조가 보이며 귀가 안 들리고 헛소리를 하며 혓바닥에 백태가 끼어 있었다. 약주머니에 다만 石膏 한 근과 활석 한 냥이 있고 다른 약이 없어서 급히 石膏 한 냥과 활석 한 돈을 급히 달여서 한꺼번에 먹이고 그 다음날 또 石膏 한 냥과 활석 한 돈을 먹였더니 2일 간은 대변이 한 밤낮을 지나지 않았다. 제3일이 되어 환자의 집에서 石膏를 너무 많이 쓴다고 탓하므로 1일 간 石膏를 쓰지 않았더니 제4일에 이르러 환자의 집에서 급하다고 하여서 바삐 가보니 환자가 대변이 막힌지 두 밤 한 낮이 되고 말이 분명하지 않고 입을 꼭 물어서 마시는 것이 들어가지 않았다. 급히 石膏 두 냥을 달여 간신히 목구멍으로 넘겨 보내서 절반은 토하고 절반은 목구멍으로 넘어가서 잠시 후에 입은 열렸으나 말이 분명치 못한 것은 전과 같았다. 또 石膏 한 냥을 이어 쓰고 그 다음날에는 오후에 풍이 동하면 약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할 우려가 있어서 미리 오전에 약을 써서 풍이 동하는 것을 예방하고 또 5,6일을 약을 써서 石膏를 모두 십 사냥을 썼다. 나중에 수일 동안 미친 것이 발하고 나서 목소리가 웅장하여지면서 병이 나았다. 수개월 후에 대문 밖을 나가게 되었다.
그 후에 또 소양인 한 사람이 있어 처음에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겉이 찬 병에 걸린지 8.9일이 되었다. 그 사이에 黃連, 瓜蔞, 羌活, 防風 등에 속하는 것을 쓰니 병세가 좀 나았으나 사뭇 쾌히 낫지 못하더니 이어 광증이 발하여 3일이 되었는데 환 집에서는 보통 증세로 이를 보고 黃連, 瓜蔞 등에 속하는 것만 쓰다가 또 헛소리 한지 수일에 비로소 地黃白虎湯 1첩을 쓰니 그 이튿날 오후에 풍이 동하기에 급히 地黃白虎湯을 달여 계속해서 3첩을 써서 급히 구하여 간신히 목구멍으로 내려가게 하고 그 이튿날에는 白虎湯에 石膏 한 냥을 더해서 오전에 써서 풍이 동할 것을 미리 막고 이어서 3일을 썼더니 환자가 스스로 일어나 앉고 서고 대소변도 보게 되어 병세가 전에 비해 쾌히 덜하고 회복되었더니 불행하게도 병이 조금 나아 부주의하여 병이 더하였으나 생각이 완치하는 데까지 주도면밀하지 못해 이 사람을 마침내 구하지 못했다. 한스러운 것은 오전에 다만 白虎湯 2첩을 써서 풍이 동할 것을 예방하기만 하고 오후에는 전혀 약을 쓰지 않고 그대로 놔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이 세 사람의 병으로 본다면 미친 증상이 나타나고 헛소리를 하는 증상에는 白虎湯을 다만 오전에만 써 풍이 동할 것을 예방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하루에 5,6첩 7,8첩 10여 첩을 써서 밤낮을 계속하여 쓰는 것이 좋을 것이고 반드시 헛소리하는 것을 기다려서 약을 쓸 것이 아니고 미친 것이 발하기 전에 반드시 약을 써야 하며 발광하는 본 뒤에 약을 쓸 것이 아니라 미친 것이 발하기 전에 미친 것이 발하기 전의 조짐을 일찍 살펴서 약을 쓰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또 소양인으로 17세 되는 여자아이 하나가 있었는데 본래 증세가 간혹 기가 어지럽고 음식이 체하고 배가 아픈 증상이 있었다. 하루는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춥고 열이 나고 먹은 것이 체하였는데 의사가 있어 蘇合元 3개를 생강 달인 물에 타서 먹여서 이어 설사를 하게 되어 하루에 수십 번하여 10여 일을 그치지 않고 자주 마시는 것이 끌리고 잠을 자지 못하고 때때로 헛소리를 하는 증상이 있었으니 그때가 기해년 겨울 11월 23일 이었다. 곧 그 밤에 生地黃, 石膏를 각각 6냥, 知母를 3냥을 쓰니 그 밤에 설사의 빈도가 반으로 줄어 내려갔다. 그 다음날 荊防地黃湯에 石膏 4돈을 더해 2첩을 연이어 복용하고 편안히 자며 오줌을 눌 수 있었으니 荊防地黃湯의 약의 효과가 知母白虎湯의 10배나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매일 이 약 4첩을 쓰는데 낮에 2첩을 이어서 복용하고 방에 2첩을 이어서 복용하여 수 일간 쓰니 설사가 그치고 머리와 양쪽 귀밑머리 있는데 땀이 나고 병난 여자아이가 헛소리를 하는 증상이 변하여 미친 것이 발하는 증상이 되기에 환자 집에서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 이틀 낮과 밤을 의심하여 약을 쓰지 못하였는데 병세가 위태하여져 머리에 땀이 나지 않으며 오줌이 통하지 않고 입에 얼음 조각을 씹으며 정신을 잃어서 나타나는 모습이 나빴다. 사태가 어찌할 수 없어 부득이 한 계책으로 荊防地黃湯에 石膏 1냥을 더해서 하룻밤 동안에 10첩을 계속해 입에 부었더니, 그 밤에 오줌을 3사발이나 누고 미친 증상은 그치질 아니하나 사람을 알아보고 얼굴을 보며 약간 제 정신이 들었다. 그 다음날에 또 6첩을 쓰고 이어서 5일간 하루에 4,5,6첩을 쓰니 미친 것이 나타나는 것이 비로소 그치고 밤에 혹은 잠시동안 잠드나 오래 자지는 못하고 곧 깨기에 또 하루에 3,4첩을 써서 5일을 계속하니 머리와 이마와 양쪽 귀밑머리 있는데 땀이 나고 반 시각 자게되고 죽을 조금씩 먹게 되었다. 그후에 매일 荊防地黃湯에 石膏 1돈을 더해서 2첩을 쓰되 대변을 매일 못 보면 사돈을 더해 썼는데 12월 23일에 가서 비로소 위태한 지경을 면하고 방안에서 일어서게 되었다. 한 달동안 石膏를 쓴 것이 모두 45냥이 되었다. 신년 정월 15일에 능히 1리가 되는 데를 걸어와서 인사차 나를 보고 갔다. 그후에도 荊防地黃湯에 石膏 1돈을 더해 새해 3월까지 계속하여 썼다.
논하여 가로되 소양인의 병은 화와 열이 그 증상이 되므로 그 변하여 움직이는 것이 매우 빠르니 초기 증상을 경솔히 쉽게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개 소양인의 겉의 병에 두통이 있거나 속병에 변비가 있으면 벌써 무거운 증상이 된 것이니 무거운 증상에는 쓰지 못할 약을 1,2,3첩만 잘못 써도 반드시 사람을 죽이게 된다. 험한 병과 위태한 증세에 반드시 써야할 약을 1,2,3첩을 쓸 때에 못 써도 또한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
少陽人 胃受熱 表熱病論
장중경이 가로되 태양병이 8,9일에 학질의 증상과 같아서 열이 나고 오한하며 열이 많고 차가움이 적으며 맥이 약하고 오한하는 것은 음양이 함께 허한 것이니 다시 땀을 내거나 다시 설사시키거나 다시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얼굴 색이 도리어 열이 있는 색이 있으면 아직 풀리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약간 땀이 나지 못하면 몸이 반드시 가려울 것이니 桂麻各半湯이 좋다.
태양병이 학질과 같아서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열이 많고 차가운 것이 적으며 맥이 약한 것은 亡陽이니 몸이 가렵지 않으면 땀을 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桂麻各半湯이 좋다.
논하여 가로되 이 증상에 대변이 하루 밤낮을 지나지 않아서 통하는 것은 荊防瀉白散을 써야 할 것이고, 대변이 하루 밤낮을 지나도 통하지 않은 것은 地黃白虎湯을 써야 할 것이다.
장중경이 가로되 양명증상에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며 맥이 뜨고 목마른 증상이 있다면 猪苓湯을 주로 쓴다.
세 양이 합하여 병이 되어 두통이 나고 얼굴에 때가 끼고 헛소리하고 오줌을 싸며 속과 밖에 다 열이 있고 저절로 땀이 나고 마르고 목이 마르며 배가 아프고 몸이 무거우면 白虎湯을 주로 쓴다.
논하여 가로되 양명증이란 것은 열만 있고 찬 것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세 양이 합하여 병이 된다는 것은 태양 소양 양명의 증상이 함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증상에는 猪苓湯이나 白虎湯을 써야 한다. 그러나 옛 처방인 猪苓湯이 새 처방인 猪苓車前子湯의 구비한 것만 못하고 옛 처방인 白虎湯이 새 처방인 地黃白虎湯의 완전한 것만 못하다. 만약 양명증에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겸하여 대변이 마르고 잘 안나오면 地黃白虎湯을 쓰는 것이 좋다.
주굉이 가로되 陽厥이라는 것은 처음 병이 들었을 때 반드시 몸에 열이 나고 두통이 나며 겉으로는 마치 양증과 같으며 4,5일 되어서야 모자라는 증상이 일어나고 모자라 냉한지 반날이 되어서 도리어 몸에 열이 난다. 대개 열이 나는 증상이 심하면 모자라는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약간 모자라 냉하고 도리어 열이 나는 것은 열이 심한 까닭이다. 그 맥이 비록 엎드리나 누르면 매끄러운 것은 속에 열이 있는 것이다. 혹은 물을 마시며 혹은 손을 날리고 발을 던지며 혹은 답답하고 말라서 자지 못하며 대변이 마르고 잘 안나오고 오줌이 붉으며 밖의 증상에서 혼미함이 많으면 白虎湯을 쓴다.
논하여 가로되 소양인의 속이 열이 나는 병은 地黃白虎湯이 가장 좋은 약이 되나 이것을 쓰는데는 반드시 대변이 통하는가 통하지 않는가를 보아야 한다. 대변이 하루 밤낮을 넘어도 통하지 않으면 쓰는 것이 좋고 이틀 밤낮을 통하지 않으면 반드시 써야 한다. 소양인의 대변이 하루 밤낮을 통하지 않으면 위의 열이 이미 맺힌 것이고 이틀 주야를 통하지 않으면 열이 무거운 것이고 사흘 밤낮을 통하지 않으면 위험한 것이니 하루 밤낮 8,9辰刻이나 이틀 밤낮에는 약을 적당히 쓸 것이고 사흘 밤낮이 되어 위험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약 헛소리하는 증상에 변비가 되면 하루 밤낮을 넘겨서는 안 된다.
소양인의 위가 열을 받아들이면 대변이 마르고 비가 한을 받아들이면 설사를 한다. 그러므로 亡陰증상은 설사를 2,3일 하고 변비가 하루 밤낮이 되면 음의 맑은 기운이 점차 없어지게 되어서 위태롭고 위에 열이 있는 증상은 대변이 사흘 밤낮을 통하지 않고 땀이 나면 맑은 양이 장차 없어지게 되어 위태롭다.
소양인의 대변이 통하지 않는 병에 白虎湯을 3,4회 써도 약 쓴 당일에 대변이 통하지 않는 것은 장차 녹아서 통하려는 것이니 이것은 크게 길한 징조이다. 의심할 것 없이 다음날에 또 2,3첩을 먹으면 반드시 통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소양인의 겉과 속의 병이 맺혔는가 풀렸는가 하는 것은 반드시 대변에서 보아야 할 것이니 소양인의 대변이 첫마디가 마르고 끝이 매끄러우며 덩어리가 크고 잘 나오는 것은 평소에 병이 없는 사람의 대변이다. 다음에 매끄러운 대변을 많이 보되 1,2번 즐겁게 매끄러운 설사를 많이 하고 그치는 것은 병이 있는 사람의 병이 완전하게 풀리는 대변이다. 그 다음에 1,2번 보통 매끄러운 변을 보는 것은 병이 있는 사람의 병세가 더하지 않는 대변이다. 그 다음에 혹 하루 밤낮 이상이 되어도 통하지 않거나 혹은 하루 밤낮 동안 3,4,5번 조금씩 매끄러운 변이 나오는 것은 장차 변비가 될 조짐이고 좋은 대변이 아니니 예방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의 속이 찬 병에 배꼽주위가 냉한 증상에는 병든 초기에 벌써 배에서 소리가 나고 설사할 기미와 나타남이 있어서 그것이 심하게 나타나면 그 병은 증상을 잡기가 쉽기 때문에 약을 쓸 수 있으나, 소양인의 속에 열이 나는 병에 가슴에 열이 나는 증상은 병의 초기에 비록 가슴이 답답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미와 나타남이 있으나 그것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증상을 잡기가 어려워 약을 쓰는 것이 너무 늦어진다. 만약 소양인이 가슴이 답답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나서 사람이 그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면 그 병은 벌써 위험하게 되어 손쓰기가 어려울 것이다. 대개 소양인의 겉의 병에 두통이 있으면 이는 겉의 병을 쉽게 알게 하는 초기의 증상이다. 만약 그 위에 물을 많이 먹고 오줌이 붉으면 걱정스럽다. 설사하고 손을 날리고 발을 던지면 대단히 걱정스러운 것이다. 소양인의 속병에 대변이 하루 밤낮을 더 지나도 통하지 않으면 이것은 속병을 밝히 쉽게 보게 하는 초기 증상이다. 만약 그 위에 대변이 사흘 밤낮을 지나도 통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다. 등의 종기, 목덜미의 종기, 입술의 종기, 목에 염증이 심한 증상, 편도선증상 등은 병이 든 때에 벌써 위험한 증세가 된 것이고 열이 심하여 발진이 생긴 것과 몸에 붉은 반점과 황달 등은 무거운 증상이 된 것이다. 소양인이 겉의 병에 머리가 아픈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荊防敗毒散을 쓸 것이고 속병에 대변이 하루 밤낮을 통하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白虎湯을 쓸 것이다.
왕호고가 가로되 목이 마르는 증상이 나는 병에 세 가지가 있으니 消渴, 消中, 消腎이다. 열기가 위로 올라가서 가슴 속이 답답하고 마르고 혀가 붉고 입술이 붉고 이 목마른 것은 마시는 것에 이끌리니 오줌이 자주 마렵고 양이 적으니 이병은 상초에 속하는 것으로 소갈이라 한다. 열이 중초에 쌓여 있어서 소화가 잘되며 배고픈 것을 자주 느끼고 음식은 평소 때의 배를 먹어도 살이 되지 못한다. 이 목마른 증상은 매우 답답하고 마르지는 않고 오줌이 자주 마렵고 맛이 달다. 이병은 중초에 속하는데 消中이라 한다. 열이 아래에 잠복하여 있어서 허벅다리와 무릎이 말라서 가늘어지고 뼈마디가 저리고 아프며 물을 마시는 것이 많지 않으나 곧 오줌으로 나와서 오줌이 많고 탁하다. 이병은 하초에 속하는데 소산이라 한다. 또 광물성 약물을 과도하게 먹은 사람이 진기는 이미 다 없어지고 약의 기운만 남아 있어서 음경이 강하게 일어나고 성교하지 않고도 정액이 나오는 것을 强中이라고 한다. 消渴은 가벼운 증상이고 消中은 심한 것이고 소신은 더욱 심한 것이니 만약 强中이 되면 곧 죽는다.
주진형이 가로되 上消는 혀 위가 붉고 갈라지며 목마른 것이 심하여 마시는 것에 이끌리니 白虎湯을 주로 한다. 中消는 음식을 잘 먹어도 몸이 파리하며 저절로 땀이 나며 대변이 굳으며 오줌이 잦은 것이니 黃連猪肚丸을 주로 할 것이다. 하소는 답답하고 말라서 마시는 것에 이끌리고 소변이 기름 같으며 허벅다리와 무릎이 말라서 가늘어지는 것이니 六味地黃湯을 주로 할 것이다.
의학강목에 가로되 목이 말라서 마시는 것이 많은 것은 상소이고 음식을 잘 소화하여 시장기를 느끼는 것은 중소이고, 목마르고 오줌이 잦으며 기름이 뜨는 것은 하소이다.
위역림이 가로되 색욕을 탐하거나 혹은 광물성 약을 먹음으로 인해서 진기는 다 빠지고 뜨거운 사기만 홀로 왕성하여 음식이 끓는 물에 눈을 녹이는 듯이 소화하는 살은 날로 말라 들어가고 오줌이 기름같으며 음경이 강하게 일어나고 성교하지 않고도 정액이 나오는 것은 三消 가운데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다.
논하여 가로되 소갈이란 것은 환자의 마음이 너그럽고 멀고 크며 활달하지 못하고 굳고 남루하며 변통성이 없고 작아서 보는 바가 옅고 하고자 하는 것은 급하며 책략을 찾음은 골똘한데 생각이 잘 안 떠올라서 대장의 맑은 양기의 상승하는 기운이 자연히 완전하지 못하여 날로 달로 소모되고 피곤해서 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위의 맑은 양기가 상승하여 머리와 얼굴과 사지에 만족되지 못하면 上消病이 되고, 대장의 맑은 양기가 상승하여 위에 만족되지 못하면 中消病이 되는 것이다. 上消病 자체가 무거운 증세인데 中消病은 上消病보다 배가 더 무겁다. 中消病 자체가 위험한 증세인데 下消病은 中消病보다 배나 더 위험하다. 上消病에 凉膈散火湯을 쓰는 것이 좋고 중소에는 忍冬藤地骨皮湯을 쓰는 것이 좋으며 더욱이 그 마음을 너그럽고 넓게 가져야 할 것이고 마음을 변통성이 없게 하고 좁게 가져서는 안 된다. 마음을 넓게 가지면 하고자 하는 것이 반드시 완화되어서 맑은 양기가 위로 올라가서 잘 퍼질 것이고 마음을 좁게 가지면 하고자 하는 것이 반드시 급해져서 맑은 양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소모될 것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을 고요하게 하면 양기가 위로 올라가서 맑고 가벼워 머리와 얼굴과 사지에 충족하여 지는 것이니 이것은 원기이고 맑은 양기이다. 속이 썩고 애가 타면 양기가 아래로 빠져 내려가고 무겁고 탁하여져서 머리와 얼굴과 사지에 열이 鬱滯되는 것이니 이것은 火氣이고 양이 소모되는 것이다.
위역림이 가로되 消渴에는 모름지기 종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니 忍冬등은 많고 적음을 불구하고 뿌리, 줄기, 꽃, 잎을 모두 가히 먹을 수 있다.
이고가 가로되 消渴病에 능히 먹는 자는 끝에 전하여져 반드시 뇌의 종기와 등창이 발할 것이고 능히 먹지 못하는 자는 반드시 전하여져 가운데가 가득 차고 鼓脹이 될 것이다..
동의의방유취(東醫醫方類聚)에 이르기를 소갈병이 변하면 종기가 되거나 혹은 수종(水腫)이 되며 혹은 두 눈이 멀 수도 있다.
내가 말하기를, 종기가 나거나 안질이 생기는 것은 모두 중소병(中消病)이 변한 증세다. 중소는 본래 위험한 증세이니 상소(上消) 때에 마땅히 일찍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중소가 되었으면 반드시 급히 치료해야 할 것이니, 하소증이 되면 죽는 병이다.
왕호고가 말하기를 한 어린애가 갓나서 아이가 될 때까지 도한(盜汗)을 흘려, 7년이 되었는데도 모든 약이 효력이 없더니 양격산(凉膈散)을 사흘 동안 쓰자 병이 나았다.
내가 말하기를 소양인이 대장의 맑은 양기가 위에 충족해서 머리, 얼굴, 사지에 넘쳐 흐르게 된다면 땀은 반드시 나지 않을 것이다. 소양인의 땀은 원래 양기가 약해서 나는 것이니, 이런 병에 양격산을 쓰고서 병이 낫다고 하면, 이 병은 바로 상소병으로서 가벼운 증세이다.
동의의방유취에 이르기를 대체로 조갈이 나서 물을 자주 마시면, 그 사람은 반드시 머리가 어지럽고 등이 차며 구역질이 날 것이니 그것은 몸이 허한 때문이다.
공신(龔信)이 말하기를 대체로 음허증에는 매일 오후 오한이 나고 열이 생기다가 늦게는 땀이 조금 나면서 열이 풀린다. 이것을 학질로 잘못 알고 치료하다가는 구하지 못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손사막(孫思邈)의 천금요방(千金要方)에 이르기를 소갈증(消渴證)에는 마땅히 삼가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술을 마시는 것이요, 둘째는 방사(房事)의 피로함이요, 셋째는 짠 음식과 국수를 먹는 일이다. 이 세 가지를 잘 삼간다면 비록 약을 쓰지 않아도 역시 스스로 병이 나을 것이다.
내가 말하기를 상소, 중소는 몸 안에 있는 양기가 위로 올라가는 기운이 비록 허해지고 손실되었더라도 겉의 음기가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이 오히려 완전하고 씩씩하기 때문에 그 병이 비록 위험하지만, 그래도 오래 지탱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만일 음기가 허해서 낮에 열이 나고, 물을 마시고, 등이 차고 구역질이 나면 이것은 표리의 음양이 모두 허하고 손실된 것이다. 이것은 그 병이 더욱 위험해서 하소증과 증세가 거의 비슷한 때문이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섭생을 잘하고 약을 쓴다면 열에 6,7은 살 수가 있다. 그리고 만일 몸과 마음의 섭생을 잘하지 않고 약도 먹지 않는다면 백이면 백 모두 죽는다. 이런 증세에는 마땅히 독활지황탕(獨活地黃湯), 십이미지황탕(十二味地黃湯)을 써야 한다.
주역(主役) 수괘(需卦) 93의 효사(爻辭)에 말하기를 ‘진흙 속에서 기다린다. 도둑을 불러오게 한다’ 했고, 상(象)에 말하기를 ‘진흙 속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재앙이 밖에 있다는 말이다. 내가 도둑을 오게 한다. 그러나 공경하고 삼가면 패하지 않는다’ 했다. 이 뜻을 가지고 모방해서 말한다면 음이 허해서 낮에 열이 나고 등이 차고 구역질이 나는 것은 비록 그 병이 위험해도 죽음은 아직 밖에 있는 것이니 그 마음을 깨끗이 하고 그 몸을 공경히 갖고 또 좋은 약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는 뜻이 될 것이다.
泛 論
소양인의 병 중에서 중풍(中風), 토혈(吐血), 구토(嘔吐), 복통(腹痛), 식체비만(食滯肥滿) 등 다섯 가지 증세는 같은 데서 나온 병의 족속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저마다 경중이 있다. 또 부종(浮腫), 천촉(喘促), 결흉(結胸), 이질, 한열왕래(寒熱往來)하는 흉협만(胸脇滿) 등 다섯 가지 증세도 같은 데서 나온 병의 족속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저마다 경중이 있다.
소양인의 중풍에 반신불수와 한쪽 팔을 못 쓰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병이다. 이 병이 중한 자는 반드시 죽고 경한 자는 살 수도 있는데 자주 약을 쓰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 저절로 낫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반드시 치료해서 낫기를 기약하기는 어려운 병이다.
소양인의 토혈에는 반드시 강파르고 편협한 마음을 깨끗이 버리고 남과 다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담박한 음식을 먹으면서 약을 써서 마치 불가에서 도를 닦듯이 해야 한다. 이렇게 백일을 하면 조금 나을 것이요 이백일을 계속하면 많이 나을 것이요 1년 동안을 하면 쾌히 나을 것이요 3년을 계속하면 자기의 타고난 수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토혈증에 수양을 잘못하면 반드시 재발한다. 이 병이 재발하면 먼저 쌓은 공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만다. 만일 재발하면 또 재발된 날짜로부터 계산하여 백일이 되어야 조금 나을 것이요 1년이 되면 쾌히 나을 것이다. 만일 10년 20년 동안 수양을 잘한다면 반드시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소양인이 가끔 코피가 조금씩 나고 혹 입이나 코에서 나오는 침이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면 이것이 아무리 조금이라도 토혈의 일종인 것이다. 또 입 안에서 싸늘한 군침이 거슬러 올라오면 이것이 비록 구토가 아니더라도 역시 구토의 일종인 것이다. 소년 시절에 이러한 증세가 있는 사람은 흔히 일찍 죽게 마련이다. 이것은 병을 등한하게 내버려두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증세는 반드시 중병이나 위험한 증세에 속하는 종류이니 반드시 미리 방비하고 약을 써서 영구히 병의 근원을 제거해야만 비로소 근심이 없을 것이다.
중풍이란 병을 얻을 때부터 이미 몹시 중한 병이다. 때문에 치료하는 방법에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토혈이란 병은 얻을 때부터 이보다는 좀 경하기 때문에 치료하는 방법에 기대할 수가 있다. 중풍과 토혈은 다 같이 수양을 주로 해야 하고 약을 쓰는 것은 그 다음으로 해야 한다. 다음으로 구토 이하 복통, 식체비만증은 약을 쓰면서 수양하면 그 병이 쉽게 나을 수가 있다.
중풍과 구토에는 마땅히 독활지황탕을 써야 하고 토혈에는 마땅히 십이미지황탕을 쓸 것이다.
부종은 그 증세를 급히 치료하면 살고 급히 치료하지 않으면 위태하다. 약을 빨리 쓰면 쉽게 낫고 약을 빨리 쓰지 않으면 맹랑하게 죽는다. 이 병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아서 속히 죽을 것 같지 않다. 때문에 사람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이 병은 실제로는 급한 증세인 것이다. 4,5일 이내에 반드시 다스려야 할 병이요 늦어도 열흘을 넘겨서는 안 된다.
부종이 처음 생겼을 때에 마땅히 목통대안탕(木通大安湯)이나 혹 형방지황탕(荊防地黃湯)에 목통을 가미해서 하루에 두 첩씩 쓰면 6,7일 이내에 부종이 반드시 풀릴 것이다. 부종이 풀린 뒤에 백일 이내는 반드시 형방지황탕에 목통(木通) 2,3돈쭝을 가입해서 날마다 1,2첩씩 써야 한다. 이리하여 소변을 맑게 하여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니 재발되면 고치기 어렵다.
부종이 처음 풀렸을 때에 음식은 더욱 배고픈 것을 참고 조금씩 먹어야 한다. 만일 보통 사람과 같이 많이 먹으면 반드시 재발하는 것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 병은 오줌이 붉은 것이 제일 두려운 것이다. 오줌이 맑으면 부종이 풀리고 오줌이 붉으민 더 맺혀진다.
소양인의 중소증에 배가 부으면 반드시 고창(鼓脹)이 된다. 고창은 고치지 못하는 병이다. 소양인의 고창병은 소음인의 장결병(臟結病)과 같아서 모두 5,6개월이나 7,8개월 혹은 1년 만이면 죽고 만다. 대개 소음인의 장결병은 표양(表陽)의 따뜻한 기운이 비록 거의 끊어질 지경에 이른다고 해도 이음(裏陰)의 따뜻한 기운이 오히려 완전하고 씩씩한 것을 믿을 수가 있다. 소양인의 고창병은 이양의 맑은 기운이 비록 거의 끊어질 지경에 이른다고 해도 표음의 맑은 기운이 오히려 완전하고 씩씩한 것을 믿을 수가 있다. 그런 때문에 모두 오랜 시일이 지나야 죽는다.
少陽人의 상한에 천촉이 있으면 먼저 靈砂 1分을 따뜻한 물에 타서 먹이고 이에 荊防, 苽蔞 등의 약을 달여서 쓴다. 약을 달이는 시간을 지체하지 말아야 병에서 구제할 수 있다.
靈砂는 약의 효력이 매우 급한 것이니, 한 번을 쓰거나 두 번 쓸 것이요 여러 번 써서는 안된다. 대저 급한 증세를 구하는 약은 급한 병을 구하는 데만 민첩하게 쓸 따름이다. 약은 반드시 湯藥을 복용해서 腸胃에 가득차게 해야만 補陰도 되고 補陽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질은 結胸에 비하면 순한 증세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질을 중한 증세라고 하는 것은 浮腫과 서로 가깝기 때문이다. 구토는 복통에 비하면 逆證이라 하겠다. 그런데도 구토를 나쁜 증세라고 하는 것은 중풍과의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이다.
소양인의 이질에는 마땅히 黃連淸腸湯을 써야 한다.
소양인의 학질에는 이틀을 걸러서 앓는 학질이 있으니, 이것이 곧 勞瘧이다. 이 병은 천천히 치료해야 하고, 급히 다스려서는 안된다. 이 증세에는 학질이 나타나지 않는 날에 獨活地黃湯 2첩을 아침과 저녁에 쓰고 학질이 나타나는 날에 미리 荊防敗毒散 2첩을 달여 놓았다가 오한이 나기 시작하면 두 첩을 연달아 복용시킨다. 이렇게 하여 한 달 동안에 獨活地黃湯 40첩과 荊防敗毒散 20 첩을 표준으로 삼아서 쓰면 그 학질이 물러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소양인이 안으로 咽喉가 붓고, 겉으로 볼이나 목에 종기가 나면 이것을 纏喉風이라고 한다. 이 병은 2-3일 안에 사람을 죽일수 있는 급한 병이다. 또 윗입술 위의 人中穴에 종기가 나면 이것을 脣腫이라고 한다. 대체로 인중 좌우 근처에 손가락 한 마디쯤의 거리에 종기가 나면 이것이 아무리 좁쌀만큼 작아도 역시 위태로운 증세다. 이 두가지 증세는 처음에 시작하는 경한 때에 凉膈散火湯과 陽毒白虎湯을 쓸 것이요, 중한 자에게는 水銀을 코에 불어 넣는 방법을 써야 한다. 한 심지를 코에 불어 넣고나서 목과 볼에 땀이 나면 낫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급히 코에 불어넣을 약이 없으면 輕粉末 1푼 5리와 乳香(유향), 沒藥(몰약), 甘遂末(감수말)을 각각 5 푼을 곱게 갈아서 풀로 丸을 지어 한꺼번에 다 먹도록 할 것이다.
소양인 어린아이가 먹는 것은 많은데도 몸이 파리하면 마땅히 蘆會肥兒丸과 忍冬藤地骨皮湯을 써야 한다. 일찍이 소양인의 어깨 위에 毒腫이 났음을 보니, 참기름을 불로 끓여 종기 입구에 부었더니 살이 탔는데도 그 뜨거운 줄을 알지 못했다. 어떤 의사가 소뿔 한 조각을 숯불 위에 놓고 태우면서 그 연기를 쐬라고 가르쳐 주었다. 연기가 입구로 들어가자 독물이 스스로 흘러내려 그 종기가 금방 낫는 것이었다.
일찍이 소양인으로 70세가 된 노인이 腦疽가 났음을 보았는데 어떤 의사가 복어알(河豚卵)을 가루로 만들어 붙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종기는 바로 나았다. 복어알은 독이 대단해서 돼지나 개가 먹으면 그 자리에서 죽고, 이것을 숲 사이에 걸어 놓으면 까마귀나 까치가 감히 먹지 못한다.
일찍이 소양인의 蛇頭瘡을 치료한 일이 있었다. 복어알을 가루로 만들어 膏藥위에 조금 놓고 하루에 한번씩 새 가루로 붙이게 했더니, 약을 붙인 지 5-6일 만에 병이 낫고 새살이 급히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군살이 남아 있어서 칼 가는 숫돌 가루를 붙였더니 군살이 바로 없어지고 병이 나았다. 또 連珠痰에 복어알을 여러날 붙였는데 효과가 있었다. 불에 덴 데와 개에게 물린 데, 벌레에 물린 데도 모두 효과를 보았다.
일찍이 소양인으로 60세 된 노인이 중풍으로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輕粉末 5리를 썼더니 그 병이 갑자기 더욱 심해졌다. 또 소양인 20세 된 소년이 한쪽 다리를 조금 못 쓰는 마비 증세에 輕粉甘遂龍虎丹을 썼더니 2-3번에 효과가 있음을 보았다.
일찍이 소양인의 咽喉病을 고친일이 있었는데 물을 한 모금도 넘기지 못하고 대변이 사흘이나 통하지 못해서 병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甘遂天一丸을 썼더니 바로 효과가 있었다.
소양인으로 70세 된 노인의 병을 치료한 일이 있었다. 대변을 4-5일 동안이나 통하지 못하고 또 혹은 6-7일 동안 통하지 못하면서도 음식은 전과 다름없이 먹고 양쪽 다리와 무릎이 차고 힘이 없다고 했다. 여기에 輕粉甘遂龍虎丹을 썼더니 대변이 금시에 통했다. 며칠 후에 또 대변이 말랐으므로 또 이 약을 쓰고 계속하여 여러 차례 썼더니 마침내 대변이 하루에 한번씩 나오고 병이 나았다. 이 노인은 결국 80세까지 장수했다.
일찍이 소양인이 앞니 두 개의 잇몸에 피가 나기 시작함을 보았으니 금시에 두 공기정도나 흘러내려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떤 의원이 참기름을 불에 끓여서 새 솜으로 찍어 지지라고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했더니 피가 금방 그쳤다.
일찍이 소양인 한 사람이 날마다 한번씩 머리를 빗더니 몇 달 후에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 뒤에 또 소양인 한 사람이 날마다 머리를 빗다가 입이 비뚤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런 사람이 모두 세이나 되니 대저 날마다 머리를 빗는 것은 소양인에게 있어 금해야 하고 꺼려야 할 일이다. 일찍이 태음인으로 80세 된 노인이 매일같이 머리를 빗고 있음을 보았다. 이 노인이 이르기를 날마다 머리를 빗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나는 날마다 머리를 빗은 지 이제 40년이 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말한다. 水銀은 묵은 열을 부수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 陽을 억제하고 陰을 돌려 下焦로 내려가게 한다. 때문에 소양인의 양을 억제하고 음을 북돋아 주는 약 중에서 이것을 대적할만한 약이 없다. 단지 이 약은 당일로 급한 환자를 구하는 데만 쓸 것이요, 여러 날 계속하여 補陰하는 약으로 쓸 수는 없다. 그것은 泰山을 뽑아들고 九鼎을 등에 매는 힘을 가지고서는 한꺼번에 큰 적의 소굴을 때려 부술 수는 있으나 두 번 다시 치게 되면 적이 이미 흩어져 버린 뒤여서 도리어 군사들이 반란을 염려가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纏喉風에 반드시 쓸 약이다.
소양인이 한쪽 다리를 못 쓰거나 또는 양쪽 다리를 모두 못 쓰는 輕粉末 5리나 혹은 1푼을 3일 동안 계속하여 쓰되 병이 낫든지 안 낫든지를 논하지 말고 3일 이상을 넘어서는 안된다. 또 하루에 5리나 1푼을 넘어서도 안된다. 약을 쓰는 동안은 바람과 찬 기운을 조심하고 禁忌를 삼가야만 한다. 한쪽 팔을 못 쓰거나 반쪽 몸을 못쓰는 증세, 그리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증세에는 써서는 안되니 이러한 증세에 이 약을 썼다가는 반드시 위험할 것이다.
급한 병은 급하게 치료해야 하고, 급하지 않은 병은 급히 치료해서는 안된다. 輕粉은 위험한 약이기 때문에 급한 생각으로 이 약을 급히 써서 속히 효험이 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급하지 않은 병은 천천히 나아야만 참으로 낫는 병이다. 만일 급하지 않은 병을 급히 효험이 있게 하면 이 병은 반드시 재발될 것이요, 이렇게 되면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 연유로 병에 따라서 3일 동안 계속해서 약을 써야 하는 병이 있고 하루, 이틀, 사흘의 사이를 두고 세 차례를 써서 계속해서 써야 할 병이 있는 것이다.
일찍이 소양인의 인후병, 눈병, 콧병과 다리가 마비되어 못 쓰는 병이 있음을 보아 수은을 연 3-4일 동안 코에 불어 넣기도 하고 혹 먹이기도 했더니 병이 나았다. 그러나 병이 나은 뒤에 한 달 동안은 반드시 안으로 찬 곳에 거하거나 밖으로 바람을 쐬어서는 안된다. 더구나 마음대로 손을 씻거나 낯을 씻어도 안 된다. 또 새 옷을 갈아 입거나 머리를 빗어서도 안된다. 이러한 금하고 꺼리는 일을 어기면 반드시 죽는다. 또 찬방에 거하지 말아야 하낟. 찬 방에서는 냉기를 쐬게 되어 갑자기 죽는다. 그러나 너무 더운 바엥 거해서도 안되니 너무 더움 방에서는 煩熱이 나서 문을 열어놓아 바람을 쐬게 되기 때문에 역시 갑자기 죽게된다. 이런 일들은 모두 보아온 일들이다. 어떤 사람은 병이 나은 지 10여 일 만에 새 옷을 갈아입었다가 갑자기 죽었고, 또 어떤 사람은 병이 나은지 20일 뒤에 머리를 빗고 갑자기 죽었다. 또 한 사람은 咽喉病에 코에 약을 불어넣다가 첫날 2대 다음날 1대를 피웠다. 그런데 그날 밤에 더운 방에서 찬바람을 쐬고서 갑자기 죽었다. 세속의 말에 의하면 수은을 쓰는 사람은 소금이나 간장을 먹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간장 속에는 콩이 들어 있어서 수은의 독기를 풀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한 약은 약간의 독을 풀어 주는 것도 무방하기 때문에 구태여 소금과 간장을 금할 필요는 없다.
東醫壽世保元 卷之四
太陰人 胃脘受寒表寒病論
장중경이 말하기를 태양병 상한에 머리가 아프고 열이 오르며, 온몸과 허리가 아프고 골절이 쑤시며 오한이 나고 땀이 없어 숨이 찬 데에는 마황탕을 주로 써야 한다. 주에 말하기를 상한에 두통이 나고 온몸이 아프며 허리가 아프고 골절이 모두 쑤시기에 이르는 것은 태양병 상한에 영혈이 고르지 못하기 문이다.
내가 말하기를 이는 곧 태음인이 한기에 배추 표병이니 가벼운 증세이다. 이와 같은 증세에 마황탕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나 계지와 감초는 필요치 않은 약이니 마땅히 마황발표탕을 쓸 것이다.
장중경이 말하기를 상한이 된지 4,5 일에 궐이 되는 자는 반드시 열이 오른다. 궐이 심한 자는 열도 심하고 궐이 경미한 자는 열도 또한 경미하다. 상한에 궐이 된 지 4일만에 다시 열이 오르고 3일만에 다시 궐이 되어 5일에 궐이 많고 열이 적으면 이는 그 병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며 상한에 열이 있은 지 4일에 다시 궐로 돌아오고, 3일에 궐이 적고 열이 많으면 그 병은 저절로 낫는다.
내가 말하기를 여기에서 궐이라고 하는 것은 오한만 있고 열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며 수족의 궐역(厥逆)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태음인의 상한 표증에 한궐이 된 지 4,5일 뒤에 열이 오르는 것은 중한 증세다.
이 증세에는 열이 오르고 땀이 반드시 발제(髮際)에서 시작해서 이마 위로 통한다. 또 며칠 뒤에는 열이 오르고 땀이 눈썹 있는 데로 통한다. 또 며칠 뒤에는 열이 오르고 땀이 광대뼈 위에 이른다. 또 며칠 뒤에는 열이 오르고 땀이 입술과 턱이 있는 곳에 이른다. 그리고 또 며칠 뒤에는 열이 오르고 땀이 가슴에 이른다. 이와 같이 해서 이마 위에서 땀이 몇 차례 난 뒤에는 눈썹 위에 이르고 눈썹 위에서 땀이 몇 차례 난 뒤에는 광대뼈에 이르며 광대뼈 위에서 땀이 몇 차례 난 뒤에는 입술과 턱에 이르고 입술과 턱 사이에서는 땀이 한 차례 난 뒤에 곧장 가슴에 이른다. 이 증세는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거의 20일에 걸치며 무릇 한궐이 6,7차 반복된 뒤에야 병이 풀린다. 이와 같은 증세를 일반적으로 장감병(長感病)이라고 일컫는다.
무릇 태음인의 병에 먼저 이마 위와 눈썹 사이에서 땀이 나되 한 번 땀이 나서는 병이 풀리지 않고 여러 번 땀이 나고야 병이 풀리는 것을 장감병이라고 이름한다.
태음인 병에 있어 궐이 된 지 6-7일인데도 열이 나지 않고 땀이 나지 않으면 죽는다. 한궐이 된지 2-3일에 열이 나고 땀이 나면 이는 가벼운 증세다. 한궐이 된지 4-5일에 열이 나고 이마 위에 미한이 있는 것은 이른바 장감병이니 이는 중증이다.
이 증세는 원래 노심초사한 나머지 위완이 쇠약해지고 표국이 허약해져서 한기를 이기지 못하는 데다가 한기와 사기에 에워싸인 바 되어 정기와 사기가 서로 다투는 형세로서 객이 세고 주인이 약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일단의 외로운 군대가 해심에 갇혀서 거의 전군이 멸망을 당하는 위기에 놓여 있는데 한 선봉 부대가 요행히 포위망의 한쪽을 뚫고 나와서 간신히 활로를 개척해 놓았으나 후군의 전부대가 아직도 해심에 들어 있어서 여러번 역전을 벌이고 나서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ㅏ효상은 늠름한 기세인 것이다. 이마 위에 땀이 나는 것은 즉 선봉 부대가 포위망을 �고 뛰쳐 나오는 형상이요, 눈썹 가에 땀이 나는 것은 즉 전군이 포위를 뚫으려 총공세를 취하는 것이니 기세가 용감한 형상이며 광대뼈 위에 땀이 나는 것은 중군 부대가 천천히 포위를 �고 나오는 형상이다. 이 병에서 땀이 눈썹 위에 나는 것은 곧 위험을 면하려는 것이며 땀이 광대뼈 위에 나는 것은 전혀 위험이 없는 것이다.
태음인의 땀은 이마, 눈썹, 광대뼈 위의 어느 곳에서 나오는 땀방울의 굵기가 기장 낟알만하며 좀 오래 열이 오르다가 도로 들어가는 것은 정기가 세고 사기가 약한 것이니 이는 시원스런 땀이다. 땀방울이 극히 작거나 방울이 없어 줄줄 흐르다가 곧 도로 들어가는 것은 정기가 약하고 사기가 강한 것이니 시원스런 땀이 못 된다.
태음인의 등 뒤는 비록 머리 밑으로 땀이 있어도 면부의 발제이하로 땀이 없는 것은 흉한 증세다. 대체로 태음인이란 땀이 귀 뒤의 높은 뼈와 면부 발제에서 시작하여 가슴까지 크게 통하면 병이 풀린다. 발제에서 땀이 나면 비로소 죽음을 면한 것이고 이마 위에서 땀이 나면 간신히 위험을 면한 것이다.
눈썹 위의 땀은 곧 위험을 면하게 되는 것이며 광대뼈 위의 땀음 살아날 길이 환하게 열린 것이다. 입술과 턱 사이의 땀은 병이 이미 풀리는 것이며 가슴 위의 땀은 병이 완전히 풀린 것이다. 일찍이 이 증세를 보니 땀이 이마 위에서 나다가 눈썹 위로 통하려 할 때는 한궐의 힘이 매우 사나운 것이 아니나 광대뼈 위에서 땀이 나다가 입술과 턱 사이로 통하려 할 때는 한궐의 힘이 매우 맹렬하여 몸을 떨고 이를 부딪치기에 이르러서 마치 동풍된 것 같으며 그 한기가 곧장 겨드랑이 밑까지 이른다.
장중경이 이른바 궐이 심한 것은 열도 심하고 궐이 경미한 것은 열도 또한 경미하다 함은 이런 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 이 증세에 한궐의 힘이 여러 날 계속하면 병이 중한 증세요 한궐의 힘이 맹렬한 것은 병이 주요한 증세가 아니다.
이 증상을 경기도에서는 장감병이라 하고 함경도 에서는 40일통 혹은 땀이 없이 메마른 병이라고도 한다. 이병에 일반적으로 쓰는 것은 형방패독산 藿香正氣散 補中益氣湯인데 모두 잘못된 치료법이다. 특히 웅담만 쓰는 것이 좋으나 다른 약을 계속 사용한다면 병세가 달리 변경이 된다. 옛 사람이 말한바 병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약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반드시 믿을 만한 말이 아닌가! 모든 병이 더하고 덜하는 병세를 보통 안목으로 관찰하여서는 진실로 미루어 예측하기 힘든 것인데 이 증세는 더욱 병을 알아내기가 더 힘든 것이다. 이 증상에서 땀이 눈썹사이 이마와 얼굴 광대뼈 위에 있을 때는 약을 먹지 않아도 역시 절로 낫는 것인데 환자가 의사를 불러서 함부로 약을 써 잘못 치료하면 뺨 위의 땀은 없어지고 이마 위에만 땀이 나며 추위를 느끼는 증세가 덜하여진다. 여기에서 의사는 스스로 이와 같은 증상을 약의 효과로 믿게 되고 환자도 역시 약의 효과를 얻은 줄로 알게 된다. 또 수일 간 잘못 치료하면 이마 위의 땀이 또 없어지면서 죽게 되는 것이다. 이 증상은 땀의 유무로 병의 가볍고 무거움을 판단할 것이며 추운 증상의 심함과 덜함을 가지고 병의 깊음과 가벼움을 판단하지 말 것이다. 장중경이 가로되 그 병이 마땅히 저절로 낫는다고 한 것은 신중하여야 되며 경망되이 약을 쓰지 말라고 한 뜻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장감병에 기가 흘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은 만약 그 증상과 약을 명백히 알고 의심이 없다면 그냥 놔둘 것이 아닌데 약을 쓰지 않고 저절로 낫기를 기다린다면 딴 증상이 발생할 염려가 있는 것이다.
논하여 가로되 태음인의 병이 추위에 빠진지 4일만에도 땀이 없는 것은 위험한 증상이다. 반드시 熊膽散을 쓸 것이며 혹 寒多熱少湯에 蠐螬 5,7,9개를 더하여 쓴다. 대변이 매끄러운데 반드시 乾栗, 薏苡仁 등에 속하는 것을 쓸 것이며 만약 이마 위와 눈썹사이에 땀이 있으면 저절로 병이 나을 것을 기다리고 병이 덜하여진 후에 약을 써서 조리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병이 발생할까 두렵다.
일찍이 태음인 위완의 한증온병을 치료하였다. 한 태음인이 본래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으며 땀이 없고 숨이 차며 가래가 잘 나오지 아니하는 증상이 있는 데다 갑자기 또 설사하는 증상이 덥쳐서 수십 일이 되도록 멎지 않으니 즉 겉의 병의 무거운 증상이다. 太陰潮胃湯에 樗根白皮 한 돈을 더하여 날마다 2번씩 복용하여 10일 만에 설사가 비로소 멎고 30일간을 계속 먹으니 매일 얼굴에 땀이 함빡나면서 원래 병까지도 역시 줄었다. 그런데 뜻밖에 그 가족 5,6명이 일시에 온역병에 걸리게 되니 이 사람이 환자의 간호 때문에 수 일간 약을 먹지 못하였고 이 사람이 또 온병온증에 감염되어 음식 맛이 없어서 전혀 먹지 못하였다. 즉시로 태음조위탕에 승마 황금 각각 한 돈씩을 가하여 계속 10일 간을 먹으니 얼굴에 땀이 함빡나고 역기가 좀 덜하더니 또 2일간을 대변이 불통하니 즉시 葛根乘氣湯을 5일 간 썼는데 5일 내로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역기가 완전히 덜하여 병이 차차 회복되기에 또 태음주위탕에 승마 황금을 더하여 쓰면서 40일 간을 조리하니 역기가 완치되며 본병까지 나았다.
결해라는 것은 힘써 기침을 하지만 가래가 나오지 않기도 하고 혹 나오기도 하는 것을 결해라고 말한다. 소음인의 경우 결해를 가슴결해라 하고 태음인의 결해를 함결해 즉 턱결해라 이른다.
대체로 온병에는 먼저 그 사람의 본병여하를 관찰하면 겉과 속, 허함과 실함을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본병이 한증인 사람은 온병을 하여도 역시 한증이며, 본병이 열증인 사람은 온병을 하여도 역시 열증이다. 본병이 가벼운 사람은 온병에 걸리면 중한증상이 되며 본병이 무거운 사람이 온병에 걸리면 위험한 증상이 된다.
한 태음인이 있어 목구멍이 건조하고 얼굴빛이 창백하며 피부가 차며 혹 설사하는 증상이 있었다. 대개 목구멍이 건조한 것은 간장에 열을 받은 것이고 얼굴빛이 창백하고 외부가 차며 혹은 설사하는 것은 위완이 찬 것이다. 이 병은 겉과 속이 다 병든 것이니 본래 병이 너무나 무거운 사람이다. 이 사람이 유행성 장티푸스에 걸렸는데 그 증상이 병이 시작한 날부터 병이 풀리기까지 20일 동안에 대변이 처음에는 무르고 혹은 설사하다가 중간쯤 가서는 변이 무르기만 하고 병증세가 말경에는 대변이 건조하면서도 매일 2,3,4회씩 대변을 보지 않은 날이 별로 없었다. 처음에 寒多熱少湯을 쓰고 병이 풀린 후에 調理肺元湯을 썼고 40일 간을 조리하여서 겨우 생명을 구하였다.
이 병이 처음 발생하여서는 대변이 혹 묽거나 설사도 하였으며 6일 내에는 이마에 땀이 나고 눈썹 사이에 땀이 나고 뺨위에 땀이 나면서 음식과 기거는 때로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6일 후에 비로소 약을 썼더니 7일 만에 전체 얼굴 및 머리 아래 입술과 턱에까지 땀이 함빡 낫는데 땀이 나 후에는 얼굴이 푸른빛을 띠고 말을 더듬는 증상이 있더니 8일과 9일에는 말을 더듬는 증상에 귀가 멍멍한 증상이 있으며 입술의 땀은 걷히고 뺨에만 땀이 나더니 다시 뺨의 땀이 걷히고 눈썹사이에만 땀이 있고 호흡이 가쁘더니 증세가 더욱 심하여 가래가 목구멍을 막아서 입으로 뱉지 못하고 환자가 자기 손가락으로 목구멍에 넣어 가래를 끄집어 내었고 11일에는 호흡이 가쁜 증상이 더욱 심하였으며 12일 되어서는 의외로 죽 2사발을 먹었다. 이때에 약을 쓴다면 熊膽散이 좋을 것이나 웅담이 귀한 약재이므로 이 사람은 오늘 밤에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더니 당일 초저녁에 호흡이 잠시 좀 안정되었고 13일 닭이 우는 때 머리 밑에서 땀이 났다. 14일 15일 연3일간 죽 2,3사발을 먹고 이마에 땀과 이마와 눈썹 사이에 땀이 재차 나며 얼굴빛 푸른 것이 없어지고 16일 만에 가슴에 땀이나며 차차 가래를 뱉을 수 있게 되며 말 더듬는 증상도 역시 나으며 20일에 가서는 가슴에 땀이 수차 많이 나고 마침내 방안에서 일어서며 함께 오는 증세가 다 낫고 귀가 멍멍한 증상만 전과 같았다. 병이 좋아진 후에도 약을 쓰면서 조리한지 40일 만에 귀가 멍멍한 것과 눈이 어두운 것이 없어졌다.
주굉이 말하기를, 양독은 얼굴이 불고 얼굴에 비단무늬와 같은 반진이 돋으며 인후가 아프며 고름과 피를 토한다. 그 증상에는 갈근해기탕과 흑노환이 좋다. 양독 및 상한 괴증은 의사들이 불치의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식 활동이 없는데도 명치아래만 아직 따뜻하거든 그 입을 벌리고 흑노환을 풀어서 넣으라 약이 목구멍에 내려가면 즉시 살아난다.
이천이 말하기를, 약간 오한이 나고 열이 나는데는 갈근해기탕이 좋고 눈이 아프고 코가 마르며 조열과 자한이 나고 대소변이 잘 통하지 않고 배가 부으며 갈증이 나고 미친 듯이 헛소리를 하는데는 조위승기탕이 좋다. 열이 밖에 있으면 눈이 아프며 잠을 자지 못한다. 여기에는 해기탕이 좋다. 열이 속에 들어가면 미친 것처럼 헛소리를 한다. 여기에는 조위승기탕이 좋다. 공신이 말하기를, 양명병은 눈이 아프고 코가 마르며 잠을 자지 못한다. 여기에는 갈근해기탕이 좋다.
삼양합병이 중하여지면 변하여 양독이 되어 얼굴이 붉고 눈이 붉으며 전신에 누런 빛이 나고 혹은 황적색 대변을 설사하며 여섯 맥이 홍대하다 여기에는 흑노환이 좋다.
나는 말하기를 이상의 모든 증에 마땅히 갈근해기탕, 흑노환을 쓸 것이다.
영추에 쓰여 있기를 척맥부터 팔목까지 피부에 열이 심하고 맥이 홍대하면서 빠른 것은 온역병이다.
왕숙화는 말하기를 온병맥은 음맥 양맥이 모두 성하다. 병에 열이 극도에 이르면 맥을 약간 누르면 활하고 꾹 누르면 흩어지는 듯 껄끄럽다.
맥법에 쓰여 있기를, 온병 2~3일에 몸에 열이 나고 배가 부르며 머리가 아프고 음식은 여전히 먹으며 맥이 강직하고 빠른 것은 8일만에 죽는다. 온병 4~5일에 머리가 아프며 배가 부르고 토하며 맥이 가늘고도 강한 것은 12일만에 죽는다. 8~9일에 몸이 아프지 않고 눈이 붉지 않으며 얼굴빛도 변치 않고 반대로 설사를 하며 맥이 깔깔하여 누르면 없어지고 들면 위에 뜨며 크며 명치아래가 굳은 것은 17일만에 죽는다.
공신이 말하기를 온병에 열이 몹시 나는 데 맥이 가늘고 짧으며 설사하면서 심히 배가 아픈 것도 죽는다.
만세력 병술년에 내가 대량에 있을 때 온역이 몹시 유행하여서 사민이 많이 죽었다. 그 병증은 오한이 나고 몹시 열이 나며 머리 얼굴 목 뺨 등이 불게 부으며 인후까지 붓고 아프며 의식이 혼탁하였다. 내가 한 비방을 발명하였는데 처방명은 이성구고환이다. 대황 4량, 저아조각 2량을 밀가루에 반죽하여 녹두 만하게 알약을 지었다. 이것을 50~70알씩 1회에 먹으면 곧 땀이 난다. 한번만 땀내면 곧 낫는다. 본래 체질이 강하고 키가 장대한 사람들은 백발백중이었다. 아조는 관절과 모든 구멍을 열어주고 땀이 나게 하며 대황은 열을 없이하고 장위를 통하게 한다.
사시절 좋지 못한 기를 감촉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가래가 잔뜩 성하여 번열이 나고 머리와 몸이 아프며 오한이나 열이 나며 목이 뻣뻣하고 눈알이 아프며 혹은 음식은 평상시와 간고 기거도 여전하다가 심하면 말을 못하며 혹은 눈이 불고 입이 헐며 뺨에 종기가 나고 목이 붓고 기침하며 가래가 걸죽하며 재채기를 한다.
나는 말하기를 이상 모든 증에 오한이 나고 몹시 열이 나며 대변이 굳은 데는 마땅히 조각대황탕 갈근승기탕을 쓸 것이며, 머리 얼굴 목 뺨 등이 불고 부은 데도 반드시 조각대황탕 갈근승기탕을 쓸 것이다. 몸에 열이 나고 배가 팽만하며 설사하는 데 열이 승하면 속의 증세이니 마땅히 갈근해기탕을 쓸 것이며, 열이 없고 찬증이 더하면 겉 증상으로 매우 심한 것이니 마땅히 태음조위탕에 승마 황금을 가미하여 쓸 것이다.
내가 일찍이 태음인이 간에 치료받은 열증의 온병을 치료하였다. 한태음인이 수년 전부터 눈병이 나았다 더했다하는 증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온병에 걸려서 처음 발생한 날부터 열다한소탕을 3,4,5일간 쓰니 대변이 묽기도 하고 혹 설사도 하다가 6일 만에는 대변을 하루동안 보지 못하게 되었는데 즉시 갈근승기탕을 계속 3일간 쓰니 음식을 배나 더 먹고 또 3일간 쓰니 역기가 훨씬 덜했다. 병이 완화된 후 다시 열다한소탕을 쓰되 대변이 변비가 있으면 대황 1돈을 가하고 활변이나 설하는 것이 지나치면 대황을 뺐다. 이와 같이 20일 조리하였더니 그 사람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이 병이 처음 발생하여서는 메스꺼우며 구토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몹시 아프고 중증이다가 말기에 가서는 경증이 되면서 12일 만에 병이 나았다.
한 태음인 10세 소아가 있었는데 이열온병에 걸려서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약도 먹지 않으며 열이 심하여 냉수를 마시더니 11일만에 대변이 막힌 지가 벌써 4일이 되었다. 겁내 헛소리하기를 여러 가지 벌레가 방안에 가득 찼다고 하며 또 쥐가 내 품속에 들어왔다고도 하여 급히 방바닥에 엎드려 고함도 치고 울기도 하며 때로는 열이 없어지면서 풍증이 생기니 두손이 궐냉하고 두 무릎을 뻗치고 구부리지 못하였다. 급히 갈근승기탕을 쓰되 우는 것을 사정보지 않고 강제로 입에 퍼 넣었더니 그날로 음식을 배나 더 먹고 역기가 훨씬 완화되어 요행이 생명을 구하였다.
이 병이 처음 발생한 4~5일 간에는 음식과 기거가 여전하여 건강한 사람과 다름이 없다가도 말경에 이르러서 도리어 중증이 되더니 17일만에 병이 완화되었다.
내경에 쓰여 있기를, 모든 澁과 枯와 皺揭는 다 燥에 속한다고 하였다.
나는 말하기를 얼굴빛이 창백한 사람은 대부분 조증이 없고 얼굴빛이 황적하고 검은 사람은 대부분 조증이 있다 대개 간이 열하고 폐가 조한 까닭이다. 일찍이 내가 태음인 조열증에 손가락이 마르고 검어지는 반창을 치료하였다. 병이 왼손 가운데 손가락으로부터 시작하여 마르고 검어지면서 힘이 없더니 2년 내에 한 손가락에만 말라붙었던 검은 피가 손바닥 전체를 덮었고 손바닥과 손등이 부었다 칼로 손가락을 절단하였더니 또 1년내에 반창이 전체 몸에 퍼져서 큰 것은 큰 동전 만한 정도이고 작은 것은 작은 동전 만한 정도였다. 병이든지 이미 3년이나 되었는데 장년으로서 손의 힘은 반시간의 노동도 못하였고 다리의 힘은 하루에 30리 정도도 걷지 못하였다. 열다한소탕에 고본 2돈을 쓰고 대황 1돈을 더 넣어 28첩을 썼더니 대변이 비로소 활하여 지다가 불과 1~2일이 넘지 않아 대변이 다시 굳어졌다. 또 20첩을 쓰니 대변은 심하게 설사하지 않으면서 얼굴의 반접과 헐은 것이 조금 낫고 손발에 약간 힘이 생겼다. 또 20첩을 쓰니 완전히 치료되었다.
영추에 쓰여 있기를 두양이 맺힌 것을 소갈이라고 하는데 물한그릇을 마셨을 때 오줌을 두배나 누는 것은 죽는다고 하였다.; 그 뜻을 풀이하여 두 양이 맺혔다는 것은 위와 대장에 열이 맺힌 것을 말한 것이다.
편작의 난경에 쓰여 있기를, 소갈맥은 마땅히 견실하면서 數하여야 하는데 반대로 沈濇하면서 微한 것은 죽는다고 하였다.
張仲景이 이르기를 消渴病은 소변이 도리어 많아서 물을 1말을 먹으면 소변도 역시 한 말이 되는 것과 같으니 腎氣丸을 主로 해야 한다.
여기에 이르기를(논하여 이르기를) 이 병은 소양인의 소갈이 아니다. 태음인의 燥熱이다. 이 證은 마땅히 腎氣丸을 사용해서는 안되고 마땅히 熱多寒少湯에 藁本과 大黃을 더하여 써야 한다.
이미 태음인 중에 나이가 오십에 가까워 쇠하고 조열병으로 마시기를 많이 하고 소변이 많고 대변이 뭉친 자를 치료하였으니 熱多寒少湯에 藁本 두 돈과 大黃 한 돈을 더하여 쓴 것을 사용하였다. 스무 첩으로 약효를 얻었다. 1개월정도가 지난 후에 다른 의사의 약 5첩을 사용하니 이에 사람이 다시 병이 들었다. 熱多寒少湯에 고본과 대황을 더한 것을 5-60첩을 사용하였는데 약을 사용할 때에는 그 병이 겨우 지탱하였으나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또 이미 태음인 중에 연소한 자를 치료하였는데 조열병으로 이 처방을 300첩을 써서 1週年을 지탱함을 얻었으나 이 병 역시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이 사람은 병을 얻어 1년이나 간혹 다른 의사의 처방을 썼으니 무슨 까닭인지 알수 없다. 무릇 조열이 하나를 마셔 둘을 오줌으로 나오는 것에 이르면 병이 심한 것이니 치료하기 어렵다. 무릇 태음은 대변이 秘燥(뭉치고 마른 것)하고 소변이 많고 많이 마시는 자는 미리 치료해서 예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병은 반드시 치료하지 못하는 병이 아니다. 이 소년은 병을 얻어 약을 1년간 쓰고 나서 비로소 죽었다. 무릇 이 병의 원인은 약을 많이 씀에 맡기고 慾火(불같이 일어나는 욕심)를 싫어함이 없고 밖으로 방치함에 있는 것이니 肝熱이 크게 성하고 肺燥가 크게 마른 까닭이다. 만약 이 소년이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욕심을 씻어버리기를 백일간하고 약을 썼으면 치료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무릇 병이 시작하는 날부터 죽는 날까지 慾火가 방치되지 않음이 없는 까닭이다. 속언(諺)에 이르기를 선조의 닦은 덕은 간혹 보답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恭敬의 닦은 덕은 반드시 하나라도 보답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다. 아무병을 막론하고 사람을 공경하고 그 마음을 깨끗하게 씻고 욕화를 편안히 하고 착한 마음을 가지기를 백일을 하면 그 병은 낫지 않음이 없다. 이백일을 하면 그 사람이 완전하지 않음이 없다. 恭敬德澤의 개개의 보답을 받음이 모든 일에 모두 그러할 것이나 질병에서는 더욱 심하다.
危亦林이 이르기를 陰血이 소모되어 다하면 귀가 안들리고 눈이 어둡고 다리가 약하여지고 요통이 생기는 마땅히 黑元丹을 써야 한다.
무릇 남자가 바야흐로 장년을 당하여서도 眞氣가 오히려 약하여지면 이에 곧 받은 것이 오히려 약한 것이니 허한 것이 아니므로 더하여 취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약이 많으나 힘이 미세하여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단지 진실로 선천적인 원기를 북돋고 水升火降(수기를 올리고 화기를 내리게 하는 것)한다면 오장이 스스로 조화로워지고 모든 병이 생기지 못하니 마땅히 拱辰丹을 써야 한다.
논하여 이르기를 이 증은 당연히 흑원단과 공진단과 當歸山茱萸를 써야 하니 모두 蠹材藥(보잘 것 없는 약)으로 힘이 온전하지 못하니 전력을 거두고자 한다면 마땅히 공진흑원단과 녹용대보탕을 써야 한다.
태음인이 식후에 가슴이 답답한 증이 있어 다리에 힘이 없는 병이 있으면 마땅히 공진흑원단이나 녹용대보탕, 太陰調胃湯, 調胃升淸湯을 써야 한다.
태음인이 설사하는 병증이 있어 表寒證으로 설사이면 마땅히 太陰調胃湯을 쓰고 表熱證으로 설사이면 葛根蘿蔔子湯을 써야 한다.
태음인이 기침병이 있으면 마땅히 太陰調胃湯이나 鹿茸大補湯이나 拱辰黑元丹을 써야 한다.
태음인이 哮喘病(천식)이 있으면 중증이니 마땅히 麻黃定喘湯을 써야 한다.
태음인이 胸腹痛病이 있으면 위험한 증상이니 마땅히 麻黃定痛湯을 써야 한다.
태음인 아이가 10여 차례 수없이 설사를 하게 되면 반드시 慢驚風이 발하게 되니 마땅히 補肺元湯을 써서 慢風에 예비해야 한다.
태음인이 배와 창자에 浮腫病이 있으면 마땅히 乾栗蠐螬湯(건률제조탕)을 써야 한다. 이 병은 지극히 위험한 증으로 열이 살고 아홉이 죽는 병이다. 비록 약을 써서 병이 나아도 3년 안에 재발하지 않은 연후에 바야흐로 가히 살았음을 논할수 있다. 지나친 즐거움을 경계하고 좋아하고 욕심내는 것을 금하면 3년 안에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과 몸을 조절하고 기름과 삼가 섭생하는 것이 반드시 그 사람에게 있을 것이다. 무릇 태음인 병은 부종이 이미 발하기를 기다려 치료하는 것은 열 중에 아홉이 죽는 것이다. 이 병은 병을 논하는 것이 가하지 않고 죽음을 논하는 것이 가하다. 그러한즉 그 가함이 어떠한가? 무릇 태음인 중에 노심초사하고 번거롭게 도모하나 이루지 못하는 자가 혹 오랜 설사와 오랜 이질과 혹 임질(淋病)이고 소변이 매끄럽지 못하고 밥을 먹은 후에 痞滿(가슴이 가득차고 답답한 증세)이 있고 다리에 힘이 없으면 모두 부종의 점차 다스리는 것으로 중하고 위험한 병이다. 이때에 그 부종을 논하여 불같이 일어나는 욕심을 씻어 버리고 그 마음을 공경하고 약을 쓰면 치료가 가하다.
태음인이 夢泄病이 있어 한달에 3-4번 발하는 자는 虛勞의 중증이다. 대변이 하루 뭉치면 마땅히 熱多寒少湯에 大黃 한 돈을 더하여 써야 하고 대변이 매일 뭉치지 않는다면 龍骨을 더하고 대황을 빼야 하고 혹 拱辰黑元丹과 鹿茸大補湯을 쓴다. 이 병은 생각하고 도모함이 심히 많고 생각이 끝이 없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태음인이 卒中風병이 있고 가슴이 막히는 소리가 있고 눈이 똑바로 주시하는 자는 반드시 瓜蔕散을 써야 하고 수족이 오그라들며 눈을 감는 자는 마땅히 牛黃淸心丸을 써야 한다. 평소 얼굴색이 누렇고 붉고 검은 자는 눈이 똑바로 주시하는 자가 많고 평소 얼굴색이 푸르고 하얀 자는 눈을 감는 자가 많고 얼굴색이 푸르고 하얗고 눈을 감는 자가 수족이 거리끼고 오그라들면 그 병이 위급한 것이다. 반드시 거리끼고 오그라드는 것을 기다리지 말고 단지 눈을 감고 평소 얼굴색이 푸르고 하얀 자는 반드시 급히 淸心丸을 써야 한다. 옛날 처방의 청심환도 매번 신비한 효과가 있다. 눈이 똑바로 주시하는 자도 역시 급하게 발하여 점점 느리게 죽는다. 눈을 감는 자는 급하게 발하여 급하게 죽는다. 그러한즉 눈을 똑바로 주시하는 자는 역시 느림을 논하지 말고 급히 치료해야 한다.
우황청심환은 집집마다 반드시 있는 물건이 아니다. 마땅히 遠志와 石菖蒲 분말을 각 한돈을 입에 넣고 연달아 皁角(조각) 분말 3分을 코에 불어넣는다. 이 증이 손과 발이 오그라들고 뒷목이 꼿꼿해지면 곧 위험하다. 곁의 사람이 양손으로 병인의 양 손을 잡고 좌우로 양 어깨를 움직여주고 혹 병인의 발을 잡고 양 다리를 굴신시켜주어야 한다. 태음인 중풍에는 병자의 어깨와 다리를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소양인 중풍에는 병자의 수족을 움직여주는 것을 크게 금하고 또 사람을 안아 일으켜 앉게하는 것도 안된다. 소음인 중풍에는 곁의 사람들이 병자를 안아 일으켜 앉게 하는 것은 가하다. 그러나 양 어깨를 움직여주는 것은 불가하고 서서히 수족을 안마하는 것은 가하다.
중독되어 토하고 설사하면 마땅히 麝香(사향)을 써야 한다.
太陽人外感腰脊病論
내경에 이르기를 尺脈(척맥)이 느리고 껄끄러우면 일러 解㑊(해역)이라 한다. 해석하여 말하면 척맥은 음부가 되니 肝腎이 주가 된다. 맥이 느리면 熱中이 되고 껄끄러우면 亡血이 된다. 그래서 해역이라 했다. 해역이라는 것은 추우나 춥지 않은 것이요, 더우나 덥지 않은 것이요, 약하되 약하지 않은 것이요, 건장하되 건장하지 않은 것이니 모질어서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이니 해역이라고 한다.
靈樞에 이르기를 골수가 상하면 消索(소삭 : 녹아 없어짐)해지고 정강이가 저리고 몸이 해역해져서 걷지를 못한다. 걷지를 못한다(不去)는 것은 걸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不能行去也).
논하여 이르기를 이 증은 곧 太陽人腰脊病으로 심히 중한 병이다. 반드시 크게 슬퍼하고 화내는 것을 경계하고 맑고 정해짐(淸定)을 닦은 연후에 그 병은 가히 나을수 있다. 이 증은 마땅히 五加皮壯脊湯을 써야 한다.
해역이라는 것은 상체는 완전하고 건강하나 하체는 해역하니 다리힘이 걸을 수 없다. 그 다리는 스스로 마비되고 아픈 증이 없고 다리힘도 역시 심히 약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약하되 약하지 않은 것이요, 건장하되 건장하지 않은 것이요, 추우나 춥지 않은 것이요, 더우나 덥지 않은 것으로 그 병은 腰脊病이다. 解㑊證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오한과 발열과 신체가 쑤시고 아픈 증이 없으나 태양인이 만일 오한과 발열, 몸이 쑤시고 아픈 증이 있으면 腰脊의 表氣가 충실한 것이니 그 병은 쉽게 치료할 수 있고 그 사람도 역시 쉽게 건강해질 수 있다.
太陽人內觸小膓病論
朱震亨선생이 이르기를 열격, 반위의 병은 혈액이 모두 소모되어 위장이 마른 것으로 그 마른 것이 위로 목구멍 근처에 있으면 물은 가히 지날 수 있으나 음식물은 들어가기 어려우니 들어가도 역시 많지 않다. 이름하여 열이라 한다. 그 마른 것이 아래로 胃 근처에 있으면 들어가기 어려워도 먹을수 있으나 위로 들어가기를 마치기 어려워서 한참 지나서 다시 나오니 이름하여 膈이라 한다. 역시 反胃라고도 한다. 대변이 양의 똥과 같아서 작고 뭉쳐있으니 이름은 비록 같지 않으나 병은 한 몸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 이르기를 상초에 열격이 있으면 먹은 것이 아래로 내려가면 胃脘의 깊은 곳에 당하여 아프니 곧 토하게 된다. 음식물이 밖으로 나오면 고통은 곧 멈추게 된다. 중초에 열격이 있으면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지만 胃로 들어가기를 다하기 어려워서 한참 지나서 다시 나오게 된다. 하초에 열격이 있으면 아침에 먹으면 저녁에 토하고 저녁에 먹으면 아침에 토하니 氣血이 모두 虛한 자는 입으로 거품을 많이 토하니 단지 거품이 많이 나오는 자가 반드시 죽는 것을 보았다. 대변이 양의 똥과 같은 자는 치료하기 어렵고 음식을 담백히 먹지 않는 자도 치료하기 어렵다.
張鷄峯이 이르기를 열은 당연히 신경을 많이 써서 생기는 병이다. 오직 안을 살펴서 스스로 기르면 가히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龔信의 醫鑑에 이르기를 反胃와 膈과 열은 모두 같은 열격의 증상으로 받은 병이니 虛에 속하지 않고 實에 속하지 않고 冷에 속하지 않고 熱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에 神氣 중의 한가지 병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이르기를 이 證은 곧 태양인소장병으로 크게 중한 증이다. 반드시 嗔怒를 멀리 하고 厚味(맛을 두터이 하는 것)를 끊어야 한다. 그러한 연후에 그 병이 가히 나을수 있다. 이 증은 마땅히 獼猴藤植膓湯을 써야 한다.
먹은 것이 스스로 밖에서 들어와 방해하는 바가 있는 것을 일러 열이라 하고, 안에서 받은 것이 스스로 막히는 바가 있는 것을 일러 격이라 하고, 아침에 먹은 것을 저녁에 토하고 저녁에 먹은 것을 아침에 토하는 것을 일러 반위라고 한다. 그러나 아침에 먹고 저녁에 토하는 것과 저녁에 먹고 아침에 토하는 것은 먹은 것 전부를 모두 토하는 것은 아니다. 胃에서 방해하고 막히는 바가 있어 입까지 올라온 것이 하룻밤을 묵고 스스로 토해진 것이니 반위도 역시 열격이다. 무릇 열격이라는 것은 胃와 脘의 열격이요, 반위라는 것은 胃와 口의 열격이니 같은 하나의 증상이다. 열격증이 있는 자는 반드시 腹痛과 膓鳴과 泄瀉와 痢疾의 證이 없다. 태양인이 腹痛과 膓鳴과 泄瀉와 痢疾의 증이 있으면 곧 소장의 안의 기가(小腸裡氣) 충실한 것이니 그 병은 쉽게 치료할 수 있고 그 사람은 역시 건강한 것이다.
해역과 열격은 모두 重證이나 중증 가운데서도 경중의 등급이 있다. 해역이 있고 열격이 없으면 해역에서 輕證이다. 열격이 있고 해역이 없으면 열격의 輕證이다. 해역과 열격이 겸하고 열격과 해역이 겸하면 그 중하고 위험한 증상이다. 중하고 위험한 중에 또 경중이 있다고 이기어 말할 수 없다. 태양인이 解㑊과 열격이 있으면 죽을 지경에 이르기 전까지는 起居와 飮食이 보통 사람과 같아 반드시 쉽게 여겨 예사병으로 보는 까닭으로 위험한 지경에 들어가 만회하기 힘들다. 내가 태양인의 체질을 받아 이미 이 병을 얻었으니 6-7년 동안 반들반들한 거품을 토하였으되 수십년 동안 攝生을 잘하여 요행히 요절을 면하였다. 이것을 기록하여 태양인의 병이 있는 자로 경계하게 하니 만약 치료하는 법을 논한다면 한마디로 이르기를 嗔怒를 멀리하라는 것이다.
태양인은 의지가 강하나 지조가 약하니 의지가 강한즉 胃脘의 기가 위로 도달되어 내쉬고 흩어지는 것이 크게 지나쳐 넘어서게 된다. 지조가 약한즉 소장의 기가 열을 받아 들이쉬고 모이는 것이 지탱하지 못하여 주리게 된다. 그 병이 열격과 반위가 되는 것이다.
물어 朱震亨이 열격과 반위에 대해 논하여 이르기를 혈과 액이 모두 소모되어 위완이 마른 것이니 먹은 것이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였으니 그 이야기는 어떻습니까? 이르기를 수곡이 위에 들어가고 脾가 지키고 대장에서 나오고 腎이 지키니 脾와 腎은 水穀을 出納하는 창고로 보충하고 버리는 것을 번갈아 한다. 氣液이 위완에서 나오고 폐가 지키고 소장에서 들어가 간이 지키니 폐와 간은 기액을 호흡하는 門戶(출입구)로 나가고 들어가는 것을 번갈아 한다. 이런 이유로 소양인은 대장은 수곡을 내보내니 陰하고 찬 기운(陰寒之氣)이 부족하면 위에서 수곡을 받아 들이는 陽熱之氣가 반드시 성하게 된다. 태양인 소장은 기액을 빨아들이니 陰凉之氣가 부족하면 위완에서 기액을 내보내는 陽溫之氣가 반드시 성하게 된다. 위완의 陽溫之氣가 크게 성하면 위완의 혈액이 건조하고 마르게 되니 그 기세가 오로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하나 비단 건조하고 마른 것 때문만은 아니다. 上呼之氣(위에서 내보내는 기운?)가 크게 지나치면 中吸之氣(가운데서 빨아들이는 기운?)가 크게 미치지 못하니 그런 까닭으로 음식물이 흡입되지 않고 되돌아와 내보내 나오는 것이다.
혹이 이르기를 주진형이 열격과 반위에 논한 것이 어찌 少陰少陽太陰人病이 아님을 알아서 당신은 반드시 이름하여 태양인병이라 하고 내경에 해역에 논한 바가 어찌 少陰少陽太陰人病이 아님을 알아서 태양인병이라 하는가? 견강부회가 아닐수 없다. 나는 그 설을 듣고자 한다. 이르기를 소양인이 구토가 있으면 반드시 큰 열이 있고 소음인이 구토가 있으면 반드시 큰 寒이 있고 태음인이 구토가 있으면 반드시 병이 낫는다. 지금 이 열격과 반위는 춥지도 않고 열나지도 않고 실도 아니요 허도 아니다. 곧 이 태양인병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解㑊이란 것은 상체는 건강하나 하체가 해역이니 그런고로 정강이가 저려 걸음을 걸을 수 없음을 이른다. 少陰少陽太陰人은 이 증상이 있으면 곧 다른 증상이 겹쳐져 나타나니 역시 반드시 추우나 춥지 않고 더우나 덥지 않고 약하나 약하지 않고 건강하나 건강하지 않은 이치가 없는 것이다.
혹이 이르기를 당신은 태양인 해역병의 치료법에 대해여 이르기를 深哀를 경계하고 嗔怒를 멀리하고 맑고 정함을 닦으면 된다고 했고 열격병의 治法에 대해 논하여 이르기를 진노를 멀리하고 厚味를 끊어야 한다고 했으니 뜻은 태양인 해역병이 열격병보다 중해서 슬픈 마음의 상하는 바가 노하는 마음의 상하는 바보다 중하다는 것인가? 이르기를 아니다. 태양인 열격병이 해역병보다 크게 중해서 노하는 마음의 상하는 바가 슬픈 마음의 상하는 바보다 크게 중하다. 태양인의 슬퍼하는 마음이 깊으면 表氣를 상하고 怒心이 폭발하면 裡氣를 상하는 고로 해역표증은 슬픔을 경계하고 노를 멀리하라고 겸하여 말한 것이다. 이르기를 그러한즉 소양인의 노하는 성격이 입과 방광의 기를 상하고 슬퍼하는 감정이 신과 대장의 기를 상하고 소음인의 즐거워하는 성격이 눈과 膂(등골뼈)의 기를 상하고 기뻐하는 감정이 비위의 기를 상하고 태음인의 기뻐하는 성격이 귀와 목덜미를 상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이 폐와 위와의 기를 상하는 것인가? 이르기를 그러하다.
태양인의 대변은 첫째로 마땅히 묽어야 한다. 둘째로 마땅히 덩어리가 크고 많아야 한다. 소변은 첫째로 마땅히 많아야 한다. 둘째로 마땅히 자주 보아야 한다. 얼굴색은 마땅히 희어야 하고 마땅히 검어서는 안된다. 기육은 마땅히 파리하고 마땅히 살쪄서는 안된다. 명문 아래에 마땅히 덩어리가 없어야 하니 덩어리가 작으면 병이 경한 것이요 그 덩어리가 쉽게 없어질 것이다. 덩어리가 크면 병이 중한 것이요 그 덩어리도 없어지기 어렵다.
廣濟說
1 세부터 16 세까지 이르기를 幼라 하며, 17세로 32세까지 이르기를 少라 하며, 33세로 48세까지를 壯이라 하며, 49세로 60세에 이르기까지를 老라 한다.
무릇 사람이 幼年일 때는 보고 듣는 것을 좋아하여 봄에 태어나는 새싹과 같아 능히 사랑하고 공경할 만 하다. 少年일 때는 용맹스러움을 좋아하여 여름에 자라나는 싹과 같아 능히 날아갈 듯 가볍게 달려 갈 수 있다. 壯年일 때는 사귀어 관계를 맺음을 좋아하니 가을에 실과를 바라는 것과 같이 능히 스스로 닦고 훈계할 수 있다. 老年일 때는 계책을 좋아하여 겨울에 뿌리를 감추는 것같이 능히 숨기고 감출 수 있다.
幼年일 때에 글을 좋아하는 자는 유년일 때의 호걸(豪傑)이요, 少年일 때에 어른을 공경하는 자는 소년일 때의 호걸이다. 壯年일 때에 능히 두루 사랑하는 자는 장년일 때의 호걸이요, 老年일 때에 옳은 사람을 보호하는 자는 노년일 때의 호걸이다. 좋은 재능이 있고 또한 십분 좋은 마음의 기술에서 족히 즐기는 자는 진정한 호걸이요, 좋은 재능이 있고도 마침내 마음의 기술에서 족히 발휘하지 못하는 자는 재능이 있을 뿐이다.
幼年 7-8세 전에 듣고 봄이 미치지 아니하여 喜怒哀樂(희로애락)이 그릇됨을 보면 병을 이룬다. 少年 24-5세 전에 용맹이 미치지 아니하여 喜怒哀樂(희로애락)이 그릇됨을 보면 병을 이룬다. 지혜로운 아버지는 능히 형이 마땅히 보호하게 한다. 장년 38-9세 전이면 곧 현명한 동생과 어진 친구가 가히 써 돕는다. 노년 56-7세 전이면 효자와 효성스런 손자가 가히 떠받친다.
착한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착한 사람이 모이고 악한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악인이 모이니 착한 사람이 많이 모이면 곧 착한 사람의 장부의 기(臟氣)가 활동하고 악인이 많이 모이면 악인의 마음의 기(心氣)가 강하고 성하여진다. 술과 미색과 재물과 권력의 집(酒色財權之家)에는 악인이 많이 모이는 까닭으로 그 집의 효성스런 남자와 아녀자는 병을 얻게 된다.
권력을 좋아하는 집은 붕당과 편협한 교제를 하여 그 집을 망치는 것은 朋黨이요. 재물을 좋아하는 집은 자손이 교만하고 어리석어 그 집을 패하게 하는 자는 子孫이다.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의 집은 질병과 善惡이 連綿히 이어져 서로 돕는 것이니 그 집은 장차 망하는 곳이다. 오직 明哲한 자애로운 아버지와 효자가 처하는 곳에 방법(術)이 있다. 교만하고 뽐내는 것(사치하는 것)은 생명을 줄이는 것이요, 게으른 것은 생명을 줄이는 것이요, 치우치고 성급한 것은 생명을 줄이는 것이요, 탐내고 욕심내는 것은 생명을 줄이는 것이다.
교만하고 사치한 사람은 반드시 사치와 색을 탐하고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은 반드시 술과 먹는 것을 즐기고 치우치고 성급한 사람은 반드시 권세를 위해 싸우고 탐욕스런 사람은 돈과 재물을 구한다.
간략하고 검소하면 수명을 얻고 부지런하고 재간이 있으면 수명을 얻고 조심하고 경계하면 수명을 얻고 보고 들으면 수명을 얻는다.
간략하고 검소한 사람은 반드시 사치와 색을 멀리하고 근면하고 재간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술과 먹는 것을 깨끗이 하고 조심하고 경계하는 사람은 반드시 권세를 피하고 보고 듣기를 즐기는 자는 반드시 재물에 대해 깨끗하다.
거처가 거칠고 황량한 것은 색을 인함이요, 몸을 행함에 비천한 것은 술을 인함이요, 마음을 씀에 번잡하고 어지러운 것은 권세를 인함이요, 일을 봄에 섞이고 어지러운 것은 재물을 인함이다.
만약 숙녀를 공경하면 색은 도에 합당할 것이요, 좋은 친구를 사랑하면 술은 밝은 덕을 얻을 것이요, 현인을 바라면 권세는 바른 다스림을 얻을 것이요, 백성을 보전하고 다하면 재물은 공을 얻을 것이다.
술과 색과 재물과 권세는 스스로 옛부터 경계되던 바로 네 가지 담이라 불리웠으니 옥에 매임에 비교된다. 비단 일신의 요절과 한 집안의 화와 복이 매인 바일 뿐 아니라, 천하의 어지러움을 다스리는 것 또한 여기에 있으니 만약 천하로 하여금 술과 색과 재물과 권력으로 어그러지는 기(氣)가 없게 한다면 거의 堯舜周召南 시대에 가까울 것이다.
무릇 사람이 검소하고 근면하고 조심성있고 식견이 있어 네 가지 재능이 모난데 없이 둥글어 온전하다면 자연히 가장 오래 살 것이요, 검소하고 근면하고 조심성이 있거나 혹 식견이 있고 조심성이 있고 근면하여 세가지 재능이 온전하면 그 다음으로 살 것이요, 교만하고 사치한데 근면하고 조심성이 있고 탐욕스럽거나 혹 검소한데 나태하고 치우치고 성급하고 식견이 있어 두가지 재능이 온전한 자는 공경하면 오래 살 것이다. 나태한 자는 요절할 것이다.
무릇 사람이 공경하며 반드시 장수할 것이요 태만하면 반드시 요절할 것이요 근면하고 삼가면 반드시 장수할 것이요 헛되이 탐하면 반드시 요절할 것이요 굶주린 자의 장은 음식을 얻음에 급하여 腸氣가 제멋대로이다. 탐하는 자의 骨은 재물을 얻음에 급하여 骨力이 다한다. 굶주리되 굶주림에 편안히 거하여 장기가 가난을 지킴이 있고 가난에 편안히 거하면 골력이 세움이 있어 이런 까닭으로 먹고 마심에 능히 굶주림을 참고 배부름을 탐하지 않는 것을 공경함으로 삼는다. 의복이 추운 것을 견딜수 있고 따뜻함을 탐하지 않는 것으로 공경함을 삼는다. 근력이 능히 행동할 수 있고 편안히 달아나는 것을 탐하지 않음으로 공경함을 삼는다. 재물로 있음을 삼가고 진실로 얻음을 탐하지 않음으로 공경함을 삼는다.
산골짜기의 사람은 식견이 없어 화가 되고 요절하며 市井사람은 검소함이 없어 화가 되고 요절하며 농촌 사람들은 근면함이 없어 화가 되고 요절하며 책을 읽는 사람은 조심함이 없어 화가 되고 요절한다.
산골짜기 사람은 마땅히 식견이 있어야 하니 식견이 있으면 복이 되고 장수하며 시정사람들은 마땅히 검소함이 있어야 하니 검소함이 있으면 복이 되고 장수하며 농촌 사람들은 마땅히 근면함이 있어야 하니 근면함이 있으면 복이 되고 장수하며 선비는 마땅히 경계함이 있어야 하니 경계함이 있으면 복이 되고 장수한다.
산골짜기 사람이 식견이 있으면 비단 복과 장수뿐 아니요 이는 사람이 나아가 산골짜기에서 뛰어나고 시정사람이 검소함이 있으면 비단 복과 장수뿐 아니요 이는 사람이 나아가 시정에서 뛰어나고 농촌 사람이 근면함이 있으면 비단 복과 장수뿐 아니요 이는 사람이 나아가 농촌에서 뛰어나고 선비가 경계함이 있으면 비단 복과 장수뿐 아니요 이는 사람이 나아가 선비중에 뛰어남이 된다.
혹 말하기를 농부는 원래 이 힘써 근면하는 것을 최고로 하는데 어찌 근면함이 없으며 선비는 원래 독서를 하여 경계함을 최고로 삼으니 어찌 경계함이 없다고 하는가 하면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백묘의 다스리지 않음을 걱정으로 삼는 것이 농부의 맡은 바요 농부는 선비에 비교하면 진실로 이 나태한 것이라. 선비는 자못 책을 읽는 고로 마음에 항시 망령된 자긍심이 있으나 농부는 스스로 글자를 알지 못하는 고로 마음에 항시 이름을 차고 있으니 선비는 농부에 비교하면 진실로 경계하지 않는 자로다. 만약 농부가 글자를 아는 데에 힘쓰고 선비가 힘써 일하는 것을 익히고자 한다면 재능과 성품이 조밀하고 臟氣가 견고해 질 것이다.
교만하고 사치한 자의 마음은 아득하여 여염생활이 가볍고 쉽다고 보아 천하의 집을 가장자리로 보고 교만하고 호화로움을 전부로 하여 생업의 어려움을 모른다. 재력의 다스리는 것은 심히 용력하여 매번 여색을 위하여 빠지는 바가 되니 종신토록 뉘우치지 아니한다.
나태하고 게으른 자의 마음은 그 거칠고 난폭함이 극심하여 기술의 조금 늘리는 것을 쌓으려 하지 아니하고 매번 헛되고 큰 좁은 생각이 있다. 무릇 그 마음은 심히 근면한 것을 꺼리는 고로 그 몸을 술로 도망하여 잠시 근면하는 훈계를 피하려 한다.
술과 색의 사람을 죽이는 것은 모두 술독으로 장이 마르고 색으로 힘쓰고 정을 다하는 것이라 한다. 이르기를 이는 그 하나만 알고 그 두 개는 모르는 것이다. 술을 따르는 자는 움직이기를 싫어하여 그 몸에 산과 같은 우환이 있고, 색에 미혹된 자는 그 여자를 심히 사랑하여 칼과 같은 우환이 있으니 만가지 시초인 굽어진 마음과 더불어 술독과 색에 빠지는 것이 아울러 힘써 공격하여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미친 아이는 반드시 음탕한 여자를 사랑하니 음탕한 여자는 역시 미친 아이를 사랑한다. 어리석은 남편은 반드시 시샘하는 부인을 좋아하니 시샘하는 부인은 역시 어리석은 남편을 사랑한다. 사물의 이치를 보건대 음탕한 여자는 미친 아이와 짝이 되어 합하는 것이 마땅하고 어리석은 남편 역시 마땅히 시샘하는 부인의 짝이 되어야 한다. 무릇 음탕하고 시샘하는 부인은 가히 악인과 천인의 배필이 될 수 있고 군자나 귀인의 배필이 될 수 없다. 칠거지악 중에 淫去와 妬去가 최고의 악으로 있으니 세속에서는 妬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단지 많은 첩을 미워하는 것을 말하여 귀인에게는 후사를 이을 자식이 가장 중요하니 부인은 반드시 귀인의 첩이 있음을 미워해서는 안되며 집안을 어지럽히는 근본이라 하니 이미 많은 첩을 두는 것에 있지 않고 부인이 첩이 많음을 미워하는 어긋남에 있다. 아양부리는 것은 부인의 현명한 덕이니 어디에 妬자의 의미가 마땅한 바가 있는가. 시에 이르기를 복숭아나무의 아름다움이여, 그 잎의 우거짐이여. 처녀의 시집감이 그 집사람에게 마땅하도다하니 그 집 사람에게 마땅하다는 것은 현명함을 좋아하고 선을 즐겨 집사람에게 마땅함을 이른 것이다. 그 집사람에게 마땅하지 않다는 것은 현명함을 시샘하고 능력있음을 시기하여 그 집사람에게 마땅하지 않은 것을 이른 것이다. 무릇 사람의 집에 질병이 연이어 일어나고 죽음이 서로 따르며 자손이 어리석고 가세가 기우는 것은 어리석은 남편과 시샘하는 부인이 현명함을 시샘하고 능력있음을 시기하는 것의 지어 나온 바가 아닌 것이 없다.
천하의 악은 현명함을 시샘하고 능력있음을 시기하는 것보다 많은 것이 없고 선은 현명함을 좋아하고 선을 즐기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현명함을 시샘하고 능력있음을 시기하는 것을 악으로 하지 않는다면 악은 반드시 많지 않다. 현명함을 좋아하고 선을 즐기는 것을 선으로 하지 않는다면 선은 크지 않다. 되돌아보건대 천하의 받은 병은 모두 현명함을 시샘하고 능력있음을 시기하는 데에서 나왔고 천하에서 병의 구제 받음은 모두 현명함을 좋아하고 선을 즐기는 것에서 나왔다. 현명함을 시샘하고 능력있음을 시기하는 것은 천하의 많은 병이요, 현명함을 좋아하고 선을 즐기는 것은 천하의 큰 약이다.
四象人辨證論
太少陰陽人은 지금 한 현에 만인이 있다고 대략 보건대 태음인은 오천명이요 소양인은 삼천명이요 소음인은 이천명이요 태양인은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한 현중에 혹 3,4에서 10여 인 정도일 따름이다.
태양인의 체형과 기상은 목덜미의 일어선 기세가 盛壯하고 허리 둘레의 선 세가 외롭고 약하다. 소양인의 체형과 기상은 가슴의 둘러싼 세가 盛壯하고 방광의 앉은 세가 외롭고 약하다. 태음인의 체형과 기상은 허리둘레의 선 세가 盛壯하고 목덜미의 일어난 세가 외롭고 약하다. 소음인의 체형과 기상은 방광의 앉은 세가 盛壯하고 가슴의 둘러싼 세가 외롭고 약하다.
태양인은 䟽通에 성질의 장점이 있고 교우에 재간이 능하다. 소양인은 剛武에 장점이 있고 사무에 재간이 능하다. 태음인은 성취에 성질의 장점이 있고 거처에 재간이 능하다. 소음인은 端重에 성질의 장점이 있고 黨與에 재간이 능하다.
태양인의 체형은 원래 변별하기 어렵지 않으나 사람의 수가 워낙 희귀한 고로 가장 변별하기 어렵다. 그 체형은 목덜미의 일어난 세가 강하고 왕성하며 성질은 소통하고 또 과단성이 있다. 그 병은 반위, 열격, 해역증으로 역시 자신도 쉽게 판별할 수 있다. 병이 중험하기 전에 이르지 않으면 별다른 큰 증상이 없어 병이 없고 장건한 사람처럼 완전하다. 소음인으로 노인도 역시 열증이 있으니 태양인으로 잘못 치료하지 말아야 한다.
태양인으로 여자의 체형은 웅장하고 실하며 간이 작고 옆구리가 좁아 자궁이 족하지 못하는 고로 능히 생산할수 있는 자가 드물다. 六畜도 이치에 익숙하여 태양의 암컷 소나 말은 체형이 웅장하고 실하나 역시 능히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드무니 그 이치는 가히 추리할 수 있다. 소양인 체형은 위가 성하고 아래가 허하여 가슴이 실하고 다리가 가벼워 빠르고 용맹스러움을 좋아한다. 사람 수 역시 많아 사상인 중에 가장 판별하기 쉽다.
소양인 중에 혹 키가 작고 조용하며 고상하여 외형이 소음인과 흡사한 자가 있으니 그 병의 勢를 보건대 寒熱仔細執證이다. 소음인으로 잘못 알아 치료해서는 안된다.
태음소음인의 체형은 혹 대강 서로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렵다. 비슷함을 의심하여 그 병증을 보건대 반드시 변별하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태음인은 虛汗이면 곧 온전히 실한 것이고 소음인이 虛汗이면 큰 병이다. 태음인은 陽이 굳세고 견밀하면 큰 병이요, 소음인이 陽이 굳세고 견밀하면 온전히 실한 것이다. 태음인은 胸膈怔忡症이 있다. 소음인은 수족문란증이 있다. 태음인은 목제상인증(눈초리가 위로 올라가는 증상?)과 또 目睛內疼證(눈동자가 안에서 아픈 증상?)이 있다. 소음인은 이 증상이 없다. 소음인은 평시에 호흡이 고르고 균등하며 가끔씩 큰 한숨을 내쉰다. 태음인은 이 큰 한숨이 없다. 태음인이 학질에 걸리면 오한이 나는 중에 능히 냉수를 마실수 있으나 소음인은 학질에 걸려 오한이 나는 중에 냉수를 마실수 없다. 태음인의 맥은 長하고 緊하다. 소음인의 맥은 緩하고 약하다. 태음인의 기육은 견실하고 소음인의 기육은 浮軟(가볍고 연하다)하다. 태음인의 용모, 말하는 기운, 일어나 거하는 것에 훌륭하고 고쳐 정도하고 바르고 크다. 소음인의 용모와 말하는 기운과 기개는 자연히 간략하고 쉬우며 작고 기교롭다.
소음인의 체형은 왜소하나 역시 장대한 자도 많아 혹 8-9척되는 자도 있다. 태음인의 체형은 장대하나 역시 혹 6척 단신도 있다.
태음인은 항상 겁내는 마음이 있다. 겁내는 마음이 평안히 고요하면 거처가 편안하고 이에 힘입음이 크면 도에 이르게 된다. 겁내는 마음이 더욱 많아지면 놓인 마음이 속박당해 외물에 의하여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만약 겁내는 마음이 두려워 하는 마음에 이른다면 곧 큰병이 생겨 怔忡(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이 된다. 정충은 태음인 병중에 중증이다.
소양인은 항상 떠는 마음이 있어 마음이 평안히 고요하면 편안히 거하고 이에 도움을 받음이 깊어지면 도에 가까워 진다. 떠는 마음이 더욱 많아져 놓인 마음을 속박하면 외물에 의해 변화를 가지게 된다. 만약 떠는 마음(懼心)이 두려워 하는 마음(恐心)에 이르게 되면 큰 병이 생겨 健忘이 된다. 건망은 소양인 병중 위험한 증상이다.
소음인은 항상 불안정한 마음이 있어 불안정한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하면 脾氣가 곧 살아날 것이다. 태양인은 항상 급박한 마음(조급한 마음)이 있어 급박한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하면 간혈이 곧 조화로울 것이다.
소음인이 咽喉證이 있으면 그 병이 심히 중한 것으로 병을 늦추어야 한다. 방치해서 틈을 기다리지 말고 마땅히 蔘桂八物湯을 사용하거나 혹 獐肝金蛇酒를 사용해야 한다.
태양인에게 8-9일 동안 대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그 병이 심한 것은 아니나 반드시 의심하지 말고 또한 약이 없어도 안되니 마땅히 獼猴藤五加皮湯을 써야한다.
태양인이 소변이 왕성하고 많으면 곧 완전하여 병이 없는 것이고 태음인이 땀과 진액이 통하여 펼치면 완전하여 병이 없는 것이며 소양인이 대변이 잘 통하면 완전하여 병이 없는 것이고 소음인이 음식을 잘 소화하면 완전하여 병이 없는 것이다.
태양인이 열격이 있으면 胃脘의 上焦가 바람처럼 퍼지고 뚫린 것이다. 태음인이 痢病을 앓으면 소장의 中焦가 안개처럼 막혀 있는 것이요 소양인이 대변이 통하지 않으면 胸膈이 반드시 세찬 불과 같은 것이다. 소음인이 설사가 멈추지 않으면 배꼽 아래가 얼음처럼 차가운 것이다. 그 사람을 밝히 알고 또 그 증상을 밝히 알면 약을 응용함에 반드시 가히 의심이 없을 것이다.
사람의 형용을 자세히 헤아리되 미혹한 바가 있는 것 같아 재삼 변하면 병증을 참고하면 의심없이 밝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연후에 가히 약을 쓰되 가볍고 경솔히 하지 말아야 하니 한 첩의 약을 잘못쓰면 중병의 위험한 증과 합하여 한 첩의 약이 반드시 사람을 죽일 것이다.
華佗가 말하기를 양생의 방법은 매번 수고로움을 적게하고 단지 크게 지침이 없고자 하는 것이다.
한 노인이 있어 이르기를 사람이 하루에 두 번 식사하는 것은 가하지만 4-5번 식사하는 불가하며 또 이미 식사한 후에 더하여 먹는 것(새참)도 불가하니 이와 같으면 반드시 장수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내가 더하여 말하기를 태음인은 바깥을 살펴 항상 겁내는 마음을 평안하고 고요히 하고 소양인은 안을 살펴 항상 떠는 마음을 평안하고 고요히 하고 태양인은 한 발 물러서서 항상 급박한 마음을 평안하고 고요히 하고 소음인은 한 발 앞으로 나아가 항상 불안정한 마음을 평안하고 고요히 한다면 반드시 장수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또 이르기를 태양인은 항상 怒心과 哀心을 경계하고 소양인은 항상 哀心과 怒心을 경계하고 태음인은 항상 樂心과 喜心을 경계하고 소음인은 항상 喜心과 樂心을 경계하면 반드시 장수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대순 시대에는 스스로 농사하고 만들고 고기 잡았는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취하여 잘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夫子가 이르기를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하셨으니 이로써 보건대 천하의 많은 사람의 재능을 聖人은 반드시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어서 같이 갖고 계시니 그러므로 크고 조화로운 것이다. 太少陰陽人은 식견과 재능이 각자 잘하는 바가 있으니 글쓰고 활쏘고 말 달리고 가무하고 사양하는 것으로부터 바둑의 잔재주와 세소한 동작에 이르기까지 무릇 모든 일에 있어 면면히 같지 않아 모두 다르니 사람의 재능이 조화로운 중에 넓게 많이 있는 것이다.
靈樞 중에 太少陰陽五行人論이 있으나 외형에 관하여 간략히 있고 장부의 이치는 얻지 못하였으니 무릇 태소음양인은 옛부터 알고 있었으나 정밀한 연구가 다하지 않았음이다.
이 책은 癸巳 7월 13일로 시작해서 낮에는 생각하고 밤에는 헤아려 휴식을 취할 겨를이 없이 다음해 甲午년 4월 13일에 이르러 소음소양인론이 간략히 상세한 준비를 얻고 태음태양인론은 거의 간략히 완성되어 무릇 경험이 치우치고 정력이 이미 고달픈 까닭이다. 옛 글에 이르기를 열렸으되 도달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생각하라고 했다. 태음태양인의 생각으로 얻을수 있다면 역시 어찌 간략함이 어찌 손해가 되겠는가. 만 개의 집이 있는 읍에 한 명이 그릇을 만들면 그릇은 부족할 것이요. 백 가정의 마음에 한 명의 의사가 있으면 사람을 살리는데 부족할 것이다. 반드시 의학을 넓히고 밝혀서 집집마다 의학을 알고 사람사람마다 병의 연후를 알게 한 연후에 가히 수를 누리고 원을 보전할 수 있다(壽世保元).
광서(光緖) 甲午 4월 13일에 함흥에서 이제마가 한남산중에서 책쓰기를 마치다.
오호라 공이 甲午년에 책 쓰기를 마친후 乙未년에 고향으로 돌아가 庚子에 이르러 처음 책을 다시 고쳤다. 그리하여 성명론에서 태음인등 모든 논에 각각 더하고 깎았다. 태양인 이하 3개의 논은 더해지고 깎아지지 않은 상태고 지금 갑오년의 옛날 책으로 간행하였다.
광무 5년 辛丑 6월 함흥 율동계 신간
門 人 김영관 한직연 송현수 한창연 최겸용 위준혁 이섭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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