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관련

[펀 글] 우리는 동이족이 아니라 동철족이다. (3)

수암11 2006. 9. 14. 23:09
 

 

한자 옥편



夷을 '쇠 철'이라고 해도 부족할 판에, 맨 앞부분에 떡하니 '오랑캐 이'라고

기록·교육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스스로 무지하고 미개한 종족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다.



동해와 독도를 일본인들이 어떤 음모 하에 일본해·다께시마라고 부르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그들을 따라서 그렇게 부르지 않음은 상식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국인들이 자기들을 '되놈'이라고 하지 않듯이 우리 역시 우리

자신을 '오랑캐'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비록 일본제국주의의 음모 하에 제작된 '황국신민학교'의 준말인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뀌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지만, '오랑캐'라는 의미가

강조된 이 '동이족'이란 말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우리의 입에서, 우리의

서적에서, 우리의 강토에서 사라져야 한다.



한편,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치우천자는 고조선 이전 九黎구려시대 쇠뿔

투구와 철가면, 철갑옷으로 중무장하고, 오늘날 중국인들이 자기네 시조라고 일컫는 헌원씨를 맞아 백전백승하였다. 그때부터 漢族들은 우리를 東夷族

동철족이라 불렀으니, 동철족[夷]이란 중국대륙 동부의 강철족의 줄임이다.



夷의 본음 철이 이로 바뀐 연유 및 과정


그런데 이처럼 '쇠 철'을 의미하는 夷이 음·뜻 면에서 완전히 다른 '오랑캐 이'로 둔갑된 이면에는 문자를 이용하여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인들의 간교한 음모가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夷철은 쇠에서 나아가 '쇠(고대의 초강력 무기)→정복→평정→平易평이(쉬움)'의 뜻도 나타낸다. 즉, '쉽다'라는 면에서 夷철과

易이는 동의어이기 때문에, 표음문자가 없었던 고대 동양에서는 易이를 쓸

자리에 夷철을 대신 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를 일러 假借法가차법이라 하는데, 청대의 단옥재 역시 이 사실을

알고 허신의『설문해자』를 주해하는 과정에서 "夷卽易之假借也.(夷은 곧 易의 假借이다)"라고 분명히 지적하였다.



그런데 이 가차에서 오해와 음모가 싹트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동방문자는

소리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소리 면에서 매우 취약한 허점을 안고 있다. 즉,

夷卽易之假借也」과 같은 식으로 써놓으면 읽는 이들은 이 문장에서 夷의

음가가 '철'인지 '이'인지 정확히 알 수 없게 된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漢族 술사들은 夷의 2차적 의미인 '쉽다[평이]'를

이용하여, 그 의미와 같은 다른 글자, 즉 동의어인 易(쉬울 이)를 이용, 夷의

음을 易와 같은 이로 부르게 함으로써, 막강 동철족을 야만 동이족으로 비하·

약화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렇게 문자의 속성을 파악, 전술로 이용한 漢族의 의도 하에, 易(평이할 이)

자를 쓸 자리에 夷(쇠/평이할 철)자를 대신 쓰는 일이 빈번해지자,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夷=易이'의 관념이 고정되고 급기야는 夷철을 易처럼 이로 읽는 경향 및 빈도가 압도적이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문자를 이용한 漢族의

전형적인 역사왜곡방법이다.



그러한 상태가 지속되고 세월은 무수히 흘러, 진실을 아는 자는 거의 멸종되기에 이르렀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의지에 따라 편찬된『동국정운』을 포함한 각종 옥편 등에 夷의 본음 철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夷이 본래 '쇠 철'이라는 사실은 적어도 조선 이전에 잊혀진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필귀정이다. 갈릴레이의 지동설이 몇백년 뒤라도 결국엔 사실로

드러나듯이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는 법이다. 완전히 사라지고 잊혀진 것으로 여겨졌던 夷의 본음 철의 고음 텰, 뗠, 뎔 등이 여기저기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대륙 제1위의 정사로 인정받고 있는『史記사기』권2-5에서의 '古夷字也(철은 옛날에는 夷자의 자형으로 쓰였다)'라는 문구와, 중국대륙 제2위의

정사라고 하는『漢書한서』권28에서의 '夷通借作(夷은 철자와 상통하며

자로 대신 쓰이기도 한다)'라는 문구, 그리고 각종 옥편 및 허신의『설문해자』에 실려 있는 은 鐵철의 옛글자'라는 문구가 바로 그 결정적 증거이다.



이 문구들을 종합하여 알기 쉽게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夷 →  → 鐵

즉 夷는 鐵(쇠 철)의 옛글자이다."


......중략......


그렇다면 사기 등에 나오는 이러한 문구 외에, 夷의 본음이 텰(뗠·뎔)이었음을 입증하는 중국측의 기록을 더 찾을 수는 없을까?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夷(오랑캐 이)'라고 하는 언어적 덫에서 완전히 풀려나 최강 동철족의 후예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동방문자는 본래 소리를 위주로 한 글자가 아니기 때문에, 남송(南宋)의

鄭樵정초(1104∼62)가 그의 저서『통지·육서략(六書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일반 중국인들은 문장을 보고 소리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데

괴로움을 느낀다.



이러한 음운문맹 중국인들에게 바른 음운학을 전파해준 사람들은 인도의

승려들과 같이 대부분 서방에서 온 자들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로

스웨덴의 언어학자 Bernhard Karlgren(高本漢: 1889~1978)을 들 수 있다.



그는 중국 각지의 방언을 조사하여 그 자료를 토대로 동방문자에 대한

上古漢音상고한음·中古漢音중고한음을 비교언어학적 방법으로 재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가 재구한 '夷'의 상고한음(B.C. 700년경)은 놀랍게도

이[i]가 아닌 di?r로 철(鐵)의 우리 고대음 dj?l과 매우 흡사하다.



그리고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도 있다. 상고한음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중국의 董同화동동화가 재구한 '夷'의 상고한음은 died으로 그것은 '夷'의

우리 고음 dyoul과 완벽히 대응한다.(☞香港中文大學 출판 '漢字古今音彙(1973)' p.57 참조.)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말에서 종성이 ㄹ[l]로 발음되는 문자 대부분은

고대중국어에서는 ㄷ[d·t]으로 나타나니, '夷'의 상고한음 died은 '夷'자가

고대에는 '텰·뎔'로 발음되었다는 명약관화한 증거인 것이다.



우리가 오랑캐족이 아니라 '강철족'이라는 강력한 증빙자료인 이상의

사항들을 요약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내 용  출 처


古夷字也(은 옛날에는 夷자의 자형으로 쓰였다)

『史記』권2-5


夷通借作(夷은 과 상통하며 자로 대신 쓰이기도 한다)

『漢書』권28

古文鐵(은 鐵의 옛글자)

『설문해자』

夷의 上古漢音은 di?r

Bernhard Karlgren

夷의 上古漢音은 died

중국의 董同화


본래 夷(쇠 철)자가 漢族에 의해 '오랑캐 이'로 왜곡되었음을 밝히는

증거들이 이처럼 漢族의 제1사서『사기』및 漢族학자의 연구결과에 의해

속속 드러나고 있음은 매우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증거를 토대로 우리는 '철족(The Steel Tribe)'임을

깨닫고 우리의 정기를 세계만방에 떨치는 일일 것이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