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관련

[펀 글] 우리는 동이족이 아니라 동철족이다. (2)

수암11 2006. 9. 14. 23:06
 

 

 

 

영화 Conan, The Barbarian 중에서, 치우벽화(쇠뿔투구를 쓰고 있음)




그리고 夷의 고음 떨(떨)은 '벌벌 떨다', 즉 위 그림에서와 같은 쇠뿔 투구를

쓰고 고대의 유럽대륙에 나타난 훈족 무사들을 피해 벌벌 떨며 민족 대이동

을 한 백인들을 연상시킨다.



쇠뿔 투구가 등장하는 서양 영화, 예를 들어 코난 시리즈나 바이킹이 나오는

영화 등은 아직까지도 서양인들의 머리 속에 그 옛날 유럽대륙을 유린했던

훈족[=夷] 등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훈족은 독일어로 Hunnen으로 표현되며, 여기에 형용사어미 isch가 덧붙은 hunnisch는 '훈족과 같은'에서 나아가 '야만적인'의 뜻으로 쓰이고 있으니

고대에 자신들을 지배했던 훈족에 대한 유럽인들의 시각이 어떠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6세기 유럽사의 한 기록에는 훈족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아시아의 초원에서 온 그들은 유럽을 공포로 떨게 했다. 그들의 가슴속엔

짐승의 심장이 뛰고 있었고 옛날부터 누구도 그들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영어 barbarian은 독일어 hunnisch와 상통하는 말로 '야만인'이자 '오랑캐'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과연 유럽 백인들의 말대로 훈족은 야만적이고 미개한

바바리안[오랑캐]이었을까?



최근 프랑스에서 발견된 한 훈족 족장 무덤에서 순금으로 되어 있는 귀걸이와 검의 손잡이, 그리고 철제로 되어있는 허리띠 장식과 무기가 발굴되자,

지금껏 훈족을 야만인이라고 불러왔던 로마인들은 크게 당황했고 자신들의

편견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어정복 시리즈 제 1권 '고인돌과 dolmen' 편에서 언급한 프랑스 까르냑

지방의 dolmen은, 프랑스 역사와 dolmen이라는 용어, 그리고 프랑스에서

발견된 부장품이 들어있는 한 훈족 족장의 묘지를 고려해볼 때 고대 東夷族長동철족장의 무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짙다.



이처럼 유럽인들이 고등문화민족인 훈족을 감정적으로 야만인이라고 지칭

했듯이, 중국 漢族 또한 우리 민족을 비하하여 '오랑캐'라는 경멸적 용어를

사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무시해버려야 할 욕설을 귀담아 듣고 우리가 우리

후손들을 교육하는 책에, 우리민족을 지칭하는 夷철을 '오랑캐 이'라고

기재하고 있으니, 이는 '누워서 침 뱉는' 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