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유의 변화
미증유의 변화
사랑은 과학도 논리도 뛰어 넘는다.
체벌, 형벌, 혹은 교육조차도 바꾸기 어려운 인간의 본성을...
사랑은 바꾼다.
구조적으로 불가사의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구조적으로 불가사의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또 있다.
미국의 뉴에이지 과학자 라이언 왓슨이 이름을 붙인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은 일본 교토대학 영장류연구소의 실험에서 비롯되었으며, "고구마를 물에 씻어먹는 원숭이 수가 임계치를 넘으면 그 행동은 섬의 무리 전체로 확산될 뿐만 아니라 전혀 교섭이 불가능한 멀리 떨어진 다른 장소의 원숭이들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현상"에서 출발하였다.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을 보다 과학적으로 정의한 영국의 과학자는 로퍼트 셜드레이크로서 그의 가설을 요약하면 "생물의 모양과 행동양식, 또 이 세계의 물리적 시스템은 '유형의 장'의 성립과 그 공명에 의해 과거의 형태로 인도되며 그것을 계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원숭이뿐만 아니라 인간도 예외가 아니며,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즉, 이 세상 모든 유·무형의 존재들에게서 관찰되는 현상으로 이것을 '셜드레이크 가설' 또는 '유형의 장과 공명이론'이라 한다.
셜드레이크 가설은 1982년부터 1994년까지 구미의 생물학자, 심리학자, 물리학자 등을 중심으로 대논쟁을 불러일으켜 많은 실험이 실시되었으며, 그 결과 이 가설은 정설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 가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던 실험결과, 사람이 어떤 진리를 기억하면 유형의 장이 형성되고, 다른 사람에게로 공명해나간다는 사실을 확인되었으며 "개개인이 의식을 바꾸면 종과 사회 전체가 변해 가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결국 '유형의 장과 공명이론'에 의하면 문화는 소정의 수순만을 밟아 전파되는 것만이 아니라 전파되는 과정에 임계치가 넘으면 공간을 초월하여 전파되는 초현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문화나 전통에 대한 구체적이고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론에 의하면 문화는 시간의 연속성 뿐 아니라 통념상으로 거의 왕래가 불가능한 지역 간에도 교류되고 전달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는 진리가 다른 많은 사람에게 공명해 간다는 사실이다. 이를 확대해석 한다면 한 시대를 구분 짓는 사조는 특정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모티브의 연장이라는 가설까지 생각할 수 있다.
진화론으로 알려진 다윈은 자연 속에 발전을 향한 본질적인 추동력이 존재한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 오직 개체의 이익을 위해서 그리고 그것에 의해서만 작동하듯이, 모든 육체적⋅정신적 특성들은 완벽함을 향해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생물학자들은 맨 아래쪽에 미생물이, 그리고 맨 꼭대기에 인간이 있는 ‘진보의 사다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서양의 저명한 사상가들조차 이 진보적인 철학을 열렬히 수용하여 ‘자연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생성하는 고유한 능력’이라는 관점에 입각하여 지구의 생물권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로서의 우주로 시야를 확장하여 그러한 사실을 입증하려 했다.
수련을 하는 학인(學人)은 어떤 의도에서 하건 이 진보의 사다리에서도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부는 도인이기도 한 그들의 행동양식은 다가오는 미래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
우리가 초현상이라고 하면 비과학적이거나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오히려 이러한 초현상이 현대에는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임계치가 넘는 경우에 드러나는 현상은 일종의 시너지 효과로도 볼 수 있다.
앱 상에서 석문인의 일일 접속 수련자가 하루 1000회 이상이 이루어지면서 마음을 모으고 있다. 역사상 도인들이나 학인들이 이토록 마음을 지속적으로 모은 적은 역사적으로도 미증유의 일이다.
우리는 작은 행위가 모여 큰 흐름을 만드는, 어떤 종교건 사상이건 이루지 못했던 일대 전환기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