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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것도 일? 이참에 좋은 일 한번 합시다

수암11 2011. 1. 19. 09:55

버리는 것도 일? 이참에 좋은 일 한번 합시다

 

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강승미 인턴기자(이화여대 경영학과 4학년)

입력 : 2011.01.19 03:16

 

나에겐 짐, 남에겐 선물… 돈 내고 버릴 물건도 기증하면 무료로 가져가

인수증 챙겨놓으면 연말에 소득공제까지

 

"어디 기증할 수는 없을까…." 신년맞이 대청소를 한 한깔끔 여사. 뽀얗게 먼지 쌓인 책, 안 입어 옷장만 차지하고 있는 옷, 오래된 가전…. 몇 년째 못 버렸던 물건들을 큰맘 먹고 꺼내놨다. 한 여사 고민은 지금부터. 막상 버리자니 아깝다. 게다가 재활용 안 되는 폐기물은 돈까지 주고 버려야 한다. 좀 더 의미 있게 버릴 수는 없을까. 버리는 사람도 보람 있고, 남들에게 도움되는 버림도 있다. 재활용 물품을 기부하거나 물물교환할 수 있는 알짜 정보를 모았다.

 

▲ 이 많은 책, 누군가에겐 짐이지만 누군가에겐 선물이다. 똑똑하게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똑똑하게버리는것이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책= 안 읽는 책, 무거워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 알고 보면 무료 택배를 제공하거나 수거해 가는 곳도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어린이책, 참고서, 잡지 등 찢어지거나 파손되지 않은 한 모든 종류의 책을 기증받는다. 지역의 가까운 아름다운가게에 들러 기증할 수 있다. 라면상자 1~2개 정도 분량은 무료 택배가 가능하고, 두 상자가 넘으면 아름다운가게 트럭이 와서 수거해 간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책다모아'도 거의 모든 종류의 책을 받는다. 우편이나 택배비는 책다모아에서 부담한다. 수도권은 400권 이상, 지방은 1000권 이상 기증할 경우 사전 협의를 통해 직접 수거도 해간다. 필기를 많이 한 참고서나 대학 전공서적은 기증할 수 없고 잡지는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1~2일 걸린다.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에서는 재기증을 하기 때문에 출판된 지 5년 이내의 책만 받는다. 찢어진 책, 전공서적은 불가능하고 영어교재와 만화책 등은 가능하다. 몇 권 빠져 있는 전집도 상관없다. 직접 운동본부로 가져가도 되고, 100권 정도는 착불로도 보낼 수 있다. 운동본부가 있는 서울 당산동 인근의 영등포, 목동, 여의도 일대와 물류센터가 있는 삼성동, 역삼동, 청담동 일대는 무료 수거도 가능하다. 이외의 서울지역은 기증도서가 500~1000권 정도면 운동본부에서 용달을 이용해 직접 가져간다. 단 사전에 전화로 수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행복한 나눔' 역시 거의 모든 종류의 책을 기증받는다. 일단 보내면 못 쓰는 것은 행복한 나눔측에서 선별하니 편하다. 착불로 택배를 이용하면 된다. 수도권은 라면상자 3개 이상은 직접 방문 수거해준다. 접수 후 수거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일 정도.

전국녹색가게 운동협의회에서 운영하는 '녹색가게'도 있다. 녹색가게는 재활용품의 가격을 매긴 뒤(대개 판매가격의 10% 정도) 책정금액의 50%를 녹색카드에 적립시켜 준다. 이 포인트로 매장 내에 있는 다른 물건을 살 수 있다. 재활용 가게 대부분이 온라인 접수를 받지만 전화 접수가 효율적이다. 기증 가능한 물품인지 무료 택배가 가능한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의류·잡화·소품= 기증품의 60~70%를 차지하는 물품이 의류와 잡화다. 어느 기관이든 심하게 얼룩이 가거나 찢어진 옷은 받지 않으니 기증 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아름다운가게는 의류, 소품 등 가벼운 기증품은 무료 택배서비스를 한다. 찻잔, 그릇류 등 세트로 구성된 물품 중 일부가 파손됐을 경우에도 기증할 수 있다. '커피잔 6세트 중의 하나는 깨짐' 등으로 간략하게 메모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무료택배도 가능.

녹색가게는 세탁을 한 옷이나 수선한 옷을 받는 게 원칙이다. 그냥 가져올 경우 낮은 가격이 책정된다. 일반적으로 의류는 2000~3000원, 외투는 2만원 이내로 가격이 책정된다. 이사를 해서 재활용품이 많이 나올 경우엔 사전에 지역의 녹색가게로 연락하면 한꺼번에 수거해 간다. 녹색가게에서 운영하는 벼룩시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녹색가게 우리마을 벼룩시장' 홈페이지(www.happymarket.or.kr)에 들어가 면 전국 36개 벼룩시장 정보가 나온다.

 

◆가전·가구=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이나 가구 등 크기가 큰 재활용품은 지역 재활용센터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국 40여개의 지역별 재활용센터 정보가 나온다. 지자체 위탁 재활용센터는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운영 규정은 센터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고장 난 가전도 받는다. 아름다운가게, 녹색가게, 행복한 나눔에선 라디오, 토스터 등 고장 나지 않은 소형 가전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