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공격, 이렇게 막아라?”
“벌의 공격, 이렇게 막아라?”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8-30 04:00 | 최종수정 2007-08-30 08:14
벌수염 사나이 안상규씨 ‘벌피해 대책법’ 내놔
“벌초 성묘 때 벌(蜂) 조심, 이렇게 하세요.”
추석을 앞두고 벌수염 사나이 안상규(46·대구 수성구·사진)씨가 벌초, 성묘 때 벌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대책법을 공개했다.
안씨는 29일 발표한 ‘가을철 야생벌 피해예방 종합보고서’에서 벌피해의 예방법과 대처법, 벌침의 구조와 독액의 성질, 말벌의 생태와 특성, 벌집 제거방법 등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벌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예초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기계의 소음과 진동으로 벌떼의 출현을 빨리 알 수가 없어 피해가 커진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벌초를 시작하기 전에 막대 등을 사용해 벌집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벌 피해를 80∼90%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성묘나 등산을 할 때는 노란색, 흰색 등 밝은옷을 피해야 하며,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옷은 절대 피해야 한다. 향수, 스프레이, 화장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벌떼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시속 40∼50㎞ 이르는 벌떼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20∼30m 떨어진 곳으로 도망쳐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자세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옷이나 수건 등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벌떼를 자극할 수 있는 것.
특히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0%가 넘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은 벌초·성묘 전 반드시 해독제와 지혈대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밖에 산성이 꿀벌의 독보다 피해가 심한 말벌이나 땅벌의 독(알칼리성인)의 경우, 식초나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치를 하고,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한 뒤 허리끈이나 꽉 조이는 옷 등은 풀어서 그늘 진 곳으로 옮겨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벌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해가져서 약간 어두울 때 벌집의 출입구를 향해 살충제를 1∼2분 정도 뿌려주면 약 5분 후 모든벌들을 전멸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벌집을 향해 모래나 물을 뿌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전했다.
안씨는 “올해는 말벌, 땅벌 등 공격성이 강한 무리의 번식이 예년에 비해 20∼30% 증가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성묘·벌초를 할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고가 나면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재훈 기자 acrobat@chosun.com]